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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고민되네요.
회사일이 저랑 잘 맞아서 둘째 낳고도 계속 다녔어요. 벌이도 나쁘지 않구요. 10년 되니까 직급도 올라가서 그 수입이 무시 는 못 할 정도네요. 제가 버는 돈이 세전 300 좀 넘어요. 시터를 쓰고 있으니 반은 바로 날라가긴 하지만.
첫애가 학교를 들어가니 조금 고민이 되요.
아무래도 전업 엄마가 돌봐주듯이 잘 못해주니까요. 애를 좀 끼고 가르치면 쑥쑥 올라올 것 같은데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밤이니 자고 있는 애 얼굴이나 볼 뿐 끼고 가르치는 것은 엄두도 못네요. 애들이 모두 잠이 많아서 9시면 이미 자고 있거든요.
일을 그만 두고 애들 거두면 어떨까..가끔 생각해봐요.
일단 벌이가 반으로 뚝 줄고요. 신랑이 평범한 회사원이라서 10년~15년 더 다니면 그 이후는 어찌될지 잘 모르니까 노후가 불안해요. 모아논 돈은 커녕 집 대출금 갚느라 정신 없거든요. 그 와중에 첫애가 학교 들어가니 학원비가 슬슬 들어가기 시작하니 돈 들어가는 구멍이 많아지구요.
뭐, 돈이 다는 아니니까..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아껴 살면 어찌 어찌 살게는 되겠지만. 사실 전 회사일이 재밌어요. 물론 일이라는 것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받긴 해도 그래도 회사일이 제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요. 전문직이 아니라서 잘 다녀봐야 앞으로 10년 정도가 한계선이라고 느끼지만요.
버틸만큼 더 버틸까...
애 생각해서 그냥 들어앉을까...
반 애들 엄마랑 가끔 이야기해 보면 마음이 좀 그래요. 대놓고 직장엄마는 이 동네에서 지내기 힘들텐데..라는 엄마도 있고, 미술이나 음악같은거 상타게 하려고 과외선생 붙였다는 엄마나 벌써 학원 라이드 해준다는 엄마 이야기 들으면 아, 우리 애는 여기서 이미 한발자욱씩 뒤쳐지는구나... 싶어요. 우리애는 혼자 멀리 갈 수는 없으니 라이드가 필요한 좋은 학원은 보내줄 수 없거든요. 집 앞 학원 정도나..가능하고.
해가 지날 수록. 애가 커갈 수록.
봉급에 비례하여 제 마음의 갈등이 점차 커지네요.
1. 잘 생각하세요
'11.5.11 12:22 AM (122.202.xxx.100)전 직장 조금 다니다가 관뒀어요...큰애 학교들어가니 직장다니기 더 힘들더라구요..
초등학생들은 일찍 끝나고 방학도 한달 넘게 하잖아요..숙제도 엄마 숙제다 보니 같이 해줘야하고
유치원 다닐떄랑은 차원이 틀려요..그리고 학교가서 청소도 하고..그럼 아무래도
엄마들과도 친해지고 선생님께도 얼굴 비추면 조금 더 신경써주시는 것 같고.....
이래저래 직장 관두고 지금은 집에서 부업 중인데, 큰 애 한시에 집에오면 숙제봐주고
간식 챙겨주고,큰애랑 이야기도 하고.....그래서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구요..
저도 기댈곳이 없이 혼자 애들을 키우다보니 일을 해야하나 애들을 돌봐야하나
고민도 많이했는데..돈도 그렇구요... 지금은 재택근무를 하니 애나 나나 만족하고 있고
쭉 이 일을 할 생각이예요.. 벌이도 괜찮구요...님도 잘 생각하셔서 님과 아이가 모두
행복한 방향으로 결정하시구요.. 부업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http://blog.naver.com/tkfkd35172. ㅎㅎ
'11.5.11 12:30 AM (112.168.xxx.150)일이 잘맞음 그만드지 말아요.저도 이번에 큰애 초등입학했는데,주변엄마들 보면 정신이 아득합니다.학원학원학원...어디가 잘한다 그러면 그쪽으로 우르르....진짜 코미디보는듯해요.전 전업이지만,,,아이 끼고 가르치고 먹이는거 신경쓰고 하지만 가끔씪 우울해요.나자신은 오로지 애들과 남편만을 위한 존재인지...존재감이 없어지는듯...지금은 손많이 가지만 조금만 크면 오히려 일하는 엄마를 이해해주고 스스로 잘챙기는 아이로 자라날거예요.너무 아이에게 올인하기보단 자신의 미래도 생각해보세요...
3. ~
'11.5.11 12:30 AM (122.40.xxx.133)님 직장 생활 계속 하시면 전망이 어떠신가요? 고액 연봉 될까요? 10년후엔?? 저도 아이때문에 일 접었지만...맘 한구석에 아쉬운게 많아요. 그런데 아이를 보면 확실히 엄마가 있는게 아이한텐 좋긴 해요. 하지만 저희 친구들 보니까 고생 고생 해서..아이 키우고 대학 보내고 직장 계속 다니니까 그정도 경력엔 억대연봉이 되니까. 오십대 후반까지 다니면 경제적으로 탄탄해지고 아이 유학보낸다던지 결혼할때 크게 도움 될거 같아요. .
4. 후후
'11.5.11 2:13 AM (119.64.xxx.204)직장생활이 야근이 잦고 스트레스가 많아 피곤하지 않다면 그냥 다니세요.
저희 언니 애가 고학년되니 전업한거 후회하더군요. 고학년만 되어도 훨씬 수월하다고 해요.
어차피 여기에 물어보면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진리라고 하는 답이 대부분입니다.
주변 엄마들 말은 한귀로 듣고 흘리시고 님이 잘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 내리세요.5. 음음..
'11.5.12 1:08 AM (14.52.xxx.202)답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결국은 제가 결정해야 하는 몫이긴 하지만 참... 답을 내리기 어려워서요...
ㅎㅎ님. 애가 잘 자라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일종의 배팅이잖아요. 모아니면 도의. 그래서 걱정이 되요. 내 미래 생각하다가 애 미래가 어두워질까봐서요..
~님. 전망은 그냥 그래요. 고액연봉 택도 없어요 ^^ 그냥 평범 연봉정도 되고 10년 후엔 분위기상 접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당장 대출상환에 도움되고 이러니 쉽게 접히지가 않네요.
후후님. 야근 엄청 많아요. ㅠ_ㅠ 오늘은 12시에 들어왔어요. 평양감사도 지가 좋아야 한다고 그래도 제가 할만하니까 야근도 하긴 합니다만.. 1년만 더, 1년만 더 지켜보자 하면서 큰애를 계속 지켜보고 있네요. 2011년도 한해 좀 더 애를 지켜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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