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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산호세

바람부는 날에는 조회수 : 957
작성일 : 2011-05-11 21:00:30
저녁 때 산책을 나갔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가득하더라구요.
문득 캘리포냐 살 때의 푸른 하늘이 떠오르며 가슴이 애잔해지더군요.
산호세는 정말 날씨가 환상이었죠.
처음 여행갔다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나가서 살 일이 생겼을 때 주저없이 산호세로 정했었어요.
그런데 여행객이 아닌 거주민으로 살기 시작하니 모든 것이 달라지더군요.
성격 탓이었겠지만 마이너그리의 이방인인 내 존재감이 너무 싫었어요.
여행 다닐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이 왜 그리 버겁기만 하던지....
아이 공부 때문에 6년 가량 있으면서 얕은 우울증을 겪으며 살었어요.
한국에 나왔다가 다시 돌아 가려면 어찌나 싫고 괴롭던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가슴 한복판에 바위아 내려 앉은 느낌이었죠......

지금은....우리가 살던 집.....렌트라 내 집같지 않고 정이 안가던 그집.....
꽃나무가 무성하고 마당 한 구석의 레드우드에 늘 다람쥐가 까불며 노닐던 그 집이 넘 그립네요....
정주면 고향이라던데...어차피 돌아올 삶이었는데....
왜 그리 마음을 못주고 그 생활을 싫어했는지.....
참 어리석었던 지난 날이 아쉽고 그립기만 합니다.
불과 2년 전의 일이었는데 이젠 아득하게 느껴져요.
그리운 산호세...엘까미노 별 다방, 스티븐스 크릭, 280 도로....마샬이며 밸리페어......
모두가 너무 그립고 그리워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IP : 125.177.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1 9:03 PM (222.107.xxx.18)

    산호세는 아니지만
    저도 제가 살던 도시가 그리워요,
    한국에서는 절대 못살아 볼 것같던 (실제로 그렇지만)
    큰 집이며 백야드의 수영장이며....
    저도 마샬, TJ, 특히 타겟~~ 그리워요.
    아이가 자전거 타고 학교 가던 길도 그립고
    이웃 살던 케이리도 그립고,
    다시 돌아간다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같은데...

  • 2. 나도...
    '11.5.11 9:09 PM (118.223.xxx.198)

    전 산호세 위 플레잰튼에 살았었어요...
    280 타고 친구가 살던 산호세로 놀러 가서 엘카미노에서 한국장 보고 별다방에서 커피마시며 수다떨다 올라오던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땐 거기가 왜 그리 싫던지.. 온갖 정 다 떼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 록 생각이 납니다. 9년을 살았어요 전.....정말 다시 가면 잘 살거 같은데..

  • 3. ..
    '11.5.11 9:51 PM (118.220.xxx.76)

    반가워요~저도 산호세는 아니지만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살았어요,
    샌프란의 우울한 날씨와는 달리 날씨좋은 산호제..가까운데 정말 날씨가 틀리죠^^
    맛있는곳도 많아서 자주 갔었어요~
    저도 가끔 너무 그리워요.
    저도 윗님처럼 가끔 핫딜이 있는 tj,마샬등 그립고
    전 특히 트레이더조,홀푸드가 너무 그리워요.
    지금 그곳이 그리운건 그곳이 좋았던것도 있지만
    그 시절에 우리가족의 추억이 많아서인것도 있는듯해요.

  • 4. ㅎㅎㅎ
    '11.5.11 10:21 PM (98.166.xxx.172)

    이웃에 살던 분들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위에 열거 하신 지명들 다 알아요.
    저는 산호세 한국식품에서 팔던 왕만두가 그립습니다.
    중국아저씨가 만들다가 쫒겨났지요.(주인의 농간으로라는 소문이;;;;;;)

    엘카미노에 한국목욕탕도 있었는데,,,

  • 5. 저는
    '11.5.11 10:34 PM (222.101.xxx.179)

    샌프란, 산호세 가운데 헤이워드요^^
    거기서 아이둘 낳고 너무너무 평화로운 삶을 살다가 왔어요.
    한국서 영어선생하면서.. 바쁜 삶에 치이다 보니... 그곳이 천국인양 그립고 아쉽네요...
    특히 시댁에서 맘 상하는 일이 있는 날이면... 잘 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곤 해요^^

