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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물이 날것처럼...
결혼 4년차...
그래도 이상한 시댁 만나서 고생하는 사람들보다 낫지 싶다가도 한번씩 삐뚤어지네요...
애낳고 백일을 앞두고 백일기념 작은 이벤트를 꿈꾸고 있던중 시어머니의 말기암 선고...
겨를도 없이 코딱지만한 신혼집으로 짐싸들고 오신 시부모님...
처음엔 불쌍하고 안된마음에 뼈가 으스러지는지도 모르고 열과 성을 다해 모셨는데
그것이 무덤이 되었고...
한여름 땡볕에도 삼시세끼 따끈따끈한 밥해드리고, 추우시다고 선풍기도 못틀게 하시던...
신랑은 어쩜 그리 야근도 꼬박꼬박 다 하고 퇴근하는지...
혼자서 간난쟁이 돌보고, 아프신 시부모 돌보고... 빨래, 청소 다하고...
밥 세끼에 중간중간 간식에... 사먹는것, 인스턴트, 고기, 매운것은 일절 사양하시니...
힘들어서 도우미좀 쓰자고 했더니 밥세끼 차려주는거 말고 하는것도 없는데 뭐하러 쓰냐는 시어머니...
내가 왜 힘든지 이해가 안간다는 신랑...
그런데 이런 작은집에는 와줄 도우미도 없다고 기관에서 접수도 안받아주더군요...
어느날 나에게 정말 아주 크나큰 상을 주듯 시골에 다녀오신다며 내려가시던날...
결국 아이는 태어난지 60일만에 폐렴으로 입원하고, 퇴원하자마자 나도 몸살로 기절...
술취해 퇴근한 신랑 119에 신고도 제대로 못해...
모유수유중이라 링겔하나 못맞고 응급실에서 그냥 눈물만 뚝뚝...
그것을 계기로 이렇게 모시고 살 자신이 없다며 최악의 상황을 무릅쓰고 말씀을 드렸고...
신랑의 마음도 아프게 했지만...
마음 상하신채 치료때만 오시겠다고 하시고 가셨고, 한달에 일주일정도로 방문은 줄어들었네요.
그런데 신랑말이...
시부모님이 오시기 2-3일전... 항상 제가 악몽을 꾼다고 합니다.
저보고 그럴정도로 힘들었냐고 하네요.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실때가 되면 악몽을 꿉니다.
이젠 놀랍지도 않고... 그냥 또 꿈이었구나 하고 맙니다.
시간도 흐르고, 나도 자식을 키우다보니 시어머니의 두려움을 알것같습니다.
그래서 잘 해드리고 싶고, 손주도 자주 보여드리고 싶고...
그렇게 그냥그냥 살자... 하는 생각도 자주 하구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넌 며느리일뿐이고 내아들과 손주만 최고라는 속마음을 저에게 자주 들키시네요.
우울해서 얼굴대면도 하기 싫다가도 현관문을 들어서시면 나도 모르게 활짝 웃어버립니다.
속도 없는것...
밉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결혼한지 몇십년은 되어버린듯한 지쳐가는 마음...
지금도 모시던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그때... 정말 눈물만 나는...
어쩜 그렇게 나에게 모두들 잔인하기만 했을까... 나도 사람인데... 왜 나만 그렇게 짊어졌어야 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도 눈물이 나네요...
우리 결혼 반대하시며 인사갔던날 돌아오며 마주친 눈빛이 얼마나 냉랭했던지 아직도 그 눈빛마저도 잊을수가 없는데...
점점 두서가 없네요...
그냥... 답답해서요...
이번달은 치료가 바뀌어서 내내 기거하실거같아 또 숨이 막혀와 이렇게 기대어봅니다.
그냥... 이렇게라도 쓰면 좀 나을거같아서요...
우리 아이 많이 사랑해주시는분들이라 잘 모셔야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ㅠㅠ
어젯밤에도 악몽을 꾸고 다시 잠들면 또 꿀꾸봐 잠 못 들었어요.
악몽은 계속 되네요...
1. ..
'11.5.17 11:54 AM (222.107.xxx.18)저도 문득 주방에서 일하다보면 (전 꼭 주방에서 그래요)
시댁 식구들의 경우 없던 행동이 막 떠올라서 화가 나요.
지금은 크게 저한테 잘못하는 것도 없는데 예전 일들이 떠올라서요.
