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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모의 슬픈 한 말씀

자식몰빵 조회수 : 4,555
작성일 : 2011-05-10 17:07:03
지난 연휴에 이모님들끼리 3박4일 여행 다녀오셨습니다.

첫 여행이시죠.. 그렇게 이모님들만 가신 것은..

제일 연세 많으신 큰이모 사연에 모두 분개했답니다.

그 큰이모께서 울 엄마한테 하신 말씀이 슬프네요.

"내 가끔 네 생각을 해보면 네가 제일 잘됐다 싶어. 딸 둘 낳은 것 말이야"

울 엄마 딸 둘 엄마입니다. 자식들 다 커서 결혼했지요.

쌀 살돈도 없어서 동에서 주는 밀가루 받아 먹고 맞벌이로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면서 키운 두 자식.

그 부모한테 애틋해서 지금은 두 자식 내외가 매주 찾아뵙고

자기 형편껏 용돈도 드리고 선물도 하고

울 엄마 항상 말씀하십니다. 얼른 자식 낳으라고.

내가 너희들 없으면 어찌 살까 그러시면서 (근데 전 생각 없어요^^; 결혼 전에 어릴때.. 그 때는 아 울 부모님이 나중에 내 자식이 되면 내가 빚을 갚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전 자식한테 그렇게 희생하고 바라고 할 생각은 없거든요. 울 부모님은 희생할 거 다 희생하시고 바라기도 바라심 ㅎ)

울 큰 이모 자식이 넷이거든요. 아들도 있고. 넷 다 결혼까지 했고 걱정근심이 없으셔야 할 연세신데..

옛날 분들이시라 막내 아들 편애하셨고. 그래서 지금 딸들은 조금 냉정하고. 그런데 아들은 지 자식, 마누라만 귀하고 제 엄마는 식모보다 못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애 둘을 보면서 집안 살림까지 다 맡아 하시는데 맞벌이하면서 60만원 드린다는거 보고 기겁을 했네요.

그것도 순수 용돈이 아니고 6인 가족(둘은 애기에요) 식비 (장보는 것도 큰이모가 하신대요. 팔이 너무 아프시다고--;) + 용돈이랍니다.

살던 집 전세금까지 빼서 전 재산을 아들 집 사는데 보태고 연세도 있으시고 한데 입주가정부만도 못한 생활을 하시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오지요. 자식은 그런 헌신을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러니 울 엄마한테 가장 잘 됐다 하시죠. 울 엄마도 갖은 고생 다 하시고 이제 조금 살만하신건데..

나이들수록 돈은 꼭 필요한 거 같아요. 자식한테 몰빵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바보짓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기적인 자식들. 그러나 그렇게 키운 부모도 잘못이 있잖아요..

결론은 내 노후는 알아서 준비하자는 것. 그죠?
IP : 121.135.xxx.1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0 5:15 PM (118.46.xxx.83)

    여기서 이런 글 좋은 소리 못들어요
    같이 사는것만해도 스트레스다 하면서
    오히려 며느리 두둔하는 댓글들이
    주루룩 달리지 않을까싶네요

  • 2. 정말요?
    '11.5.10 5:23 PM (121.135.xxx.135)

    그럴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왜 멀쩡히 시골에 계시는 두 분 전세금 빼고 전 재산 들고 올라오시라고 했을까요?
    그리고 전 며늘 욕하는게 아니고 그 자식 욕하는 거에요. 큰이모도 싸움은 자식이랑만 하신대요.
    자식이랑 싸우다가도 며늘 들어오면 더 못싸우고 방으로 그냥 들어가신대요.
    억울한 마음도 자식한테만 품고 계세요.
    솔직히 그 며늘은 능력없는 남자랑 결혼해서 애 둘 낳고도 일하러 다녀야 되죠.
    정신적 수발을 드는지 몰라도 육체적으로는 집안일 하나도 안하고요 (지금 둘째가 완전 애기라 둘째는 봅니다) 밤에 닭 시켜서 둘만 먹는다네요 ^^;; (이 얘기는 하기도 민망함)
    암튼 제 글의 요지는 노후.. 노후 준비 제대로 하자는 거에요.

  • 3. ...
    '11.5.10 5:28 PM (14.33.xxx.83)

    자식에게 몰빵한 시어머니와 시이모가 정답게 얘기 나눕디다. (저 들으라고...)
    자식은 연금이고 보험이야...

    헉... 그야말로 숨이 막히더군요.

  • 4.
    '11.5.10 5:32 PM (121.130.xxx.42)

    근데 시이모님께서 만약 아들네가 아닌 딸네집에서
    저렇게 살림 살아주시고 함께 사신다면 과연 뭐라고 하셨을까요?

