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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남편이 그릇을 던져 깨버렸어요.

휴... 조회수 : 3,564
작성일 : 2011-05-25 12:35:56
지금 다른 일에 몰두해보려고 하는데
계속 생각나고 슬픕니다.
화가 나는게 아니라 슬픕니다.

아침에 사소한 일로 투닥투닥 말다툼 하다가
왜 저보고 기분이 안 좋냐고해서
말 안듣는 애때문에도 화나고
애 키운다는 아빠가 담배 냄새 쩔어서 있는거 신경질 난다고 했더니
대뜸 애한테 화를 냅니다.

애가 너무 너무 심각하게 예민하니
소리지르지말라고 째려봤는데
설겆이 하고 있던 제 옆 싱크대위에 쌓아놓은 그릇을 확 밀치니
사기그릇들이 와르르 다 깨어져버리네요.
광주요 ㅡㅜ 비싼 그릇들인데 총 4장이 깨졌어요.

방사능 심하대서 어디 사라지고 싶은데
어린 아이 데리고 나갈수도 없고

너무 착한 사람인데 한번씩 돌면 저렇게 애 앞에서 이런 짓을 합니다.
어떻게 다짐을 받아야하나...이런건 물을 시기가 지난거같고

물론 나도 잘못한게 있겠지만
이런 남편을 어찌해야할까요.

차라리 화가 나면 화가 풀리길 기다리면 되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우울감과 슬픔이 올라와서 괴로워요.

자주 그러는건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씩 저래요.
애가 있어도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네요.
남편은 굉장히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에요(이말 쓰면서 너무 웃기네요.
누구나 이런 말을 쓰잖아요. 하지만 제 남편은 정말 착하고 순종적이기까지 합니다
한데 한번 욱하는걸 꼭 저렇게 큰 사고를 쳐요
사람이 9가지를 못하고 한가지를 잘해서 인정받는 사람이 있고
9가지를 잘하고 한가지를 못해서 인정 못받는 사람이 있다는데 ...)

제가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요??
당장 저녁에 남편이 돌아오면 어떤 행동을 하는게 현명할까요?
전 감정적인 편이라 일을 크게 만들고싶지도 않고
또 지금 당장 이 일만 수습되길 바라지 않아요.
근본적으로 해결해보고싶어서 그래요

나이 많으신 분들
결혼 생활이 오래되신 분들
어려도 현명하신 분들
이런 일에 전공을 두신 분들
많은 분들....저에게 길을 좀 알려주세요.

남편이 돌아오면 매몰차게 해야할지
아님 아침에 이렇게 잘못했으니 나에게 애기에게 사과하고
당신이 어지른 것 모두 당신이 치우라할ㅈ

솔직한 심정으론( 이 글 적으면 욕 먹겠지만)
깨진 싱크대 엉망된거
더 잘게 부셔놓고 다 깨놓고 집을 나가버리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면 고쳐질까 싶어서요.
IP : 58.235.xxx.2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5.25 12:39 PM (61.100.xxx.38)

    첨이라면 다시는 못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언젠가 다시또 그럴수 있으니깐요.
    어쩌다 한번이라도 봐주심 안되요. 첨이 무섭습니다. 한번 봐주면 나중에 두세번 버릇됩니다.

  • 2. 휴...
    '11.5.25 12:41 PM (58.235.xxx.248)

    처음이 아니에요. 결혼 4년동안 한 4번 되는거 같아요. 그릇을 깬건 이번이 첨이지만
    의자를 밀어 던진다던가 그랬었어요.

  • 3. 경험자
    '11.5.25 12:41 PM (59.14.xxx.229)

    깨진 그릇, 그대로 두십시요..
    치울때까지....

    그러면 본인의 잘못을 알고 치울 것이며
    다음에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 4. 휴...
    '11.5.25 12:42 PM (58.235.xxx.248)

    저는 가장 슬픈게
    아기가 있는데서 왜 그러나 입니다.
    부부 싸움 치고받고 할수도 있다고 위험하다면 위험한 생각을 하는 편이지만
    아기 앞에서 저러니.....그게 너무 너무 괴롭습니다.

