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의 생일을 지나며 생일자의 마음가짐을 전하고자 한다
아래 생일글이 올라와서 꿍해있는 내 마음을 한 자락 펼친다.
그럼 다시 삼일전의 나로 돌아갈까 싶어서.
난 어제 생일이었다.
남편이란 작자는 그 전날 한마디로 내 속을 확 상하게 해서
내 생일날을 맞이하는 나의 기분을 ㅈㅊ 버렸다.
생일 당일날 남편의 어떤 말로도 기분이 안 풀리더라.
이상하게 어린이날 한대 맞는 어린이처럼
꼭 이런 무슨 날에는 사단이 나곤 하는데,
그런 날 상처받은 마음은 쿨한 여자인 나조차도 비교적 오랫동안 꽁하게 된다.
그러니 밴댕이 소갈딱지를 가진 남자들은 오죽하겠나.(이건 아래 남편 생일날을 꿍하게 보내고 있는 아내님에게 슬쩍 해주는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생일 앞뒤로 2-3일간은 생일자에게 잘해줘야 한다.
생일자는 한참 조증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생일자에게 마음을 써주면 베푼 것보다 백배 천배는 아니고 두배 이상의 보상을 되받을 수 있을텐데.
머리 나쁜 내 남자는 그걸 못하더라.
생일이라고 하면 애나 어른이나 뭔가 사랑받아야 할 것 같고 그 사람만의 축제 기간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오죽하면 생일 주간이라는 말이 있겠나.
그러고 보면 반짝반짝의 송편은 참 바람직한 남자다.
난 어제 송편이 차린 생일 밥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눈치없는 내 남자는 내가 쌩하다고 일찍 자버려 생일날 밤에 혼자 TV 켜놓고 반짝반짝을 보는데
송편이 정원이 생일상을 손수 차리는 거다. 나도 못하는 갈비찜까지 만들더라.
송편은 혼자 산 기간이 길어서 그렇게 뚝딱 요리할까? 내 남자도 혼자 2년 자취한 걸로 안다.
송편은 책을 항상 가까이 하기에 모든 길은(요리 레서피 마저도) 책에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내 남자도 책가방 끈은 길어 책은 제법 봤을터인데. 다만 공학책이라는게 마음에 걸린다 마는.
아... 생일날 밤을 송편이 차린 정원이 생일상을 내 밥상이라고 생각하며 눈으로 포식하고
입으로는 다들 자는 밤을 틈타 열무김치 잔뜩 넣은 비빔국수로 포식했다.
(나 으슥한 밤에 주방등만 켜고 국수 삶을 줄 아는 여자다.)
그냥 참고하란 말이다. 생일 당사자의 마음 가짐은 이러하다는 것을.
1. ..
'11.5.16 10:30 AM (1.225.xxx.66)댓글부터 달고 본론글을 읽겠다.
생일 억수로 축하한다.2. ..
'11.5.16 10:30 AM (1.225.xxx.66)오직 1빠를 위해서였다.
3. 人生
'11.5.16 10:31 AM (115.137.xxx.200)님 찌찌뽕~ 저도 어제 생일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어제 생일 겸 결혼기념일이라는~ 전 생일 전날 밤에 남편이랑 말다툼 좀 했더랍니다. 내 속 확 뒤집어놓고 저는 코골고 잘만 자더니, 자고나서 생각해보니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님 생일이니 내 기분 맞춰주자는 심사인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결혼 7년 연애 6년동안 미안하단 소리는 아마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텐데.. 어느쪽이 진심인지는, 뭐 그닥 궁금하지도 않네요.
아름다운 5월의 한가운데에 태어난 아름다운 우리 두 사람의 생일, 비록 하루 지났지만 생일주간은 계속되니 우리 같이 축하해요~4. ..
'11.5.16 10:33 AM (121.158.xxx.2)우리 만나자.
5. 음..
'11.5.16 10:35 AM (211.196.xxx.222)격하게 공감한다..
어린이날 한대 맞은 어린이...6. ...
'11.5.16 10:37 AM (175.196.xxx.99)일단 생일을 축하한다.
나는 애저녁에 생일상 이딴거 불가능한 남자라는걸 알고 결혼했다.
해서 그 즈음에, 혹은 무려 한달전에 선물을 미리 뜯어낸다. 그게 내 생일축하다.