어쩌다 남편이랑 술마시다가 울컥 얘기하면 남편은 또 자기네 식구들 얘기라 싫어하고...
아마 이런 게 홧병이 아닐까 생각해요.
악몽을 꾸실 정도고 그거 무서워서 잠 못드실 정도라니...토닥토닥 해드릴게요.
다 지나갈 거에요.2. ,,,
'11.5.17 11:55 AM (216.40.xxx.202)님 마음 이해도 가요.
저도 아이 낳기전과 낳고 나서 시부모님 대하는 맘이 많이 달라지긴 했죠. 자식 키워보니 영 쿨할수만도 없는게 부모맘이겠죠. 그러나.. 며느리는 남이지요. 내가 키워준 내 자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더 많이 합니다.
울나라 시부모님들..그런 배려가 많지가 않아요. 아들에 대한 기대치야 뭐라 안하지만, 며느리에게는 몸으로 맘으로 뭘 그리들 기대하고 바라는지. 우리 친정은 사위에게 아무런 터치도 안하는데.. 이건 아이 낳고 나서도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할말 하고 삽니다.
님,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서 싫지요. 싫은거 불편한거 그때그때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남편에게 기대도 마세요 어차피 자기 부모다보니 팔 안으로 굽더이다. 님이 그때그때 놓치지 말고 말을 해야 그분들도 조심해요. 말 안하면 몰라요. 그러다보면 싸우기도 하고 욕도 먹겠지요 근데, 그게 차라리 님이 오래오래 그분들과 가족으로 거듭나는 길이에요.
우리 어릴때 생각해 보세요. 친정부모님께 얼마나 대들고 싸우고 하면서 살았는지..아닌분들도 있겠지만요. 그러면서 맞춰가는거 아니겠어요?
해먹는것도..오늘은 힘드니 그냥 적당히 먹자고 하고 님에게 맞추도록 하세요.3. 비타민
'11.5.17 12:00 PM (118.217.xxx.177)에잇 불쌍해서 나도 눈물이 납니다. 그러다 화병 생깁니다. 힘든 것은 힘들다 하시거나 말을 들어줄 사람을 빨리 찾으세요. 1차적으로 먼저 무의식 속의 꿈이 반응을 하는 겁니다. 다음은 몸이 아프기 시작하지요. 다음은 말을 하려면 화가 치밀어서 숨이 차오릅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병으로 터지지요.
시댁이건 친정이건 부모는 자식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당연하다.. 이런 부모 밑에서는 배겨낼 자식이 없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하여간 착한 척하지 마세요. 비록 마음 한켠이 불편해 도리를 다해야 한다지만 경험상 냉정한 사람들이 -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들-이 건강합니다. 내가 살아야 새끼도 살지요.
자자... 오늘은 청량한 하늘 바라보면서 서럽게 실컷 울 수 있을 때까정 일단 우시라구요.4. 에고
'11.5.17 12:03 PM (125.187.xxx.204)얼마나 힘드셨으면 악몽까지 꾸셨겠어요,
아직 나이 어리고 결혼 초라서 무엇이든 다 잘해야 하는 마음으로
참기만 하면서 애썼겠지요.
이제 결혼 한지 4년 되셨으니 뭐든 조금 적당히 하셔요
그래도 누가 뭐랄 사람 없고 본인 주장을 강하게 하세요
그리고 원글님에게도 시어머니는 내남편과 내아이의 어머니 일 뿐이에요
딱 그정도로만 대해야겠다고 생각하세요
정을 바라지도 마시구요
그럼 기댈게 없으니 대하기가 훨씬 편하답니다.
식사 외에는 간식 신경스지 마시구요
시부모님 계시니 흠잡힐까봐 청소 열심히 이런것도 하지마세요
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나 입니다.
뭐든 열심히 착하게 하시다가 병나면 누가 원글님 수발을 들어주겠어요?5. 에구..
'11.5.17 12:06 PM (221.165.xxx.105)오십넘은 나이지만 읽기만 해도 제가 다 숨이 막힙니다.
그만큼 하셨으니 이제 님 챙기시며 하세요.
그러다 병 걸려요.
저역시 지난 날을 되돌아볼때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그때... 정말 눈물만 나는...
