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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부모를 이제는 놓아버리고 싶다는 글을 읽으니
저도 문득 엄마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지네요.
보통의 엄마를 가진 분들의 엄마에 대한 느낌 같은 것도 알고 싶고...
저로 말할것 같으면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 있는데
엄마를 대하는게 불편하고 어려워요.
엄마랑 단둘이 외출하는것도 내키지 않을만큼.
그래서 항상 고민이고 죄책감 같은 것도 느끼고 그래요.
엄마를 좋아한다면 같이 있는게 편하고
저절로 생각이 나고 좋은 걸 보면 사드리고 싶고 그렇겠지만
저는 그렇지가 않아요.
자식이니까 도리로써 하는 것이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게 아닙니다.
그러니 힘이 듭니다.
한마디로 욕먹지 않은 정도만 하는 것이죠.
자라면서 학대를 받거나 욕을 듣거나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배려나 공감 같은 것을 받지 못했죠.
보듬어 주시기 보단 항상 야단치시고 화내시고 짜증내시고
그랬던 기억만 많이 남아 있네요.
물론 잘해주실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어차피 부모자식 사이도 인간관계인데
꼭 서로 좋아해야 하는 법은 없겠죠?
자식이 부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행복하지 못했던 성장기에 대한 원망은 접고
낳아주고 길러주신데 대한 고마움과 은혜에
의식적으로나마 보답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면
엄마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그리 나쁜 심성을 가진 인간은 아닌거라고
자위해도 될까요?
1. .
'11.5.22 4:01 PM (211.110.xxx.100)그럼요.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게 보여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2. 파란하늘
'11.5.22 4:50 PM (121.147.xxx.67)저 글을 쓴 거 자체로도 지금도 죄책감이 드네요.
엄마의 양육방식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신감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더욱 엄마에게 원망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엄마 눈치를 보는 저를 느껴요.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서 홀가분하게 제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은데...
아이 낳아보고 키워보면 부모의 은혜를 더 느낀다는데 전 반대예요.
저를 왜 그런 방식으로 키우셨는지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따지고 싶어져요.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3. ㄴㅁ
'11.5.22 5:00 PM (115.126.xxx.146)파란하늘 님...어쩌면 그건 죄책감이 아니라
사실은 아직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그 어린
소녀가 지금도 엄마의 사랑을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게 아닐지
부모의 도리란...사실 님의 부모는 그 도리를 다 하지 않았어요
부모의 관심과 응원과 지지는 자식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힘을 실어주는 것인데4. --
'11.5.22 5:04 PM (118.220.xxx.177)저도 그랬는데요. 엄마돌아가시고 나서 매일 울며 삽니다.
지금 엄마가 제 곁에 계시면 제 모든 것을 할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정말 하늘이 없어진 거 같아요.
살다보면 가장 힘든게 뭔지 아세요? 좋은 일이 있어도 말할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좋은 일을 가장 진심어리게 좋아해 줄 사람이 엄마라는 걸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5. 파란하늘
'11.5.22 5:15 PM (119.71.xxx.43)제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으니 외로운 것도 아니고..
문제는 제 동생들이나 친구들도 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거예요.
그 시절엔 엄마들 거의 다 그랬다, 뭘 지금까지 그거에 얽메어 사냐 하면서...
엄마 당신도 제가 그런다는걸 모르실거고 안다면 불같이 화를 내실 것이며
키운 보람도 없이 배은망덕하다고 하시겠죠.
다정다감하지 않으셨을 뿐 겉으론 여느 엄마들과 다를 바가 없으셨으니깐요..
차라리 자주 때리거나 학대를 하셨다면 대놓고 엄마를 미워할 수 있었겠죠..
뭐라고 꼭 집어 표현할 수 없는 거리감과 불편함.
큰딸이고 바로 연년생 동생들이 있는지라 어려서부터 스킨쉽도 없었고
엄마는 항상 내곁엔 없다는 결핍감, 그리고 엄한 엄마한테 느끼는 무서운 느낌.
그런 것들이 죽 이어져 오면서 엄마랑은 정서적 유대감이 전혀 없었다는 걸
나이가 들어서야 자각하게 되었죠.
드라마나 소설이나 영화 연극 등에 나오는 엄마와 딸..
그런 것들을 보면 전 너무나 불편해요.
결론은 꼭 눈물로서 화해하거나 사랑을 확인한다거나 하면서 끝나잖아요.
엄마랑 딸은 꼭 그래야만 한다고 강요 당하는 거 같아서.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 모두 그렇진 않다는 걸 말하면 더 좋을텐데.
그런 세상의 관념들이 저의 죄책감을 더 부추기는 거 같습니다.
제 글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복 받으실 거예요.6. 저도 그래요
'11.5.22 5:17 PM (58.233.xxx.47)파란하늘님 원글이랑 댓글이랑 제가 쓴글인 줄 알았어요.
저랑 똑같네요...ㅜㅜ
남 눈치보고 자신감 없고 아직도 엄마 눈치 은연중에 보고..
아이 키우며 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따지고 싶지만 막상 그 앞에선 딴소리만 하게 되네요.
저는 그래도 죄책감은 안 느껴요..
죄책감이라기 보단 그냥 정서적으로 엄마가 편하지 않으니...
마음이 불편한거죠.
예전에 외국에 몇년 나가 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가 그리워서 그랬는지 엄마 다 용서한다고 그저 빨리 들어가서 엄마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다시 한국에 들어오고서는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전 이제 포기했어요.
억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힘들어요. 상처만 받고 지치고...
그냥 맘이 흘러가는 대로 하기로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떻게든 되겠지요.
정말 내 딸은 저처럼 키우고싶지 않아요..ㅜㅜ7. .
'11.5.22 5:50 PM (211.33.xxx.141)--님 공감해요.돈이있어도 엄마선물 살때처럼 기분좋은꺼리가 없네요.남편,아들,딸다있는데도요.
8. ...
'11.5.22 6:30 PM (72.213.xxx.138)저 자꾸 로긴 풀려서 긴글 쓰지 말라는 자게의 뜻인 거 같아 짧게 쓸게요.
엄마와 불편한 사람 많아요. 싫고 좋음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이요.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거 말이에요.
가장 인상에 남는 글에서 읽은 부분이 오십이 지나서야 아흔을 바라보는 노모와 화해를 하는...
심적으로 가깝게 다가서게 되었다는 대목에서 위로와 죄책감을 덜었던 기억이 나요.
어쩌면 누구한테도 쉽지 않다는 거....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배웠어요.9. ...
'11.5.23 12:33 AM (61.254.xxx.72)제엄마도 그러시죠...본인인생도 불쌍했고,,,저도 그래서 더 잘해야겠지만...여러가지겪구 그냥 좀 떨어져지내자,,하고있어요..정말 주위사람은 모르죠...다른사람한테는 특히 잘하니까...
제목표는 제아이를 잘키우자에요...그런엄마돼지말자..따뜻한엄마돼기....
정말 한번만나서 얘기해보고싶네요...원글님 행복하시길 바래요~10. .....
'11.5.23 1:28 AM (182.210.xxx.71)저도 이번에 마음을 정리했어요.
남들과 비교해서 더 많이 학대를 당하거나 하지않았지만
엄마라는 존재가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서
그렇게 느낀 내가 나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마음 편하게 아마도 우리는 전생에 안좋은 인연이었나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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