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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도소 감방안에서 엄마랑 살던 아기 가은이 보셨나요?

휴먼다큐 사랑 조회수 : 3,135
작성일 : 2011-05-07 09:27:02
어제 밤에 자려다가 우연히 보았는데요.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엄마는 어릴때 부유하게 자랐는데 부모가 이혼하고난 후 자신이 입양아였던걸 알게되었어요.

가출하고 이런 저런일들 전전하다가 절도?로 감옥을 가게되요.

수감되고나서 임신 6개월인걸 알게되구요. 엄마는 89년생이래요.

감옥에서는 아이 18개월까지는 일을 안해도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 비좁은 방에서 차가운물로 변기옆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아기옷 빨고,

아이 먹는건 수감자들에게 나오는 음식을 주는데,

김치는 물에 씻어서 케잌자르는 플라스틱칼로 잘라주고,

김치찌게인지 참치찌게인지에 들어있는 두부를 씻어서 밥에 비벼주고...

가은이는 아가때부터 그렇게 먹어와서 어른들 먹는 맵고 짠 음식들을 잘 먹는데요.

영치금이 거의 없어서 과자같은거도 못사먹고 엄마가 주문한 계란 3개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아팠어요. 감방에서의 외출은 하루 30분밖에 허용되지 않는데,

애가 그 이후 방으로 들어오면 다시 나가자며 떼를 쓰는데 문은 안열리니 들어누워서 울고불고

제 마음이 다 아프더라구요.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 음식 들어오는 문에 있는 조그만 쪽문에

자그마한 머리를 내밀어서 감옥 복도를 쳐다보고 손도 내밀어보고 발도 내밀어보고...

18개월이 되면 아가는 교도소 밖으로 나가야되는 규정이 있는데 그게 2011년 1월이래요.

엄마는 2011년 3월만기출소구요. 그래서 계속 청원을 했나본데 다행히 12월 24일에 같이 나가게 되었어요.

감옥에서 계속 편지를 아이아빠에게 보내봤지만(스키장에서 만나서 아기가 생겼나봐요)

답장은 오지않고 출소해서 아이를 데리고 아빠를 만나러 갔지만,

"아이를 만나기 싫대"라는 말을 다른분께 전해듣고는 엄마가 막 울더라구요. 남편이랑 그 남자 욕을

얼마나 했는지...

다행히 미혼모시설에 2년간은 거주할 수 있어서 거기 사는데요. 애는 어린이집에 무료로 맡길수가

있데요. 엄마는 롯데마트안의 던킨도넛에서 일하더라구요. 엄마가 올때까지 어린이집에서 거의

밥안먹고 있다가(평생 낯선사람을 못보고 감방안에서 엄마랑만 살아서 그렇대요)

엄마가 저녁때 밥을 해주니 입을 아기새처럼 벌리고 받아먹는 모습이 너무 이뻤어요.

어린엄마인데 아이를 참 잘키우더라구요. 교도소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물건들로

놀아주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 애를 잘봐요. 잡곡밥해서 반찬 너덧가지 차려주고...

2년후에 시설에서 나가야된다는데 걱정이예요. 시급 4천원 받은거 2년동안 모아도 방한칸

마련도 힘들텐데 말이죠. 제발 잘 살았음 싶네요.

아기가 교도소 방에서 나가고 싶어서 머리도 내밀고 손도 내밀고 발도 내밀고 하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IP : 211.204.xxx.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7 9:31 AM (119.69.xxx.22)

    20대 젊은 아가씨.. 방황으로 인생의 시작이 어긋났지만.. 그래도 아기 포기하지 않고 키우는게 너무 대견해요....
    지원을 좀 해주고 싶은데.. 방송 보면 계좌가 나오나요??
    근데 아무리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라지만.. 아이에게 교도소 수감자들이 먹는거랑 같은 음식을 먹이는 건가요... 정말.. 비정하네요.

  • 2. 영화랑은 다르더군요
    '11.5.7 9:43 AM (114.201.xxx.133)

    여죄수 나오던 하모니랑은 완전히 달라 깜짝 놀랬어요. 간수들도 냉정하고 애기를 위한곳은 아니니 이해는 하지만 아기에게 참 모질던 공간이더라구요.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출소해선 동두천에 미혼모시설에서 아기랑 열심히 살고 있어서 기특합디다.
    그나이에 다른 아가씨들은 어떡하면 부모카드로 명품백 살까 고민하는 나이인데 아이를 혼자 키우는게 어떤건지 아는 저는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 3. 저는 좀 달라요
    '11.5.7 10:10 AM (115.136.xxx.27)

    일단 아기 엄마가 아기를 참 잘 본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리고 아기가 밖으로 못 나가서 우는 것은 안 됐더라구요. 그치만 나머지 환경은.. 감옥에서 최선이 아닌 가 싶어요.

    저는 그래도 방 한 칸을 온전히 내어주고, 18개월까지 오로지 양육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거 보고 그래도 괜찮구나 많이 배려해 주는 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교도소 콩밥도 옛말이라고 밥도 어느정도 먹을만하게 나오던데요..
    그리고 아기 음식은.. 아기 엄마가 책임져야 할 일이죠.
    돈이 없어서 그런걸 어찌하나요.. 교도소에서 분유랑 기저귀 대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윗분들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하신듯 해요.

    그 아기 엄마 안 되긴 했지만 감옥에서 그 아이 그정도 지원받고, 사회 나와서도 보육원 무료로 지원받는 거 보고 .. 정말 죽으란 법은 없구나 생각했네요.