  • 5. ..
    '11.5.25 12:42 PM (221.148.xxx.179)

    착하고 순종적이어도 아닌 건 아닌겁니다. 그릇 던지고 부수는 거 잘못된 거에요.
    저같음 그런 경우엔 더 심하게 해놓고 나가버릴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까 걱정도 되네요-.-

  • 6. 치우지
    '11.5.25 12:44 PM (121.136.xxx.204)

    치우지 말고 그냥 두세요..
    며칠 몇달이 되도 밟고 다니더라도 몇년이 되도 그냥 두세요
    왜 안치우냐고 하면 당신이 그런거 당신이 치우라고하세요..

    제 남편 일부러는 아니고 실수도 술 마시고 현관 밤늦게 비틀거리며 들어오다가
    현관에 있는 장식 몇개가 쓰러지고 부서졌어요.
    전 술먹고 그러는거 자체가 싫어서 그냥 두니 자기가 치우더군요.
    치우면서 내가 그랬으니 나더러 치우라는거지? 하더군요..ㅎ

  • 7. 공통점
    '11.5.25 12:45 PM (180.229.xxx.46)

    항상 이래요..
    문제가 있는 남편을 둔 아내가 쓴 글을 보면...
    정말 남편에게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거 빼고는 다 좋아요..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라고 글을 쓰죠..
    폭력남편도 때리기 전엔 정말 좋은사람이다..
    물건 부셔버리는 남편도.. 부시기 전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바람피는 남편도 바람피기 전엔 정말 좋은사람이다....
    이런 공통점이 항상 보이네요..
    물론.. 그 남자가 혼자 화 내지는 않았겠죠..
    상대가 원인이 되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는것 조차.... 용인해서는 안될것 같네요..

  • 8. =
    '11.5.25 12:45 PM (203.232.xxx.3)

    같이 던지시면 좀 놀라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기가 있다니....안 되겠네요.
    아기 없을 때 한번 시도해 보세요.

  • 9. 음..
    '11.5.25 12:45 PM (211.245.xxx.100)

    울 아빠가 저 유치원때 밥상을 한번 던졌는데 울 엄마 이주동안 맨바닥에 신문지 깔고 밥 차렸어요.
    그 후로 울 아빠 집안 살림에 절대 손 안댑니다.
    깨진 그릇 중에 덜 깨진 거에 반찬 담아 밥주세요. 아님 밥그릇 다 깨졌다고 국그릇에 밥을 주든가
    반찬그릇 없어 상 제대로 못 차린다고 큰 접시에 뷔페처럼 밥, 반찬 다 담아 한 접시 주든가..
    암튼 자기가 한 짓땜에 본인이 불편해야 다신 안해요.

  • 10. ㄴㅁ
    '11.5.25 12:48 PM (115.126.xxx.146)

    특히 남편이 민감하게 발작하는 사안이 있는 거 같은데요
    평소 자상한 편이라면...
    그 원인을 알면 대책 세우기도 쉽지 않겠어요

  • 11. ..
    '11.5.25 12:57 PM (125.186.xxx.141)

    일단 분명히 남편분이 잘못하신거 맞는데요..
    한가지 확인해 볼게 있는게..

    아이만 예민한건지..아님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솔직히 글보면서 실제로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수는 있지만 자꾸 아이 핑계를 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침에 말씀하시길..

    말안듣는 애때문에 화나고
    애 키운다는 아빠가 담배 냄새 쩔어서 있는거 신경질 난다고 하셨다면서요..

    그리고는 또..애가 너무 너무 심각하게 예민하니 소리지르지말라고 째려봤고..
    설겆이 하고 있던 옆 싱크대위에 쌓아놓은 그릇을 확 밀치니
    사기그릇들이 와르르 다 깨어져 버렸다고도 하셨구요..


    가만 보셔요..지금 원글님은 원글님 남편에 대해 님이 불만이 아주 많아 보여요..
    그런데 남편분께는 아이를 핑계삼아 불만을 표현하면서 공격하는걸로 보이거든요..

    남편이 잘했다는 게 아니라..가만보면..아침에 출근하고 나서는데 투닥투닥 말다툼했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말다툼 끝에 남편분은 화해하고 출근하고 싶으셨던 거 같은데요..
    화났냐고 말 건거 보면요..(이게 본게 아니니 그냥 추측입니다..)
    그런데 님께서 그냥 말다툼으로 싸운 자체로 좀 언짢다고 그것에 집중했음 좋은데.

