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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몇일전 자게에 와서 울컥한 마음에 정화되지 않은 글을 남겼다.
어느 댓글님의 말대로, 칼라아동화였는데,
수묵화 댓글들이 달려버렸다.
미안하다.
원글과 댓글을 보니, 심히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다.
애한테 승질은 못부리겠고,
괜히 82와서 화풀이다.
근데 나는 못난 엄마 맞다.
그 순간만큼은 그렇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훌륭한 엄마다.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러울때가 있다. 대견하다.
님들은 그러하지 아니한가?
우리 남편도 그러하다.
열에 아홉은 가정에 잘한다.
그런데, 마음에 안드는 한가지 가지고,
어제 사람을 잡았다.
그 한가지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다 싸잡아서, 못난 인간을 만들어버렸다.
미안하다.
그것도, 오늘 생일인데, 그랬다.
그래서, 어제 저녁 둘이 분위기가 싸했다
그런데, 저 위에 수박 다 뺏어 먹은 아들님이,
미리 사둔 케잌을 보고,
계속 케잌하자고 노래를 불러서,
할 수 없이
빈 상에 케잌만 올려놓고,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끄고,
촛불끄자 마자, 마구 달려들어 먹기 시작한다.
대견하다, 촛불끌때까지.. 참아주다니..
우리는, 28개월 아들이 설탕덩어리 케잌을 너무 많이 먹는게 두려워,
허겁지겁 동참해서 막 먹었다.
먹어서 헤치워야,, 그나마 덜 먹을테니까...
그래도 케잌은 여럿이 나눠먹는거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엄마아빠가 손을 대도, 눈감아준다.
그래 댓글님들 말대로,, 아이는 교육이다.
그렇게 케잌먹고, 갑자기 급체력저하 되서,
이빨만 겨우 닦이고, 모두 뻗었다.
오늘이 생일인데,
케잌도 미리 다 먹어버렸고,
선물사러 나갈수도 없고,
편지 써서 줘야겠다.
어쨌든,
여러모로 다 미안하다.
1. ..
'11.5.16 10:04 AM (121.158.xxx.2)괜찮다.
2. ...
'11.5.16 10:06 AM (121.152.xxx.134)괜찮다.2
3. .
'11.5.16 10:06 AM (124.49.xxx.214)괜찮다. 사는 게 다 그런거랜다. 난 아즉 공부가 짧아서 잘 모른다.
케익은 잘 했다. 나쁜 건 부모가 먼저 먹어치워야 좋은 부모다. 울 집은 잘 실천한다.4. 잘했다
'11.5.16 10:07 AM (59.186.xxx.4)요새 글들이 키톡 순덕엄니를 닮아간다
그래도 눈에 거슬리지않고 재밌다
아들 잘 키워서 효자 맹그지말아야 한다
왜?지 마눌한태 점수 따야한다5. .
'11.5.16 10:10 AM (14.52.xxx.167)괜찮다. 4
그리고 뭔일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생일인데 남편에게 잘해드려야 한다.
나도 아침출근길에 음식쓰레기를 세봉지나 버려주고 나간 남편(임신중이라 입덧도 있고 해서 어제밤에 버려달라고 읍소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리겠다고 자기가 얘기했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러쿵저러쿵 진심담아 문자 보냈다.
그런데 답이 읍따. -.-;;6. ↑
'11.5.16 10:10 AM (121.158.xxx.2)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
엄마랑 나중에 같이 살거야
하는 말이 젤로 무섭다
나중에 며느리한테 구박덩이 될까 겁난다.
요즘 계속 교육중이다.
서운해도 너 빨리 장가가라고 밥해주기 귀찮다고
그랬더니
간단다. 빨리..
내심 서운하고 어이가 없다.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엄마랑 살거야 할줄 알았다.
그래 좋다
나중에
엄마
와이프가 무서워요
그러면 궁물도 없다.
흥7. ㅎㅎ
'11.5.16 10:11 AM (121.154.xxx.97)글 참 재미나게 잘쓰셔요~
전 전글도 그냥 유쾌하게 읽었는데 댓글 달리는거 보고 좀 괜스레 미안하기 까지 ^^8. 앗!!
'11.5.16 10:12 AM (121.154.xxx.97)또 분위기 파악 못했다. ㅎㅎㅎㅎㅎ
9. .
'11.5.16 10:13 AM (14.52.xxx.167)↑님 이쁜 처녀랑 연맺어서 얼렁 가주는게 사실 디게디게 고마운거다.
사십 오십 되어서까지 엄마랑 살래 한다고 생각해보라. 모골이 송연하다.;;;;;;;;;;;;10. ↑
'11.5.16 10:14 AM (121.158.xxx.2)나도 안다
뉘집처자인지 미리 잘 부탁드린다.11. 다른건..
'11.5.16 10:15 AM (211.228.xxx.239)다 괜찮다. 5.
그런데 설탕덩어리를 먹었는데 왜 체력이 급 저하되었을까?
힘이 솟아도 부족할 판에..
그냥 그것만 걱정된다.
다른건 다 괜찮다. 편지씩이나... 훌륭하다.12. ...
'11.5.16 10:24 AM (14.33.xxx.83)나도 애들 불량식품 조금이라도 덜 먹이려고
막 동참해서 먹는다.13. 원글이다.
'11.5.16 10:42 AM (124.49.xxx.220)괜찮다니 고맙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설탕덩어리 먹고, 아들이 급흥분해서,
뜀박질하고 노래 부르고, 거기에 동참하느라,
급 체력 저하되었다는 이야기를 빼먹었다.
참. 우리 아랫집 분들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미안해할 곳이 한군데 더 늘었다.
울 친정맘 윗집 애들이 막 뛰어다니는데,
손자 생각해서 꾹 참고 지내신단다..
참,, 여러모로 애들키우니 민패다.
서로 조심하자 다!. ㅋ14. ㅎㅎ
'11.5.16 12:22 PM (119.67.xxx.242)그런일은 비일비재하다 괜찮다...
15. 흠...
'11.5.16 1:28 PM (183.99.xxx.254)더 키워봐라...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음을 깨닫는 날이 올것이다...
자식이 커갈수록 내 마음도 도인에 가가운 상태로 되간다...
세월이 약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주의시키길 바란다...
진정 귀한 자식은 남들한테도 욕은 먹지 말아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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