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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니 원글님 새 글 읽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싶다..이런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이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런 마음으로 직장을 다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잃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손실을 감수해도 직장 다니는 것이 나으니까 다니는 거구요.
아까 그 글에서 제가 좀 의아했던 것은
아이 머릿니가 생겼다..그래서 전화를 받고 직장에서 튀어나가신 원글님.
그거 직장인으로서는 사실 결격이죠.
저라면 머릿니가 발견된 순간 바로 직장인 엄마를 호출하고 아이를 병원체 취급하여 바로 돌려보내버리는 그런 보육기관에는 아이 맡기지 않겠어요.
아이가 어디 다치거나 병원에 간 것도 아닌데
전염을 막기 위해 다른 방 하나에 아이를 격리해두었다가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나요?
아이는 머릿니가 뭔지도 모르는 채...보육기관에서 이질감, 부끄러움, 당황함..여러 감정을 겪었을 겁니다.
왜 그런 비상사태 발발시 늘 아빠가 아닌 엄마가 직장을 팽개치고 달려가야 합니까.
그렇지만 이건 이상적인 바람이고
현실은 늘 엄마를 부르죠.
그렇게 해서 직장인에서 잠시 엄마로 돌아온 원글님은 남편에게 또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남편이 직장에서 회의 중이고 근무 중인데 뭘 어떻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일단 원글님이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맡으셨으면
그 상황에서는 원글님이 알아서 처리를 하는 선에서 끝이 났으면
남편분과 불필요한 갈등이 없었을 겁니다.
사실, 남편분 입장에서 볼 때 황당했을 것 같고..머릿니의 원인을 잘 모르니까
집에서 청결하지 않게 키워졌나 싶어 주부이자 엄마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원글님께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남편의 비난이 옳지는 않지만, 그 비난을 견디거나, 또는 그 비난이 나오는 사고방식을 개선해 보거나..이런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한 게 어린 아이 있는 주부의 직장생활 같습니다.
사실 머릿니 사건 같은 건 정말 새발의 피구요.
아이가 아프기라도 해 보세요. 그 때가 가장 피크로 힘듭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소모적인 게 현실인데...
집에 전업으로 있을 때 느끼는 답답함보다 이 과정이 몇 배는 힘들 것 같은데
생계형도 아닌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6살 짜리 아이를 종일반 보낸다고 하시니
다들 그렇게 반응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은 원글님의 몫입니다.
힘드신 거 알아요. 그저 원글님을 비난하고자 다들 글을 올린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1. !!
'11.5.18 2:02 PM (183.98.xxx.121)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서구 유럽처럼 육아는 가족공동의 문제이고 문제가 발생되면 같이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생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글에서 유럽쪽은 간난아기의 기저귀를 엄마가 한번 갈면 다음번은 아빠가 한번 간다고 합니다. 육아를 가족구성원의 공동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아로 인한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아빠보다는 더 많지 않죠.
이번엔 엄마가 호출에 불려갔으니 다음엔 아빠차례라고 당차게 외쳐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연봉이 높다 낮다를 떠나 직장인으로써 책임과 의무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닛 발견됐다고 호출한 육아시설도 좀 호들갑스럽네요.
저녁에 하원할때 말해도 될것을,,,2. ...
'11.5.18 2:28 PM (119.203.xxx.228)사회에 내려오는 관습이나 문화가 있는데, 다 다르죠,
우리나라 남자들 부엌에 들어가면 어찌 되는줄 알고 큰 그런 세대가 아직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들 계시구요,
남자 돈 잘버는데, 아내가 경제적인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썩혀두면 아까운 그런 능력을 펼칠 자리도 아닌데,
집에 있는것이 숨막혀 나가서 돈번다면,
달가워할 너그러운 남자 별로 없는것이 한국사회 아닐까싶어요,
참, 여자들 어떤땐 억울한것이 여자이구 주부일때가 있다는것이 제가 둘러본 생각이구요,
지금 젊은 세대들은 같이 벌고 같이 일하고, 인간으로서 평등한 결혼생활을 했음 좋겠어요,
하긴 그래도 육아의 많은 몫은 주부들 차지이고, 나아가서는 친정,시댁 어머님들 등골휘는
차지가 될수도 있고, 힘든것이 주부들 몫이네요,3. ..
'11.5.18 2:40 PM (222.109.xxx.37)저도 일을 하지만, 제가 일해 돈 벌어서 남들 나눠주는건 아니니 남에게 그 피해를 전가하지는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어린 아이를 혼자 어디다 격리해 둡니까. 그건 더 큰 상처고, 아이 친구들한테 나쁜 선입견을 줄수가 있어요. 머릿니는 이런 공동보육 시설에서는 전염병 못지 않은 비상 사태입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이 옮아가서 고통 받을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아이가 독감이나 이질인데도 보육시설에 보내서 다른 아이들까지 다 옮겨서 한 반이 죄다 아프고 하는거 보면 그 엄마들의 이기심에 정말 화가 납니다...
서구라도 아이가 아파서 다른 애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엄마 당장 불러서 데려가라고 합니다. 전 미국에서 프리스쿨 보냈을때 아이가 오줌 쌌다고 옷 가지고 와서 갈아 입히라고 전화와서 간 적도 있어요. 아이가 대소변을 가린다는 입학전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서구라고 해도 아이 양육은 일차적으로 그 부모에게 책임이 있는거예요. 국가나 기관은 보조적인 역할인거죠. 번 돈으로 도우미라도 두는게 맞다고 생각해요.4. 힘드네요
'11.5.18 2:43 PM (203.232.xxx.3)격리라고 하면 좀 그런가요.
제 의견은 아이가 아프면 양호실에 혼자 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보건실 같은 곳에 아이를 두고 보건교사가 책이나 장난감을 주면 되지요.
아이들 앞에서 이아이는 머릿니가 있다고 교사가 크게 말할 것도 아닌데 무슨 상처며 선입견입니까.
발견된 즉시 그 아이를 보건실이나(정 안되면 원장실이라도)로 옮겨놓으면
어른들이야 그 아이랑 머리 맞대고 놀 일도 없으니..어른들은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에게 이를 옮길 확률은 거의 없는 거 아닐까요.
여기서 독감이나 이질 걸린 아이들 엄마의 이기심을 논하는 것은 좀..
그리고 아이 양육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책임 있는 거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비상 사태가 있을 때 왜 엄마만 그렇게 불러대야 하는 걸까요?
엄마도 아빠도 똑같이 직장인인데 당연히 엄마를 불러야 한다는 사회적합의라도 있는 건가요?
대소변 가리는 입학 전제가 있을 경우에 대소변 실수한 아이 엄마를 호출하는 거야 당연하다고 해도
유아들..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마다 직장있는 엄마는 불려다녀야만 하는 걸까요..
왠지 서구에서는 아이들이 아플 때 반드시 엄마에게만 전화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댓글보니 서구도 그렇네요. 그 엄마 당장 불러 데려가라고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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