    아이가 말안들어서 화나고, 애키우는 아빠가 담배쩔어..화나고..

    그러니 남편분 입장에선 쌩뚱맞을수도 있어요..

    남편분께 가지는 불만을 직접적으로 정확히 표현하시는 게 좋고 그자리에서 터는게 좋을꺼 같아요..

    여기저기 자꾸 애기로 모든 화가 정리되니 남편분 입장에선 모든 원인이 아이..라고
    여겨질수도 있어요.
    (물론 애와 관련된 일로 결국은 서로 언쟁을 하거나 맘이 상한거면 말은 달라집니다만..)

    참..근데..님께서 굉장히 예민하신 성격은 아닌건지..그것도 한 번 짚어보셔요..
    ( 남편분이 착하지만 한번씩 욱한다는 말이 진짜라는 가정하에 하는말입니다..)

  • 12. 그건 착한게 아니네
    '11.5.25 1:03 PM (180.68.xxx.155)

    요 ㅠㅠ 오히려 평소때 좀 걸걸해도 결정적일때 침착하고 감정처리 잘하는게 더 낫습니다.
    그런 사람이 더 큰사고 칩니다.
    결정적일때 욱하는거 말고 정말 일생일대의 큰일이 닥쳤을때 욱하는것이 아니라면 남편 착하고 순한 사람이다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방법으로 남편과 갈등해소를 하시는것이 좋아요..

    양면성이 강한 사람이 있는데 순한양이였다~-->욱~하는게 아주 극단적인 상황까지 올수 있다는 것입니다.
    착한것이 아니라 평소때 자신을 너무 억누르게 사는거지요...
    정말 착하다면 부부 싸움때도 조용히 착하게??넘어가는 사람입니다;;;

  • 13. ...
    '11.5.25 1:03 PM (118.216.xxx.247)

    평소의 자신은 그렇지 않은데
    아내맘에 들기위해 더 순종적이려 노력하고 그러지 않나요??
    숨쉴구멍같아 보입니다
    좋은 남편일려고 무리하게 노력하고있는 강박감 같은것
    한번씩 주체못하고 폭발하는
    단순한 남편
    아내를 힘들게 한다는 아이를
    아내를 위해서 야단치고 있는데
    아내가 째려보고 있어서
    갑자기 어찌할바를 모르고 빡 돌아버린...

  • 14. 제가보기엔
    '11.5.25 1:12 PM (122.128.xxx.20)

    님 남편분 착한게 아니고 억눌려 있는 거 같아요.
    클때부터 부모님 눈치보며 자란 분들, 기가 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눌린 사람들이
    분노를 조절 못하고 참다 참다 (본인은 참는 건 줄도 모름 그냥 아무말 못하고 남의 의지대로 살다가)
    사소한거에 빵 터지는 거죠.

    분노 조절 능력이란게 별건가요. 화가 조금 나려할 때, 나는 이러이러해서 기분이 나쁘다.
    미리 풀어 이야기하고 해결점을 찾고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지 않는 건데
    저는 남편분, 과거나 아동기 시절이 궁금합니다.
    여기서부터 치료가 되야 할 것 같아요. 한번, 심리상담 이런 거 권해보세요.

  • 15. ,,,
    '11.5.25 1:48 PM (115.140.xxx.148)

    우리 남편도 그런 성격이었어요.아니 아주 심했죠..님남편보다 훨씬..
    화가 나면 주체를 못하고 ,화를 내지 않아도 될일에도 애들을 잡고요.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 님 남편같이 , 물건을 부수거나 ,
    심지어 자해까지도 했어요.
    첨엔 저도 어찌할바 모르고 조심만 하고 했는데 .그래서 비위 안그스릴려고 조심조심,,,
    근데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느날부터 강하게 나갔어요.같이 디엎었구요. 절대로 그 폭력을 묵인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2주동안 연락도 없이 가출해버렸어요. 이혼하겠단 각오로요.
    그러니까 점점 나아지더군요...절대로 그 폭력성을 묵과하시면 안되요.
    설령 내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참으면 안되요.적극적으로 대처하시고 ,,화가 가라앉으면
    차근 차근...그러나 가슴에 송곳을 찌르듯 단호하고 , 분명하게 얘기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남편 아버지를 비유했어요.."당신도 당신 아버지 성질 그대로 닮았다고." 피는 속일수 없다고 ,,,대차게 나가셔야 합니다. 그래도 될까 말까에요.
    그래도 안되면 ,상담 받으셔야 하고요.
    지금은 제눈치 무쟈게 봅니다.저도 긴장을 늦추지는 않죠, 예전처럼 화를 낼거 같으면 제가 눈에서 광선검을 쏘면서 째려봅니다. 그러면 일단 한풀 꺽여요.그순간이 자신도 화를 절제해야한다는걸 아는거죠.
    휴,,,,겨우 사람꼴 만들어서 데리고 사는 거 같아요/

