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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처음으로 고민해봅니다

ㅜ.ㅜ 조회수 : 954
작성일 : 2011-05-12 13:03:41
초등학교 막 들어간 아이의 학부모입니다.
사실 이제껏 스승의 날에 선물해본 적 없습니다.
다만 유치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추석때나 학기말에 생협에서 산 꿀세트 2만원대 정도 한게 다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연세가 많으십니다.
조금만 젊으셨어도 이런 고민은 안했을꺼예요.

그래서 문득 지나온 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떠올랐어요
제 어머니께서도 학교에서 오신다거나 선물같은거.. 안하셨거든요
그런데 은연중에 알수 있었고요..
반 친구들도 다 알았어요
선생님이 누구에게 친절한지 말이죠... 그 이유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선생님들이 다 연세많은 여자선생님이셨어요. (모든 분이 그런건 아니겠지요 그저 제 기억속에 이미지입니다.. )

그런데 제 딸 담임샘이 지금 딱.. 그러시네요
더구나 학교에선 선물 금지등에 대한 어떤 공지도 없어요
더더군다나.. 저 담주에 급식하러 학교 가야합니다.. ㅠ.ㅠ

그래서 아까 오전에 나가서 하나 사가지고 오긴했어요
그런데 정말 고민이 됩니다.

이제껏 지켜왔던 소신은 다 어디로 간건지 부끄럽기도 하고요
어릴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려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 어찌해야할까요..... ㅠ.ㅠ
다들 안해야 옳다고 하시겠지요......
IP : 58.226.xxx.1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lumtea
    '11.5.12 1:05 PM (122.32.xxx.11)

    저희도 공지 그런 거 없지만 스승의 날에 안 합니다. 상담가서 음료수 한 박스 들고 간 것도 도로 들려보내시던데요. 안 하시는게 맞아요.

  • 2. 받는거
    '11.5.12 1:06 PM (57.73.xxx.180)

    받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썬크림 하나 가지고 성에 안찹니다.
    어차피 주나 안주나한 선물이 될게 뻔합니다.
    저라면 아예 안하던가
    하려면 몇 십만원 챙겨 찔러줘 보든가 둘중 하나를 하겠네요..

  • 3. plumtea
    '11.5.12 1:06 PM (122.32.xxx.11)

    위에 말씀드린 선생님도 정년이 코앞이세요. 부군께서 교장선생님이고요.

  • 4. ...
    '11.5.12 1:10 PM (175.193.xxx.110)

    저도 중딩딸키우고 초딩딸도 있는데 머리는 안하고 싶지만 큰애가 울고 온 기역이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소신껏 했으면 좋겠네요.. 여기는 거의가 안하는게 맞는데 실상 현실은 그러지
    않아요..ㅠ 그리고 작은딸은 초1인데 편지쓰고 선물 드릴마음에 한껏 들떠 있네요.. 다같이
    안하면 다행인데 실상은 그러지 않으니 문제가 생겨요..

  • 5. 답답..
    '11.5.12 1:38 PM (220.93.xxx.141)

    해서 로긴했어요.
    이번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 그나마 참 좋더군요.
    하지만, 평일이였더라도 굳이 선생님께 뭔가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은 접으시는게 좋아요.
    자꾸 뒤로 뭔가를 갖다 바치는(?) 엄마들이 있기에 물의가 일으켜 지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굳이 그런 티나는 선물 안해도 아이만 바른 학교생활 한다면 전혀 문제 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번 해버릇 하면 계속 해야함이 당연한것 처럼 느껴지실테고
    받는사람은 늘 그 사람은 뭔가 해주겠지.. 하는 습관이 배이게 마련입니다.

    제 아이 2학년때 선생님 연세 60이였습니다. 기함을 토했지요..
    아이들한테 "등신" 이라는 욕은 아주 쉬운 단어였으며, 우유를 먹어라.. 가 아닌 "빨리 쳐먹어라"
    ... 거의 아이들을 동물 대하듯 학대를 했습니다.
    근데,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유별나게 말 안듣는 아이들한테만 심하다고 하드라구요.
    선생님의 인성도 문제이긴 했지만, 버릇은 엄마가 들이는것 같습니다.
    그런 선생님한테는 더더욱 뭔가를 해야 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젊은 선생, 나이든 선생
    을 가려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셨음 좋겠어요.
    아예 안해드리면, 굳이 바라지도 않겠죠.

  • 6. --
    '11.5.12 2:01 PM (116.36.xxx.196)

    저희 아빠가 교사셨는데요, 지금은 퇴임하셨죠. 강남에서 부장교사하시다가 퇴임했는데요, 선물들어오는거 보면 어마어마 합니다. 근데 중요한건 저희 아빠는 누가 머 줬는지 별로 관심도 없고 기억은 더더욱 못하시던데요 . 그리고 제 동생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은 지금 33살이니 15년은 전이였겠네요. 강남에 이상한 사립학교였는데(그당시에 티비 많이 나왔던) 촌지고 머고 그런거 안받고 주면 거절하고, 학생들 주게 선물을 주시려면 도서상품권만 받겠다고 하신 훌륭한 분들도 있었어요. 물론 진짜 아이들한테 당연히 다 주시고요. 그런데 공문같은거 안내려왔나요? 공문내려온후로는 진짜 스승의날때 꽃밖에 안한다는데요. 스승의날에만 안할뿐 뒤로 엄마들이 계속 뇌물은 하는거 같아요. 아주 그지같죠.

  • 7. ...
    '11.5.12 2:06 PM (114.205.xxx.233)

    그래서요...다음주 급식때 가셔서 스승의날이라고 선물하시면...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건데요...?
    선물하시면 뭐가 달라지고 선물 안하시면 뭐가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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