  • 5. ㅋㅋ
    '11.5.10 5:33 PM (121.135.xxx.135)

    그죠? 근데 그건 어르신들 생각이고~
    남편분과 본인 생각이 중요하겠죠. 자식들한테 그럴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연금 챙겨드리고 보험 되드리겠습니까? 큰이모 집처럼 입주가정부 되는거죠.. --;

  • 6. o 님. 궁금..
    '11.5.10 5:34 PM (121.135.xxx.135)

    뭐라고 하셨을까요?? 혹시 딸네 집에 가서 저러구 사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신가요??
    무슨 의미신지 이해가 안되서요.

  • 7. 큰이모도
    '11.5.10 5:40 PM (220.86.xxx.241)

    힘들게 살지만 그 자식들도 넉넉하지 못하니 그런게 아닐까요. 다 상대적인거잖아요. 고달픈 인생들이구나 싶어요.

  • 8.
    '11.5.10 5:40 PM (14.56.xxx.109)

    원글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
    제 주위에도 그런 분들 계시거든요.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에게 몰빵하고 재산 상속도 맏아들이 받는 거라고 몽땅 줘서 딸들과 문제아? 아들은 완전 버린자식이 되었는데 첫째아들 의사되고 잘나가서 좀 같이살까(본인들 재산 다 주셨으니)했더니 자기 가족만 끼고 돌다가 병으로 갑자기 죽으니 며느리는 나몰라라, 딸들도 나몰라라, 결국 두분이 지하방 사시다가 문제아?아들이 모셨네요. 편애도 금물이고, 재산도 죽기전까지는 쥐고 있어야 하고, 노후대책도 정말 중요합니다.

  • 9.
    '11.5.10 5:52 PM (180.65.xxx.233)

    혹시 전세금이 전재산이었고...생활비 타시기 그래서..
    합가하신건가요..아니라면 왜 합가하셨는지..
    지금이라도 전세금 빼달라고하셔서..노후 잘 보내심이 어떨까 싶은데..
    저런 상황은...빨리 해결하는게 좋아요..

  • 10. 움님
    '11.5.10 6:21 PM (121.135.xxx.135)

    이모도 그렇게 생각해서 아들한테 돈 돌려달라고 하셨는데
    집 내놨는데 안팔려서 못드린다. 아직 자기네는 엄마 없으면 안된다 그러고 있다네요.
    그러면서 엄마 국민연금 받는거 있으니까 자기네 집에서 제일 부자라고 헛소리 찍찍.. (고작 30만원 받으시는데 그것도 생활비 모자라서 생활비로도 쓰시고 있다는데 헐)

  • 11. 동네 놀이터에서
    '11.5.10 6:24 PM (124.59.xxx.6)

    지팡이 짚고 나온 할머니가 지나가던 울 엄마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집 한채 자신 명의로 두고 혼자 잘 살고 있었는데, 아들며느리가 하도 사정해서 팔고 넓은 평수로 합가를 했대요. 하자마자 낯빛이 변하면서 찬밥이고 눈치밥이라고. 절대로 죽기전엔 재산 내놓는거 아니라고... 이렇게 천대받는다고 하시더라네요.

  • 12. 아들이혼나야함
    '11.5.10 6:41 PM (122.35.xxx.125)

    아들 잘못키우신거네요...쩝;;;;;;;
    인제 애들크고 이모님 힘들어지시면 팽~할것 같은 분위기네요...흠냐~

  • 13.
    '11.5.10 6:46 PM (180.65.xxx.233)

    정말...너무하네요..
    그거 노인학대아닌가요? 전세금 빼서..좀 작은집 전세구하시고..
    국민연금이랑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하시는게 훨씬 낫겠어여..그게 먼가여...
    전세금 하나에..딸자식과도 등돌리시게 만들고..
    참나....그러다가 편찮으시면 병원도 안데리고 갑니다..얼른 조치를 취하세여

  • 14. 움님..ㅠ.ㅠ
    '11.5.10 6:53 PM (121.135.xxx.135)

    그래서 어제 우리집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답니다.
    큰이모가 그 문제로 아들하고 다투신걸 한탄하셨는데
    쌍소리까지 나왔답니다. 그렇게 억울하면 베란다에서 뛰어내리시라고 병들면 어디 맡겨버릴거라고.. 큰이모가 그렇게 뛰어내리는게 좋으면 너나 뛰어내리라고 하셨다는데 휴
    뭐 저런 인간들이.. 하는 인간들이 친척이라 저두 참 할 말이 없습니다.

  • 15.
    '11.5.10 7:23 PM (180.65.xxx.233)

    하이고..자식이 부모한테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라니요!!
    제 친척이면 사실 소송불사할거 같습니다..SOS에 나오셔도 되겠네여..ㅜ.ㅜ
    어머님이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습니다..그랴.

  • 16. 이모가
    '11.5.10 9:33 PM (222.106.xxx.39)

    딸들에게는 냉냉했다고 하셧는데 그부분부터 잘못하신겁니다.

  • 17. 애초에
    '11.5.11 8:02 AM (211.206.xxx.110)

    시작부터가..아들만 귀하게 여기다 잘된 집 못봤어요..

  • 18. 으으...
    '11.5.11 4:49 PM (218.153.xxx.90)

    이상한 집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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