  • 4. 저도
    '11.5.7 10:15 AM (115.137.xxx.13)

    윗님 말씀에 공감해요. 안스러운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죄값을 치르러 가는 교도소에서 그 정도 배려해주는 것만도 다행이죠. 아이에게 먹을 음식을 그럼 따로 해서 주라는 말씀은 넘 어이없네요.
    그보다 더 극한 환경에 처한 미혼모들도 많아요.
    그래도 가은이네는 아이가 아주 어릴 적은 지났으니 앞으로 열심히만 살면 좋아지리라 보여요

  • 5. 저는윗분과달라요`
    '11.5.7 10:16 AM (114.200.xxx.81)

    아기 엄마가 죄인이라고 해서 아기가 죄인인 건 아니죠.
    그리고 모든 출산.육아는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줘야 하는 겁니다.
    엄마가 죄를 지었다고 해도 그 아이를 돌보는 동안만큼은요.

    "돈이 없어서 그런걸 어찌하나요.. 교도소에서 분유랑 기저귀 대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윗분들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하신듯 해요. " <- 정말 무서운 말이네요. 그렇죠. 돈이 없는 아이티에서 애들 굶어죽는 거 당연하죠. 뭐하러 거기 기부하고 돈 퍼나를까요. 그렇죠?

  • 6. 초록
    '11.5.7 10:17 AM (59.17.xxx.68)

    아마 후원금 엄청 받을거예요.
    아기 아빠나 전 부모한테 사기당하지 말고 ...열심히 살았으면 합니다. ㅠ

  • 7. ^^
    '11.5.7 10:19 AM (121.166.xxx.78)

    가은이랑 엄마가 너무 안쓰럽더군요,
    그치만 열심히 사는 모습 보니 기특하구요~
    가족, 젊은 시절의 방황, 범죄,,,이런 것들이 다 맞물려돌아가는 거였어요.
    방황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그 책임을 가은엄마한테만 물을 수는 없는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패자가 부활할 수 있는 세상이 정말 좋은 세상이겠죠.

    그래도 긍정적으로 자기 일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이 넘 예뻤어요.

    저는 교도소가 그래도 참 좋아졌구나 생각했구요,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 했답니다. 복지가 이런 거 아닐까...유리알 지갑이라 세금땜에 툴툴댔는데
    이런 데 쓰이고 더 좋아지면 좋겠어요. 어젯밤 잠깐 철이 드는 느낌이...ㅋ

  • 8. 음...
    '11.5.7 10:21 AM (122.32.xxx.10)

    사실 전 가은엄마와 가은이에게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도 더 큰 문제일 거 같아요.
    교도소에 있었든, 보호시설에 있었든 그렇게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다행인데
    그런 테두리 밖으로 나가서 직접 부딪혀야 하는 현실로 들어가면 과연 괜찮을지...
    지금은 후원금을 모아주는 것보다 아직은 어린 가은엄마와 가은이가 마음놓고 자랄 수
    있는 곳이 필요한데,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가 걱정이에요...

  • 9. ..
    '11.5.7 10:23 AM (123.212.xxx.162)

    저도 방 하나라도 따로 쓰는게 좋아 보였어요.
    다른 재소자에게 아기가 울면 눈치도 보일거고
    음식부분이 제일 안타깝긴한데 그렇다고 그 많은 재소자
    식사 만들기도 어려운데 아이 한 명만을 위해 유아식을 만들수도 없었겠죠.
    한식이 매운것만 있는것도 아니니 방송엔 그리 나왔지만
    그래도 견딜만 하게 나왔을듯 해요.
    출소하는데 아기 뺨도 만져보고 전 그렇게 쌀쌀맞게 보이지만은 않던데요.
    공동생활이니 원칙은 지켜져야 하겠죠.

  • 10. 라마니피카
    '11.5.7 11:23 AM (115.136.xxx.27)

    돈이 없어서 그런걸 어찌하나요.. 교도소에서 분유랑 기저귀 대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윗분들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하신듯 해요. " <- 정말 무서운 말이네요. 그렇죠. 돈이 없는 아이티에서 애들 굶어죽는 거 당연하죠. 뭐하러 거기 기부하고 돈 퍼나를까요. 그렇죠?

    그 아이가 굶어죽고 있지 않잖아요.. 저는 그 더 좋은 음식 먹일 수 없는 것은 ... 진짜 그 엄마의 사정때문이라는 겁니다.. 국가에서 책임을 져 주는거.. 18개월까지 아기 보도록 해주고, 분유기저귀 대주는 거.. 그 이상 더 어찌 해야하나요. 안스럽게 보이지만.. 감옥에서 그 아이 음식까지 따로 해 바쳐라 할 수는 없다는 거죠.

  • 11. 아우
    '11.5.7 12:20 PM (118.91.xxx.104)

    그 감옥문아래 조그만 배식구인가요 거기로 얼굴내밀고 손내밀고하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그 엄마도 욕하기에는 자라온 환경이 너무 안됐구요. 아빠란 놈은 진짜 나쁜놈...
    정말 행복하게 잘살앗으면 좋겠어요. 어린나이에 집도 가족도 없이 애키우기 얼마나 막막할지..같은 애엄마로서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네요...ㅠㅠ

  • 12. 아이가
    '11.5.8 1:47 AM (124.50.xxx.142)

    분유를 뗀 다음에는 간수들 먹는 정도의 음식이 아이에게는 지급되는게 맞지요. 아이는 죄인이 아니고 특수한 상황에서 감방에서 살게 된건데 나라 세금으로 그런 특수 처지에 놓인 아이 먹을 사식
    때때로 제공한다고 해서 항의할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저는 115.136님의 감상적으로 생각한다느니 뭐니 하는 말이 정말 화가 나서 로긴했어요. 머리로 생각하든 가슴으로 생각하든 아기를 위한 특별 사식이 나라 세금으로 공급 되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사적인 도움과는 별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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