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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병수발 드는거 시아버지가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 조회수 : 1,951
작성일 : 2011-05-16 08:24:44
저희 시골 시댁동네에 시아버지 친구 부인이

7년전에 쓰러졌는데 집에 데리고와서 지금까지 그 친구분이 지극정성으로

대소변 받아내면서 살고 있다네요

처음에는 요양원에 갈 돈이 없다거나 자식이 없다거나

자식들이 모실 상황이 안되거나 자식들이 등돌렸거나 한지 알았는데

돈도 충분히 있고 자식들도 있고 착하대요

그 친구분이 부인과 금슬이 아주 좋았다거나 자식들이 돌볼 상황이 안됐다거나 마음이 너무 착해서

자기부인 자식들한테 맡기기 미안해서 그랬거나 여러가지로 추측이 되더군요

암튼 대단한분인것 같아요

그런데 자식 입장에서는 돈도 있는데 시설좋은 요양원에 맡기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연세도 80가까운데 그걸 지켜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요

자식들이 자주 들락거린다는거보니

1년 365일 주말마다 오던지 토요일날 와서 하루자고 일요일 까지는 아버지 대신에

엄마를 돌보겠죠 일주일 드실 음식도 준비해놓아야되고 죄책감도 들겠고

그 자식들도 몸과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아버지가 제일 고생이긴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가 5년전에 쓰러지져서 병원에 입원하고 2개월 조금 넘어서  돌아가셨는데요

세균감염으로 1인 무균실 써야 한대서 그리로 모시고  비싼주사 맞고 하다보니 병원비가 2천만원 가량 나왔어요

5남매가 효자효녀들이었는데도 그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까봐 두려워 하고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집으로 퇴원시키라고 해도 대소변 받아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누가 선뜻 나서서 자기가 모신다는 사람이 없더군요 물론 요양원 얘기는 꺼내지 않구요

아직 닥치지 않은 상황이니 그랬겠지만요



삼형제중 막내인 저희 남편은 엄청난 효자인데도 집에서 며느리들이 수발 못 든다고 생각하더군요

둘째누나한테 요양원에 줄돈  주고 맡기거나   시설좋은 요양원에 모시거나 생각했던것 같구요

둘째 누나가 자식들도 다 크고 형편이 좀 어렵거든요 시부모도 없고 친정에만 들락거리고사니

집에서 모시게 되면 둘째누나가 제일 적임자라고 속으로는 다들 생각하기는 했나봐요

그 나이에 알바도 다니고 하니

저희 시댁은 일찌감치  재산분배를 했는데 욕심많은 장남과 맏며느리가 제사지내고

나중에 부모님 모신다는 이유로 재산의 80프로 (10억가량) 을 다 챙겨갔었어요

나머지 20프로를 아들둘 딸둘이 나눠 줬는데도 겉으로는 아무 불평 불만이 없더군요

평생 제사 지내고 부모님 모셔줄거라고 생각했던거죠

속이야 어쨋든 간에 겉보기에는 다들 사이가 좋고 집안에 뭔일만 생기면 아들 딸 단결해서 해결하더군요

그런데 큰일생기니 장남이  병원비는 아들 세명이 똑같이 내게하고

당연히 요양원에 모시는거로 생각 하더군요 요양원에 모시면 요양원비도 똑같이 내게 했을거예요

동생들이 워낙 형한테 대들거나 바른소리 절대 못하는 성격이니 형이 하라는대로 했겠죠

장남 부부에게 부모님 모신다는것은 건강하게 계실때 모신다는 거였나봐요

이런 저희집 상황을 보니

저 아래글에서 암 환자인 시어머니 모시는분 정말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IP : 119.69.xxx.5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11.5.16 8:28 AM (74.94.xxx.146)

    건강하고 몸이 불편하지 않다면 자기 아내 자기가 돌보는게 제일 당연한거 아닌가요?

  • 2. --
    '11.5.16 8:29 AM (211.206.xxx.110)

    며늘 뻔뻔하네요...재산 다가져가고 안모신다는건...아예 재산가져가지를 말지..

  • 3. ..
    '11.5.16 8:30 AM (175.113.xxx.242)

    전 그런 모습이 좋게 보이더라구요.
    그 할머니 전생에 어떤 일을 하셔서 그리 남편의 병수발을 받고 사시나 해서...
    할아버지가 병수발 드는것 싫어하면 벌써 간병인이나 요양원에 보내거나 다른 방도를 찾았겠지요. 두 분이 서로 좋은 관계 같아요.
    저도 나중에 남편 시중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물론 남편 시중드는 건 당연하구요.

  • 4. dㅇ
    '11.5.16 8:30 AM (122.32.xxx.147)

    배우자가 있을시 간병은 배우자가 해주는게 제일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기약없는 중병 걸린 환자 간호는 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돈 거둬준대도 쉬운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 5. ,,,
    '11.5.16 8:30 AM (216.40.xxx.196)

    좋은데요. 우리시댁같음 어림도 없는 소리네.

  • 6. .
    '11.5.16 8:37 AM (110.13.xxx.156)

    친구가 대학병원 간호사인데 대부분 부부가 간병한데요 아내가 아프면 남편이 남편이 아프면 아내가 ..자식들 처음에는 호들갑인데 좀 오래된 병이면 잘안온다고 . 50대60대 며느리나 시어머니 아프면 병수발 들지 30-40대 젊은 며느리가 1-2주 간병하는건 몰라도 오랜 병에 병수발 드는 며느리 요즘 한명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없데요
    오히려 딸들이 많이 한다는데 아들이라 잘해줘도 나중에 짐은 딸은 맞는다고 딸들은 뭔죈가 싶네요

  • 7. 배우자가 진리
    '11.5.16 8:46 AM (121.135.xxx.123)

    서로의 병수발도,죽을 때까지 재산 관리도 배우자 둘이 해결하는 게 정답임.

  • 8. ..
    '11.5.16 8:55 AM (125.241.xxx.106)

    다들 이러 저런 상황으로 바쁘지 않더라도
    똥 오줌 받어낼 사람 별로 없을 것입니다

  • 9. ..........
    '11.5.16 9:03 AM (14.37.xxx.170)

    부모자식 지간은 1촌 부부는 무촌..며느리는 피한방울 안섞인 남이라는거...
    부부중 어느하나가 아프면 벙간호하는건 대단한게 아니라..당연한겁니다.

  • 10.
    '11.5.16 9:04 AM (114.204.xxx.196)

    친구집 보니까 시어머님 간병은 전부 시아버지가 병원에서 주무시면서 하시네요
    며느리 셋은 병원비랑 음식 가끔씩 싸다 드리고......보기는 좋았아요.

  • 11. ...
    '11.5.16 9:20 AM (221.139.xxx.248)

    저도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을때 저는 남편 아프면 제가 하는것이 맞고..
    그 반대도 그러는것이 맞다고 보는데..
    근데 같이 사는 남정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 12. //
    '11.5.16 10:09 AM (222.108.xxx.195)

    뇌출혈로 시어머니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내내 계시다가 퇴원하시면서 요양병원에 입원시켜드렸어요.
    거동을 아예 못 하셔서 재활치료가 필요해서 집에서는 모실수도 없었어요.
    남편도 요양병원을 일주일에 삼일 찾아뵙는 효자지만 본인이 스스로 어머니를 집에서 모시는건 힘들다고 결론내리던데요.
    어머니 쓰러지셔서 번갈아 기저귀 갈때 남편과 서로 그랬네요. 우리 누가 하나 아프면 서로 돌봐주자고. 자식한테는 참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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