어쩜 그렇게 나에게 모두들 잔인하기만 했을까... 나도 사람인데... 왜 나만 그렇게 짊어졌어야 했을까...이렇게 생각하는 순간도 눈물이 나네요...-
그런 시간이 있었지요.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절대 그리 나를 혹사시키며 살진 않겠습니다.
딸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건 너 자신이라고 얘기해줍니다.
님은 충분히 하셨어요.
이제 할.수.있.는.만큼만 하세요..
부디~~!!6. 에구
'11.5.17 12:07 PM (221.138.xxx.83)기운내시고
오시기 전에 즐거운 일을 만들어 기분을 좀 풀어 주는 건 어떨까요?
고생이 많네요.ㅠㅠ7. ....
'11.5.17 12:17 PM (124.52.xxx.147)참 힘드시겠어요. 뭐냐 힘드냐고 말하는 시어머니, 남편 정말 문제군요. 몸도 힘들지만 그 고생 몰라주는 냉랭함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8. 참
'11.5.17 12:21 PM (114.205.xxx.254)힘내세요.이 말씀밖에는 못드리겠네요. 이 순간과 상황이 너무 힘들고 벅차지만,
어느순간 전화위복이되어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거예요.9. 지나가다가...
'11.5.17 12:43 PM (59.14.xxx.63)한때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요..
원글님,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세요..그렇게 해봤자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고, 결국엔 원글님만 피폐해집니다. 제 절친 언니 모진 시집살이 20년에 결국 대장암 걸렸어요. 그 시부모들은 아직도 팔팔하구요...
저도 시집살이라면 지긋지긋하게 했었는데, 결혼하고 5년 정도는 시집 갔다오면 악몽꾸고, 가기 전에 악몽 꾸고..울면서 잠꼬대 하는거 신랑이 깨운 적도 있구요...(시어머니가 꿈에서 저를 막 두들겨 팼어요..ㅠㅠ) 맨날 가위 눌리고 그랬어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실거예요. 저는 아이가 셋인데 큰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더니 든든하 제 편이 되었구요,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나서 못할 일이 없더라구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한 거잖아요. 그때부터 용기가 생겨서 할말은 다 했어요.
아직도 시부모 생각하면 가슴이 턱하고 막히지만, 예전같이 그렇게 당하지도, 그렇게 맥없이
울기만 하지 않아요..
힘내세요!!!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원글님 자신이에요!!!
그리고 반드시 남편을 원글님 편을 만드세요..아주 여우같이요!!
경험자 얘기니까 꼭 새겨들으세요..10. 화이링
'11.5.17 1:08 PM (124.51.xxx.102)아이고 너무 힘드셨겠어요.ㅠㅠㅠ 사람들이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아주 쭉쭉 뻗었구만~
님이 너무 순하고 착하니깐 돈도 아끼고 신간도 편할 심산으로 만행을 저질렀네요.들들.
저도 둘째 만삭에 홀 시어머니 모시고 세끼 밥상 오첩반상으로 내놓아도 당연해 하고 남편은 맨날 출장.내가 아플땐 아무도 몰라서 기어가듯이 약국에 가서 약사먹는걸 우유 배달하는 아줌마가 불쌍해 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따로 사는데 명절땐 노처녀 딸처럼 이 며느리가한 명절음식을 먹고 아가씨 처럼 늘어지게 주무시다가 가신답니다. 전 변비에 온몸에 부기가 차오르구요.
모 아가 키우는 붙박이 전업주부가 도망 갈일 없으니 들이 닥치는 거겠지요,
그런분들 손주도 별로 안이뻐해요. 그냥 당신들 오고가며 힘든거에 병원비 걱정 뿐일걸요?
그래도 어쩝니까. 그 남편이랑 살고 아이 키우는한 해야 할 일. 너무 힘드시겠다...상냥한 성격이 웬수지요.모. 전 이제 상냥은 개나 줘 버렸지만.ㅋㅋㅋㅋ큰 압력솥에 죽만 끓이시고 대접하세요.환자식 유아식 다이어트식 한방에 해결 오케이?11. 그런데
'11.5.17 4:33 PM (218.144.xxx.217)말기암이라면서요. 무슨 암인지는 몰라도 말기면 오래 못사십니다.
지금 잘 못하면 후회하실거예요. 남편도 회한이 남을 거구요.
살아계실 때 최대한 잘 해드리되 남편보고 도와달라고 하시는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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