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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안다고 하네요.

이커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11-05-19 00:29:12
그냥, 자게글을 죽 읽다 보니 생각이 나서...
저희 남편 전공이 아이들 상담 쪽 입니다.
그래도 애들은 제가 다 키워요. ㅋ
저나 제 친구들이 이런저런 고민 상담하면 조용히 듣다 맨날 하는말,
잘 하고 계세요, 지금처럼만 하시면 되요. ㅎㅎ
도움이 안되요.

하지만 가끔 주옥같은 얘기는 해줍니다.
뭐, 이론적으로야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게 타이밍이 맞으면 주옥같이 들리더라구요.

얼마전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안다네요.

친하게 지내는 동네 엄마가 아이 학원을 뭐뭐 보낸다고 하면서,
가기 싫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 그럼 그만 가자고 하면,
아니라고 재미있다고 갈거라고 한대요.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남편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구요.
아이들이 좋다고 하면, 아이가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한다고 하면, 아~ 정말 좋아서 하는구나...(그럴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 엄마가 좋아하니까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학원을 가는 것도, 엄마가 열심히 다니면 좋아하니까라고 의식적으로 믿는다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그렇게 믿는거지요. 나는 이걸 다니면 좋아...하고 말예요.
하지만 그 기저에는 엄마가 학원을 다니면 안심하고 좋아하니까, 사랑받고 싶고,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라는
그런 무의식이 기저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 같아요.

저 아래 아이가 스스로 좋아서 공부를 하면서도,
엄마가 잔소리를 하거나 개입을 하면 싫어하고 반항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아이가 정말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검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아이 키우면서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도 아이가 본인의 자유 의지대로 하고 있다고 제가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할 때, 엄마가 개입하는 것에 민감한 아이가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그런 편이라서...제가 많이 겪었어요.
네살 아이가 즐겁게 막 피아노를 두들기다가도, 엄마가 해볼까..내지는 이렇게 해볼까..라고 하면 바로 반항..
이제 여덟살인데 공부하거나 할 때, 글씨라던가, 하여튼 자잘한 것 지적하고 싶어 미치겠지만,
일단 중요한 것 두세가지만 강조하려고 도 닦습니다.ㅠㅠ
저의 경우에는 책상에 앉아서 할 것, 그리고 다 하고 나서 책상 정리할 것! 두 가지만 강조하려고 해요.(잘 안되서 노력 진행중입니다.)
IP : 180.68.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5.19 12:42 AM (58.148.xxx.12)

    남편이 상담을 하셔도 아이는 내가 키운다는 말이 재미있으시네요...실은 저도 늦깍이 상담공부초년생이랍니다..남편분이 하시는 말씀 뭔지 알아요.. 잘 하고 계세요..그렇게 하시면 되요..하시는걸 보니,, 오래되신분같아요.. 저도 얼른 내공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네요..^^

  • 2. 그래서
    '11.5.19 12:55 AM (218.147.xxx.78)

    누군가가 -이름을 잊어버렸어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말했겠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식으로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르게 된 거 같아요.
    저도 잘 몰라요 ㅠㅠ

  • 3.
    '11.5.19 1:01 AM (58.228.xxx.175)

    그런데 정말 좋아서 학원보내달라고 하는애도 있어요.ㅋ
    울딸.
    왜냐 외동이라 뭐든 나가서 다른사람과 교류하는걸 좋아해요
    집에있음 심심하거든요.
    굳이 어른들의 눈높이로 안봐도 되요.
    그냥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하면 하고 싶은가보다라고 생각해도 되요.
    의도가 어찌되었든.
    가끔 아이키우기도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키우면 그게 더 역효과일때도 있거든요.

  • 4. 이커
    '11.5.19 1:04 AM (180.68.xxx.92)

    그래서님/그거..혹시 라캉 아닌가요? 저도 소시적 어디서 들어본 기억이..ㅎㅎ

    패님/맞아요, 고민을 많이 하다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동감동감..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는 자체가 뭐랄까..자기 점검이 되고, 제 *랄 같은 성격에 한번씩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ㅎㅎ

  • 5. 그렇군요.
    '11.5.19 9:01 AM (114.203.xxx.33)

    본능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안다는 말은
    본능적으로 무모를 화나게 하는 방법도 안다는 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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