  • 16. 원인
    '11.5.25 1:51 PM (61.72.xxx.63)

    혹시요. 원글님의 부모님께서 조금 냉정하신 편이셨나요?
    위로받아야 할때 위로받지 못하고 양육자로부터 감정적 동의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자라셨는지요? 아니시라면 죄송합니다.
    만약 그런 경우시라면 원글님 내부의 우울과 알수없는 분노를
    남편에게 혹은 아이에게 소소한 짜증으로 발산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아울러 나보다 여러면에서 부족한 배우자랑 산다는 마음이 크다면 은연 중에
    그런 마음들이 싸늘한 표정, 냉소어린 비아냥으로 표출되어 상대방의
    심장에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남편분의 가슴에 어떤 분노가 쌓이고 쌓여 일년에
    한번 주기적인 폭발이 반복되는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의 심리 상태가
    더 염려스럽습니다.

    욱해서 뭘 집어던지는 빈도가 낮고 참다 참다 발작적으로 나오는것
    같은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 같습니다. 남편분을 폭발하게 하는게
    부족한 남자에게 보내는 한심하다는 시선과 가르치듯 하는 잔소리와
    불평 가득한 짜증이라면 원글님이 마음을 다잡고 남편분을 사랑으로
    품으셔야 합니다.

    원글님이 많이 불안해보여 걱정스럽네요.
    그렇게 깨부수며 감정풀이를 한 사람은 오히려 내상이 없습니다.
    담배 쩔은 냄새가 아이에게 안좋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남편분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살살 달래듯 말해보세요.
    이래도 저래도 지워지지 않는 슬픈 기억이 있다면 그냥 놓아
    버리세요. 원글님 앞에 있는 남편과 아이만 바라보며 천천히
    미래를 향해 걸어가시면 됩니다. 과거에 가족이 원글님에게
    상처를 줬다면 용서하세요. 그 상처가 독이 되어 지금의
    가족에게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남편분도 아이도 사랑으로
    품으시면 해결될 문제로 보입니다. 주제 넘은 글이었다면
    죄송합니다. 부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원글님이 남편분을
    자상하고 착한 남자라고 하셨는데 아마 원글님 말씀이 맞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느껴지네요. 착한 남자도 분노가 쌓이면 저렇게
    표출 할 수 있어요. 원글님, 힘 내세요.

  • 17. 휴..
    '11.5.25 2:15 PM (58.235.xxx.248)

    원글입니다.
    글을 쓴다는게 뭘 잘못누른건지 제 댓들들이 사라지네요.
    윗님...그리고 또다른 님들 감사한 댓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18. 휴...
    '11.5.25 2:22 PM (58.235.xxx.248)

    댓들-->댓글

    몇몇 댓글은 수없이 반복해서 읽고있습니다.
    나 자신도 크게 못느끼고 있던 부분인데...내 속을 궤뚫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글이 있네요.

  • 19. Dma
    '11.5.25 3:50 PM (175.124.xxx.63)

    폭력성을 보인 남편분은 물론 잘못하셨구요. 저도 글을 읽다보니 님도 남편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걱정 스럽네요. 감정 표출을 잘못된방식으로 남편분이 하고 계신데.. 더 그쪽으로 강화될것 같아서요...
    님도 화가나셔도 심호흡 한번 하시고 아침엔 왠만하면 얼굴 찌푸릴일은 만들지 마세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와이프가 저리 화내면 애한테 왜 엄마말 안듣느냐며 화를 돌리기 쉬울거에요.
    아기가 있는데 저러는 남편에게 화난다 하셨지만 다투는 부모의 모습밤으로도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아이 앞에서는 서로서로 존중해주세요. 물리적인 폭력만 폭력이 아니니까요.
    무시나 폭언도 폭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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