  • 6. 저두요
    '11.5.11 10:48 PM (118.176.xxx.195)

    나도...님
    저두 샌프란에서 반년 이상 살다가 다른 주로 갔는데 떠나 올때는 너무 싫었는데
    가끔 여행은 가고 싶어요
    버클리나 모라가도 생각나구요
    그때는 미국 생활이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가득해요
    오전에 MUNI 타면 잘생긴 남자들은 왜 그렇게 많았던지 ㅋㅋ

  • 7. ..
    '11.5.11 11:42 PM (211.243.xxx.106)

    전 십오년전에 스티븐스크릭옆 아파트에서 살았었지요
    아파트내에 온수수영장 헬스장 바비큐장소가 있어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살다왔네요
    가끔씩 한국식당 엘카미노 그리고 씨즐러가서 외식하고 도서관가서 책도 빌리고...
    기차타고 샌프란시스코 놀러간기억
    카멜비치로 오클랜드로 나파밸리로 놀러다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 8. 원글
    '11.5.12 1:00 AM (125.177.xxx.130)

    생각보다 그쪽에서 살던 분이 많이 계시네요.^^
    가끔씩 남편과 궁전 바베큐 갈비며 밸리페어 푸드코트에 있던 몽골리언 바베큐,
    락궁의 호도 새우, 토다이(이건 한국이 낫지만^^), 쌀국수(한국보다 훨 맛있었죠) 얘기를 해요.
    소공동 순두부도 그립고 LA가서 먹던 길목 동치미 국수, 인앤아웃 햄버거...다 먹고싶네요.
    에효....그 시절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 그 땐 정말 몰랐었는데...
    인생은 늘 어느 방식으로든 후회하며 살게 되어있나 봐요.
    캘리포냐의 짱짱한 햇살을 받으며 운전할 때는 풍경과 내가 유리되어 참 슬픈 느낌이었는데....
    산호세의 그 와장창 눈부신 햇살이 너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9. ...
    '11.5.12 2:12 AM (71.202.xxx.60)

    저...지금 산호세에 삽니다...^^

  • 10. 샌프란총각
    '11.5.12 4:55 AM (209.119.xxx.134)

    어흑.. 동네에 사시던 누님들 글이 제법 많으네여. 전 집도 회사도 샌프란인 총각입니다. 누님들 반갑네여 여기서 다 뵙다니 ㅎㅎ
    원글누님이 읊어주신 지명들 너무 반갑네여 칼바람 부는 샌프란에서 햇빛이 그리우면 산호세 (요샌 새너제이... 라고 쓰더만요 한글로)에 놀러가서 더운 공기 흡입하고 오고. 엘까미노 레알, 스티븐스 크릭, 280 등등 너무 낯익은 용어들이라 로그인합니다.
    또, 플래즌튼 누님! 요새 그동네 너무 좋아졌답니다.
    글고 태평양에서 두블럭 떨어진 타라발...이라면 뮤니 L 라인 타고댕기셨을듯... 타라발하고 47가? 48가? 사이겠네여 ㅎㅎ
    헤이워드 분도 보이시고.. 버클리나 모라가.. 전부다 BART로 연결되는 미스 이스트베이 누님들이시군여.
    오전에 뮤니타면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멋쟁이들중 1인입니다 저도, 쿨럭 -.,-
    글고 요 바로 위의 산호세 누님까지.. 반갑습니다.

    다들 그리워들 하시는군요. 전 유학나와서 졸업하고 직장잡고 어찌어찌 살다보니 벌써 7년으로 접어듭니다.. 이젠 더이상 금문교를 봐도 시큰둥하고, 어디가나 관광객들 바글거리고 하는 이 도시에 감흥이 확 줄었습니다만, 누님들 몫까지 제가 열심히 살고 놀고 보고 해야겠네여. 저도 언젠간 샌프란에서 살던 시절이 그리워질 시간이 올테니...
    원글누님과 댓글누님들덕에 오늘 자극 빠짝 받고 갑니다. 글구, 시간 됨 꼭 놀러오셈! 가이드?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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