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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나는 뭘까.

-.- 조회수 : 1,708
작성일 : 2011-05-22 23:31:02
내일 남편 생일이라 내일 또 늦을 것 같아 미리 오늘 저녁 케익을 사서
같이 초도 불고 생일도 축하해줬어요
케익을 하나씩 잘라 먹는데, 모두 한개씩(저,남편,큰아이) 먹고있었는데
마지막 한조각이 남았어요
전 집안일 조금 하다 바로 와서 남은 케익 한조각을 먹고있었네요.
사실 아이주려고 했는데, 그냥 제가 먹고싶었어요
모유수유중인지라 먹고나면 배가 고프고 그러잖아요. 원래 케익같은 간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요...

한참 반쯤 먹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놀란듯 큰 소리로  화를 내면서
"그걸 네가 왜 먹어? **(첫째) 줘야지!!"
하더라구요.
순간 맛있게 벌써 반이나 먹고있던 저...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 전에  작은애 잠투정때문에 겨우 재운터라 신경도 예민해져있었고 남편의 그 말도
무척 서운하더라구요.
갑자기 복받친듯 눈물이 핑 나왔고 전 그 자리에서 잡고있던 포크를 던졌어요
화가났다는 표현이지요..
그리고 전 그 자리를 떴고, 남편도 아무 말 않더라구요.
남은 설거지를 하며 계속 울었어요..펑펑 운게 아니니 못 들었겠지만,
보통 저를 위로하고 풀어주던 남편.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그게 더 서운했는지...

작년 둘째 임신했을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냉장고에 있던 남은 과일을 제가 다 먹은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첫째 안주고 왜 내가 먹었느냐는 말을 해서, 절 섭섭하게 했네요.
내가 임신중인지는 잊었던건지...
그때와 비슷하지만 어쩐지 더..더..서럽네요.
100일지나니 젖이 좀처럼 안 돌아서 고민인거, 제대로 잘 챙겨먹지도 못하는 부인이
안타깝지도 않은지...
가까운 사람 마음 잘 헤아리지 못하는 남편...오늘따라 더 남의 편인 것 같네요...
남편에게 저는 그냥 아이를 양육하는 여자일 뿐일까..이미 더 자식을 챙기는
남자가 되어버렸네요.

그냥, 넋두리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33.xxx.16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1.5.22 11:42 PM (175.117.xxx.227)

    저희집은 반대상황
    신랑이 외동이라 그런지 자기입만 알고
    아이들에게 맛있는걸 남겨주지 않길래 제가 그건 아이 꺼야
    하면서 뺏거든요그럼 울신랑 섭섭해 하죠
    자식 생각 먼저 하는게 부모맘인데
    모...다 소용 없는 짓이긴 하죠.

  • 2. -.-
    '11.5.22 11:53 PM (211.33.xxx.165)

    두분 댓글보니 제가 잘못 생각한건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첫번째 댓글님, 저희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않아요. 그래서였을까요. 그래도 케익한조각 하나 가지고 그러니, 전 나름 서러웠네요 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 3. kma
    '11.5.23 12:02 AM (112.169.xxx.238)

    남편님이 좀 아기 같은듯. 제 신랑도 그래요. 삼형제 맏이인데도, 제게 좋은 거 먼저 떼어 주기 이런 거 절대 없어요. 제가 요리해놓은 것 중에 맛있는 거 있으면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더라구요. 난 요리하느라 3시간을 고생했는데... 울 신랑 참 똑똑한 사람인데, 상식이 부족한 것도 아니구요. 상대에 대한 배려, 세심함이 부족한데.. 그냥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 4. 쿠쿠
    '11.5.23 12:03 AM (175.120.xxx.241)

    ㅎㅎ 예민한 상태신가봐요
    그리구 금방 이해하시고..모쪼록 맘 편하게 갖고 아이생각하세요
    속알머리 없는 남편 아들 손잡고 간 빵집에서 자기 먹을 빵만 골라 쟁반에 담아 그냥 계산대로 가거든요 어찌나 황당하던지...나중에 하는 말이 왈 자기 철들면 노망난줄 알라나....ㅠㅠ;

  • 5. qq
    '11.5.23 12:12 AM (112.168.xxx.65)

    그게..부성애?가 강한 남편이라고 생각하심 안될까요
    저희 아빠가 항상 자식들만 챙기셔서..엄마가 투정부리듯이 가끔 나는 안챙긴다고 하셨던게 기억 나네요
    아빠가 자식 사랑이 정말 끔찍 하시거든요..

  • 6.
    '11.5.23 12:19 AM (211.245.xxx.203)

    부성애.........라고 해도!!! 참지 마세요.
    말 안하고 울기만 하면 몰라요. 심지어는!!! 울었다는 것도 모를걸요???
    내일 마음 좀 풀리면 좋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해주세요.
    암만 형편이 어렵더라도 먹는거가지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아이를 먹이고 싶으면 작은 조각케이크 하나 더 사주면 되지 않냐고.
    먹는거 가지고 자꾸 타박주는 버릇 그대로 놔두면 힘들어져요.
    말로 잘 가르쳐주세요.ㅎㅎ(못 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가르치세요~!!!)

  • 7. 저도
    '11.5.23 12:29 AM (121.162.xxx.97)

    아이들이 한참 어린 두 아이나 있는데 방문 잠그고 들어가 혼자서 간식먹는 남편 얘기도 들은지라, 원글님 마음은 너무 너무 이해하지만, 그래도 자기 입으로 안들어가고 자식 생각이 먼저구나 하는 생각에선 낫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분이 책임감이 굉장하신 분 같네요. ^^

  • 8. 덧붙여
    '11.5.23 12:30 AM (121.162.xxx.97)

    원글님 반응로 보면 반성하고 계실 것 같아요. 머슥하셨을거에요. 담부턴 이런 일은 없을 듯하네요..^^*

  • 9. 그거야
    '11.5.23 12:51 AM (124.56.xxx.217)

    수유 중이시니까 당연히 2인분을 먹어야지요.
    가슴을 가리키면서 "응, 둘째 몫이삼" 요렇게 말씀하신다든지.

  • 10. 123
    '11.5.23 8:43 AM (123.213.xxx.104)

    버릇을 좀 고쳐놓으세요. 와이프 귀한 줄 모르는 사람.. 게다가 수유중인데..
    울 남편 더해요. 서운한게 쌓이고 쌓여서 마음이 다스려지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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