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 할일이 많은데 손에 일이 안잡히네요 ㅠ.ㅠ
자게 글을 섭렵 중이어요. kkk
아래 시어머니께서 집에 오시면 냉장고 열어보신다는 글을 보고 어버이날 저의 만행?? 이 생각나서요.
평소 울 시어머니는 정말 완전 검소하셔요. (사실 좀 지나치세요 kk)
딸이 셋이나 되서 자질구레한것까지 다 챙겨드리거든요.(사실 그래서 전 참 편해요 ^^)
퐁퐁, 수세미, 일회용장갑, 랩, 뽑아쓰는 비닐봉지 등등 말이죠.
근데 울 시어머니는 고이고이 아끼느라 안쓰세요. 안쓰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시장봐온 비닐봉지들 있잖아요. 그런걸 안버리고 구석구석 끼어놓으세요.
멀리 살아서 자주 못가뵙는데 꼭 시댁에 갈때마다 어김없이 비닐봉지들이(깨긋한거 아니고요. 음식물 담은 흔적 이런거 덕지 덕지 있는것들이예요) 곳곳에 쑤셔박혀있어요.
또 식탁, 싱크대, 전자렌지, 냉장고, 밥상... 이런것도 아주 찌든때가 엄청난거예요. 눈에 너무 잘보여요.
물론, 연로하셔서 잘 보이지 않아 뽀드득 뽀드득 깨끗하게 닦지 못하시는것 너무 이해하고 한편으론 맘이 짠해요.
근데 제가 이번 어버이날에 시어버니를 조금 뻘쭘?섭섭?하게 한 만행을 저질렀어요.
일단 저녁먹고 남편한테 설겆이를 같이 하자고 했어요. 어머니 표정이 좀 안좋으셨지만...
(저 신혼 집들이때 신랑한테 까나페 만들라고 시켰다가 어머니가 관둬라 니가 뭘 하니 넌 들어가서 잠이나 좀 자라 하셨던 기억이.. )
남편한테 싱크대, 전자렌지, 밥상, 식탁.. 등등.. 찌든때 박박 문질러 닦으라고 시켰구요.
(남편이 무안할까봐 어머니가 눈이 안보이셔서 잘 못닦으시네.. 라고 말했어요)
전 어머니께서 곳곳에 고이고이 숨겨두신 비닐봉지들을 죄다 찾아서 쓰리기통에 투하해버렸어요.
아우.. 찌든때와 비닐봉지를 제거하고나니 너무너무 기분이 개운한거예요.
어머니께서 좀 뻘쭘, 섭섭 하셨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어머니께서도 여자시고 며느리가 당신 주방에 들어가 맘대로 버리고 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시려나요?
당신 아들 설겆이 시킨건 못마땅하신듯 했어요. 신랑이 이튼날 아침 설겆이도 거들려고 하는 찰라 어머니께서 넌 나가있어라!! 한마디 하신걸로 확인사살 끝난거죠. kkkk
잉..근데 엄니.. 우리 맞벌이고요 시댁와서 며느리만 줄창 주방에 있는거 요즘답지 않아용.
가끔 설겆이 한번씩 하는 아들 내가 잘 키웠지.. 생각해주면 안될까용??? ^^
우쨌든 엄니 앞에서 신랑 부려먹으니 살짝 꼬소했다는 ㅋㅋㅋ
글고 엄니께서 불편해하지 않으시면 담에도 가서 찌든때 청소해드리고 싶은데. 어찌생각하실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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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시어머니 냉장고 열어보시는 글을 보고 ..
kk 조회수 : 1,090
작성일 : 2011-05-13 14:05:50
IP : 121.134.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와우
'11.5.13 2:20 PM (125.131.xxx.167)참 잘하셨어요.
시어머님이 온 동네에 며느님 자랑하셨을것 같아요.
우리 아들며느리가 번쩍 번쩍 청소해놓고 갔다고^^2. 흠...
'11.5.13 2:20 PM (112.187.xxx.99)제가 맞벌이할때는 몰랐는데 전업으로 전직한 후
시집의 청소상태가 눈에 너무 띄는거에요
해서 몇번을 구석구석 폭풍손걸레질 해드렸는데요
시엄니께서 스트레스 받으셨는지 제가 가기만하면
늬들 오기전에 청소 다했다는 말씀이 첫인사--;
부담 가지시는거같아서 그담부터는 걍 눈감고 있어요
집안일 하실 정도시면 모르는척 하세요3. ..
'11.5.13 4:11 PM (175.113.xxx.242)원글님 너어무 이쁜 분이세요.ㅎㅎㅎ
저도 어머니 냉장고 청소하고 유리창 닦고 합니다.
깔끔하셨던 분이 나이가 들고, 눈이 어두워 지셔서 작은 것들은 잘 안보이시나봐요.
또 혼자 계시니 더욱 치우는 것도 그렇고.
청소하고 나면 저도 기분이 좋고, 제가 기분이 좋으면 어머니도 좋으실 거라고 믿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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