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중간고사다.

[이것도 일기다]

책이 주적이다 생각하는 아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날 열심히 놀았다.
토요일 혹시나 싶은지 문제집에 있는 중간고사 기출문제를 풀었나부다.
책상에 올려있는 기출문제엔 동그라미 대신 사선이 그득했다.
퇴근해 돌아오니 도움을 청한다.
저 많은 사선에 겁먹었나 부다.
아 이게 꿈이냐 생시냐 이 놈이 공부를 하자고 한다.
오래살고 볼 일이다.
열한시까지 했다.
다음날 일요일 어제
아침부터 공부한다.
걱정이 앞선다.
쟤가 왜 저러나...
난 소설 책을 들고 옆자리에 앉았다.
글이 한 자도 안보인다.
머리를 쥐어 뜯는 아들놈이 안쓰럽다.
그 모습에 화가나 조용히 얘기해본다.
거봐라 평소에 복습안하니 힘들지 이제 꾸준히 하자.
눈이 충혈되고 하염없이  하품질인데 잔다 소리 안한다.
그래서 열두시에 잤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더니 문제집을 펴고 들여다 본다.
정말 놀랍다.
이녀석 근성있다.
학교 가며 한마디 한다.
"열심히 할께요."
성적이 어찌 됐건 의무를 다 하려하는 녀석이 기특하고 이뿌다.
다시한번 느낀다.
참 잘키웠다.
내가 장하다.  

[...]

남의 아들이지만 그녀석 이뿌다

[.]

무지 장하다..울 아들 겨우 일어나 학교 갔다.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