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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도..결혼하면 행복하게 살수있을까요?

ㅠㅠ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1-05-17 23:17:07
전 결혼에 대한 꿈이 없어요..

제가 본 어릴적 부모님은..
아버지는 밤마다 술을 진탕 먹고
엄마는.. 아빠 술주정 밤새 들어야 하고..
아빠는 화내다가 울다가 또 화내다가
엄마는... 같이 싸우다가 피하다가 도망가다가.

언제나 저희 엄마는 화가 나있었어요..
저도 참 많이 맞았죠..
지금은 잘 기억도 안나요 왜 맞았는지..
아, 5살때인가 6살때..구구단 못외운다고 맞았네요...

언제부터 그렇게 싸운건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아빠가 사업을 망해서 서울에 와서 부터였던것 같기도 해요..
그후로 자라면서..저희아빠는 어딜가도 풍류를 즐겼죠..
어딜가도 맛집을 찾아서 술을 진탕

그런데..전 참 웃긴게..
그렇게 술이 징그럽게 싫었는데
나이드니 제가 제 형제가 아빠를 닮아가요
밤에 폭음하고..
또 ... 애인들한테 화내고... 속상한건 그때야 풀고...

아무래도 저희는 정상이 아닌거 같단 얘길했어요
우리 둘은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둘다 엄청 자존감이 낮아요...
둘다 수재 소리 들으면서 일류대 나왔는데...
자신감도 없고... 분노 조절도 안되고 그래요..

전 참 어릴적에 닭살 부부, 능력있는 부모가 부러웠어요...
번듯한 집에, 가족들끼리 화목한 모습...
전 엄마아빠가 너무 싫었거든요... 챙피하고...

결혼하기 겁나요...
똑같은 삶을 살까봐요.
저 역시 미친듯이 애인한테 화내는걸 보니..그 피는 못 속이나봐요..


IP : 210.182.xxx.2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7 11:28 PM (216.40.xxx.149)

    저도 님과 비슷한 어린시절 보냈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철저하게 늘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이십대부터 당연히 술은 입에도 안대구요. 아버지 술주사에 너무 질려서, 술먹고 눈 풀리는 사람을 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살의를 느낄만큼 화가 나거든요.

    남들보다 백배로 더 자기관리하고, 엄격하게 스스로를 관리했어요.
    물론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제 부모에게서 너무 싫었던거, 잘못되었던거 절대 안따라하고 싶어서요.

    이런 저도 결혼생활 무난? 하게 하는중이고- 뭐..부부사는일 다 그렇죠.

    모범가정에서 사랑듬뿍 받으며 자란 제 남편요? 아이구. 저보다 잘날것도 없더만요.
    님 스스로 비하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자식을 좌지우지 한다면 제남편은 지금 부처님으로 거듭나 성불해야 할만큼 저희 시부모님 인격적으로 완전하신 분들인데

    제 남편이나 아주버님이나.. 마누라 열받게 하고 속상하게 하는거 많거든요.

    님, 부모님 때문이라 난 안될거야 자학하지 마세요.
    우리는 부모님을 선택할수 없었습니다. 그건 우리 선택밖이지요.

    그러나 내인생 성인이 된 이후로 노력하는건 우리몫입니다.
    더이상 부모님 탓 그만하시고.. 스스로 바로 서려고 노력하시고,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심리치료, 상담, 정신과 상담등등 많이 받으세요.
    한국은 정말 그런 프로그램 잘되어 있던데요.
    돈이 좀 들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세요. 충분히 돈 값어치를 합니다.

    심리치료 상담 서적도 수시로 읽으시구요. 님 주인은 님입니다. 그누구도 아니에요.

  • 2. .
    '11.5.17 11:32 PM (122.42.xxx.109)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솔직히 위로하는 차원에서 좋은 글들 달리고 품어주는 남자 만나면 괜찮다 하겠지만
    만약 원글님이 남자였으면 결혼따윈 안하는 게 사람 하나 살린다는 소리 나옵니다.
    또 그게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일테구요.
    앞으로 원글님의 부모님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꼭 상담 받으시고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을 때에 결혼, 출산 하시기 바랍니다. 전 아직 용기가 나질 않네요.