적응해야 한다. 자상한 남자보다 손에 물 안 묻혀본 아드님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다.7. 생일자
'11.5.16 10:53 AM (210.102.xxx.9)모두모두 고맙다.
나를 위해 금쪽같은 님들의 시간을 내 준 당신들... 복 흠뻑 받을 것이다.
人生님... 더블로 감축드린다.
우리 아래 / .. / 님이랑 정말 같이 만날까?
입이 워낙 무거우셔서 딸랑 다섯음절 남기셨지만 / .. / 님도 우리랑 같은날 생일자임에 틀림없다.
...님/ 예전에는 어디서 공구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괜한 남편 잡아서 널려있는 꼬투리 하나만 잡아서
살림 하나씩 장만하곤 했는데
이젠 그 돈도 내 돈이라는 사실을 알고
돈이 아닌 마음이 따라가는 보상을 받고 싶은 이 미치게 만드는 욕구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늙는지
현금 백만원 보다는
휴일 늦잠 자게 내버려두고 아이둘 아침 식사 먹이고 깨끗이 씻겨놓고
내 아침을 침대로 배달해주는 그런 남편을 선물로 받고 싶다.
남편아... 쫌!8. 생일 경^^축
'11.5.16 11:25 AM (116.36.xxx.132)격하게 공감한다
늦었지만 따따블로 생일 축하한다^^
나라도 맛있는 아침을 님 침대로 배달해 주고픈 오지라퍼 발동하지만
여자는 원하지 않을거 같아 참는다9. 생일축하
'11.5.16 1:08 PM (110.15.xxx.248)나는 내 생일이 남편 생일보다 앞에 있다는 것에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라도 내년으로 넘어가면 작년의 내 생일날 어땠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내 생일축하가 빈약하면 딱 그에 상응하게 남편 생일상을 차려준다...
참고로 내 남편은 내 생일날 시집사람들 불러놓고 축하받으라고 자기 부모 형제를 초대한 넘이다.
생일파티(라고 쓰고는 시중드느라 나는 뒤에 따로 먹은..) 끝나고나서 다 간 후에 음식이 약소해서 부모님 뵙기 민망했다는 드립 친 넘이다.
그래서 생일상 기대도 안한다
생일 선물 뭐해줄까? 라고 물으면 필요없다고 대꾸하던 몇 해를 지나서
미역국을 끓여달라고 했다 선물로...
못한다고 뻗대더니 준비를 다 해놓으란다
고기 사놓고 미역불려놓고..
내가 왜?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서 정육점에 들러서 고기 사왔더라
집에 있는 미역 자기가 불려서 끓여줬다
그 뒤로 몇 해 끓여주더니..
이젠 애들 컸으니 애들보고 끓여달라랜다
남편의 생일선물이 받고 싶은거지 애들 생일 선물까지 참견하지 말라고 했다..
올해도 기대된다...ㅎㅎ
얼마 안남았다...10. ㅇ
'11.5.16 1:36 PM (121.130.xxx.42)헉 나도 어제가 생일이었다.
난 그래도 애들이 3분 미역국 끓여줬다.
내가 예약취사해둔 밥이랑 종가집 김치만 올린 화려한 생일상 받았다.
남편은 참 용서가 안된다.
회사 체육대회 다녀와서 내내 자더라.
애가 배고프다해서 저녁에 피자 시켰다.
먹을거냐 물어보니 응~ 해놓고선 나중에 잠결에 한 말이라고 변명한다.
이미 늦었다.
먹기 싫은 티를 팍팍 내며 피자 먹었다.
아이들이 미리 준비한 케잌 불을 껐다.
저 인간 목 쉬어서 노래소리도 듣기 싫다.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하겠다는 심뽀인가 모르겠다.
슬그머니 일어나서 뭘 가지고 온다.
하얀 봉투다.
이십마논이다.
돈 받고 욕할 수도 없고 그냥 용서했다.
나 참 쉬운 여자다.11. ^^
'11.5.16 2:02 PM (163.239.xxx.184)모든 식구가 내 생일을 3년동안 알지도 못하고 스킵한 적이 있었다.
스킵하던 3년째 되던 날,,
저녁 10시에 사촌 언니가 우리집에 케이크를 들고 와서
가족들이 내 생일이 그 날 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생일 격하게 축하한다.
그래도 안 잊고 있는게 어디냐.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3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6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6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9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4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8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7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0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2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3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7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8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8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4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6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5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2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8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8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5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4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8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4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7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1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3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1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5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1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