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십년차...
처음 몇년간은 김치는 엄두도 못내고..
시댁김치 입맛에 길들여진 남편땜에 시댁에서 김치 퍼다 나르기 바빴지요..
저희 시엄니가 김치는 정말 잘담그시거든요..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정말 맛있어요,...
그후 김치에 도전을 했는데, 결과는 대 참패였습니다.
내 생전 그런 김치맛은 처음이었어요.. 소독약맛이 났거든요..
첫 도전에 처참히 실패하고 당분간 김치는 그냥 포기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배추를 소금에 절인후 헹궈야 하는 거더군요..;;;;
전 몰랐어요..
그냥 소금에 버무린채로 절여진 배추에 양념넣고 했더니 소금의 쌉쌀한맛이 꼭 소독약맛처럼 느껴졌지요
그후 몇번 도전해봤는데 도저히 맛이안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어린마음에..
김치를 담궈놓고 진중히 기다리지를 못하고 1시간에 한번씩 잘익어가나 뒤적이고 휘저었었어요..
알타리는 그나마 맛이 들더군요..
몇년째 알타리만 해먹고 배추김치는 시댁에서 가져다 먹었어요.
요즘 시댁에서 갖다먹었던 김장김치가 시어빠지고 질려서
이번에 여름용 맛김치를 담갔어요.
큰맘먹고 배추 2포기를 썰어 절이고, 실파, 무, 배추를 절여 소금과 새우젓, 까나리, 풀 등을 넣고 만들었는데
대성공했어요....ㅠㅠㅠㅠㅠㅠ
종갓집 김치 맛이 나네요,..,.
시원하면서 배추의 몸통(?) 부분을 씹으면 약간 새콤하면서 톡쏘는 맛이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에요
이번에 배추 2통, 알타리 4단을 담갔는데..대성공을하니 자신감이 붙어요..
김치라면 사족을 못쓰는 울아들이 맛있다고 익어가는 중간에 막 먹네요..
앞으로 많이많이담가보려구요..
요전번에 열무얼갈이 김치도 남편에게 정말 맛있단 평을 들었어요
이제 시댁김치 못먹겠다고..
아이 하교하고 나서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에 김치담그고..
절인배추가 넉넉하니 통목살 한근사서 보쌈도 해먹고...
기분이 좋아요..^^
성공요인은 국물같아요..
예전김치는 그냥 배추만 절여서 뎅그러니 놔두었다면,
이번엔 배추 위에 국물을 찰박하게 두었거든요.
그게 익어가면서 맛을내네요..
요번 겨울엔 김장도 해볼려구요..
더이상 시댁김치 가져다먹으면서 눈치 안봐도 된다는게 넘 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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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배추김치 성공했어요.,....
ㅠㅠ 조회수 : 664
작성일 : 2011-05-22 23:55:34
IP : 14.42.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KMA
'11.5.23 12:07 AM (112.169.xxx.238)부럽습니다. 저는 5년차인데, 아직도 시댁서 공수하고 있어요. 점점 눈치가 보인다는..
2. 멀리날자
'11.5.23 1:21 AM (219.254.xxx.20)우선 축하드려요 !! ^^ 부럽고요 전 항상 실패해서 ㅜ.ㅜ
3. ,,,,,
'11.5.23 7:25 AM (119.69.xxx.55)전 경력 18년차인데 김치맛이 항상 편차가 커요
어떤때는 성공 어떤때는 실패
김장 성공했을때는 김치가 동이나고
실패했을때는 남아돕니다4. 애 쓰셨어요
'11.5.23 7:37 AM (59.186.xxx.4)계속 하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나이 60대인대 직딩하느라 밥해먹고 요리한것은 50대부터
이젠 제법 맛깔스럽게 조물거립니다
무수한 실패 딛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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