  • 3. 아니예요.
    '11.5.17 11:33 PM (61.77.xxx.116)

    사람은 달라질수 있어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환경 20년만으로 80년간의 삶 전체가 지배 받는게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오고 이뤄온 것들이 원글님이 그래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다는 증거일꺼예요.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가치관과 생활습관이래요. 그 만큼 오래도록 학습되서 바꾸기 힘들지만요.. 내가 싫어하는 면들을 나의 자녀에게 또 물려줄순 없잖아요.
    본인이 자각한게 첫걸음이라 봅니다. 먼저 조금씩 변화할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저도 어린시절 부터 지속되어온 비슷한 고통이 있어서 답글 남겨 보았습니다.

  • 4. 모지
    '11.5.17 11:35 PM (121.160.xxx.216)

    그럼요, 좋은 사람 만나 충분히 행복한 결혼 생활할 수 있어요.
    과거는 지나간 일이고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니까 털어버리세요.
    과거를 자꾸 곱씹으며 후회하고 자기 연민 갖는 것 쓸데 없습니다.
    잘 될거에요.

  • 5. 용기백배
    '11.5.17 11:57 PM (119.199.xxx.220)

    저도 친정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아서 결혼에 대한 회의가들었지만 결혼후 행복합니다.좋은시부모님 만나 항상 배려해주시고 고 믿음직한 남편을 만났거든요 적정마시고 좋은생각만 하시길...

  • 6. 끊어버리세요.
    '11.5.18 12:10 AM (123.16.xxx.240)

    부모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일부러 기억해내 답습할 필요없잖아요.!!!

    님은 님의 인생을 사셔야죠.
    자식이 부모인생의 재방송이러면 그거 너무 재미없잖아요.
    수재소리듣고 일류대나오셨다니...
    더 한단계 수준높은 멘탈을 갖고 사시길...
    인생.. 한번뿐이니까... ㅎㅎ

  • 7. ..
    '11.5.18 12:19 AM (222.112.xxx.157)

    님이 스스로의 모습을 알고있는데서 반은 개선된거에요.. 문제는 좋은사람을 만나는거지요.. 좋은사람 만나서 살다보면 처음에는 지금애인처럼 내감정에 취해 마구 화내고 분노조절 안되었던 모습 나오지만 상대방에게 거울처럼 비춰지면서 부끄러워지는 날이 올꺼에요..
    그리고 상대의 좋은 점을 닮아가죠...

  • 8. 근데
    '11.5.18 1:48 AM (118.36.xxx.178)

    결혼후에 아이 낳고나면 자신의 과거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와요 그리고 자신의 엄마처럼 자신도 아이에게 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괴로워합니다. 근데 고치기 힘들어요 정말 고치려면 피눈물날정도로 인내하고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항상 분석하고 반성해야해요 지금은 잘 모르실거에요 결혼하고 애낳으면 알게되죠 저는 결혼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는데도 가끔씩 제자신을 통제하기가 힘들때도 있어요

  • 9.
    '11.5.18 6:44 AM (14.32.xxx.155)

    부모님 때문에 그런 성격이 온 것은 아닐거예요. 영향이 아예 없진 않았겠지만요. 가정환경과 별개로 본인 스스로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정말 정말 열심히 노력해 보세요.

    저희 부모님은 정말 정말 사이 좋고, 아빠는 술도 거의 못 하시고, 엄마는 그야말로 천사같이 말씀하시고 소리 한 번 지르신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 왠지 가끔 미친듯이 화가 나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항상 화가 난 것처럼 말하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질 때가 있어요. 원글님도 가정환경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저도 아직 미혼인데, 스스로 가끔은 난 혼자 사는게 바람직한가 싶기도 하답니다. 저도 sky대 나오고, 직장, 연봉 누가봐도 부러워할만해요.

    우리 같이 노력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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