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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제발 조회수 : 600
작성일 : 2011-05-11 05:59:21

제발...혼자있고 싶답니다.

잠깐이라도, 잠시라도 혼자서 조용히 시간좀 보내고 싶어요.

남편..결혼한지 10년 다되어 가는데 그중 9년가까이 집에서 같이 있었어요.

생활비는 어떻게 라는 질문은 넘어가주시구요.. 부자도 아니고 밥만먹고살아요.

남편은 대부분 모든걸 같이 하자고 해요.

아침먹고 집에 같이 있다가 점심먹고 같이있고 저녁먹고 계속있고.

청소기 가끔 돌려주고 설겆이 가끔해주는거, 저를 아주 잘 도와주고있다고 생각해요.

자기자신은 아주 가정적인 남자고, 이런남자 없다고 스스로 얘기해요.

특히 여행을 가거나 할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편이 모두 다 해서 너무 피곤하다고 해요.

하지만, 글쎄요..

저 가만있지않아요. 음식준비하고 치우고 하는데 그런건 아무일도 아니라고 해요.

제가 나가면 되겠죠.

하지만 그것도 싫어해요.

숨 좀 쉬고싶어요.

하지만 절대 이해를 못해요. 안해요.

전 남편이 보기싫은데, 남편은 왜자꾸 자기를 미워하냐고 해요.

며칠 아파서 말없이 많이 누워있는데

아이들 데리고 놀아주고 식사챙겼다고 이렇게 대단한 일을 했는데 너가 이상하데요.

한게 뭐가 있다고 아프냐고해요.

내가 얼마나 너를 배려해주는데 너는 자꾸 비뚤어지고 있다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얘기하듯 해요.

말싸움하다가 알았다고 내가 이상한가 보다고 했더니

너는 너 하고 싶은말만 하고 설명할 기회를 안준다고 화를 내요.

얘기해봤자, 똑같아요.

얘기해보라고 하면 자기가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거고

나는 당연히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만드는거,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그래서 그만 얘기하라고 했더니 나갔어요.

남편은 제가 딸이나 학생같은가봐요.

시키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하자고 하면 해야하고 하지말자고 하면 네 해야하고.

제발 돈 안벌어도 되고 하니 밖에서 시간좀 보내고 오거나 했으면 좋겠어요.

전 쉬는게 쉬는것도 아니고, 숨쉬는게 쉬는것같지 않아요.

그러니 자꾸 아이들에게만 화내게 되요.

남편이 터치하는것도 불쾌하고 제발 나좀 가만두라고 해요.

남편은 부부사이 애정표현도 안한다고 불만이 많아요.

하지만 난 좀 혼자있고 싶어요. 날좀 내버려두라고 하고싶어요.

숨쉬고 싶어요..


IP : 70.71.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1 7:18 AM (211.213.xxx.105)

    뭐가 문제죠? 하지도 않으면서 뭐가 한일 있느냐라면서 한 일에대해서 간섭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욕하고 있는 성질 다 부리는 남자하고도 같이 사는데...

  • 2. 저녁식사후에
    '11.5.11 8:01 AM (58.145.xxx.249)

    다이어트핑계로 1-2시간씩 걷고오세요.
    저는 친정이 식구가 많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라서 혼자있는 시간을 가질상황이 잘 안됬는데
    걷기운동하는 1-2시간이 정말 꿀맛같았어요

  • 3. 첫댓글님
    '11.5.11 8:56 AM (183.102.xxx.63)

    첫댓글님의 남편분에게 있는 문제들이
    원글님의 남편에게 없다고해서
    원글님의 남편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건 아니죠.

    각자 다른 문제를 갖고있는 것이고
    원글님의 상황은 충분히 숨 막힐 것같습니다.

    두 나무 사이에 바람이 통하는 길이 있어야
    두 나무 모두 잘 자랄텐데
    원글님 부부는 너무 밀착되어있어요.
    당연히 숨 쉴 공간이 없죠.

    그리고 원글님의 남편분의 사랑법은 이기적이군요.
    받는 사람의 마음은 아랑곳하지않고
    주는 사람의 마음만 흡족하면 되는..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원글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힘내세요.

  • 4. --
    '11.5.11 9:21 AM (14.43.xxx.98)

    매일 사우나를 가시는건 어떠세요.....
    님께서 혼자 계실수 있는 곳은 거기일뿐....남편이 비슷한 스타일이라 공감이 갑니다

  • 5. 울남편도
    '11.5.11 9:26 AM (58.74.xxx.201)

    원글님 남편스타일인데 다행히 직장다니니 낮시간이 혼자라 숨쉬고 살아요.
    원글님 같이 계속 붙어 있었다면 죽을뻔 했을듯..
    아침 저녁으로 원글님이 나가 다니세요. 남편이 싫은소리 할거예요. 당연히 싫은소리 합니다.
    울남편도 저녁에 운동하러 나가니 싫은소리 하더군요, 저는 낮시간이 있으니 싫은소리 하면 그냥 운동 안하고 마는데..원글님은 싫은소리 남편이 해도 나가세요,
    원글님은 남편과 떨어져 있고 싶은데 또 싫은소리 들으며 싸우고 싶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러면 계속 힘들고 해결방법이 없어요.
    무슨 자격증 공부를 한다던지 핑계를 대고 독서실이라도 다니고 도서관에라도 다니고 운동다니고
    친구만나세요, 좀 벗어나세요. 싫은소리도 한달정도 하겠지 백날 하겠나요?
    울 아내는 나가야 사나보다 하고 남편이 포기할 날이 올거예요.
    남편에게 미움받아도 떨어짓지세요. 그래야 숨쉬고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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