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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삐져서 말도 안해요. 진짜 성질나고 더러워서..

으휴 조회수 : 860
작성일 : 2011-05-07 09:09:03
월요일에, 시어머니 관련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집을 하루종일 비웠어요.

20개월 아기 업고 걸리면서, 일 처리하고, 시누 생일 선물 사고, 신랑 생일 선물 사서,

집에 돌아오니 꼼짝도 못하겠더군요.

아기 재우면서 옆에 누워서 한 시간만 자다 일어나서 집 치워야지 하고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서 다음날 7시에 일어났어요.

남편은, 공부하다가 새벽 1시에 들어왔다는데,

들어온지도 모르고 자버린거죠.

담날부터 남편이 저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설겆이 안하고 집 엉망이라 도둑 들어온 줄 알았다고,

툴툴툴.. 어떻게 설겆이도 안할 수가 있냐고 툴툴툴...

방 어지른 것 언제부터인데 아직도 안치우냐고 툴툴툴...

제가 대충은 치우고 살았던 터라 그렇게 지저분한 꼴을 잘 안보이다가

이번에 이렇게 되니 아주 짜증을 내더니,

급기야는 컨디션 안좋다고 말 하기 싫다고 툭툭 말 내뱉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네요.

진짜.... 웃겨버려서..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지 짜증나는대로 행동하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매일 행복이 어쩌고 책만 들입다 읽더니

나는 불행하다 얼굴에 써놓고 다니네요.

아... 꼴뵈기 싫어서..

나도 내 성질대로 하면 당신 같은 사람이랑 안살어.. 나이도 나보다 8살이나 많으면서 지 감정 하나 컨트롤 못하냐..

소리 지르고 싶은데,

참느라고 죽겠습니다.
IP : 114.205.xxx.9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7 9:41 AM (112.185.xxx.182)

    울신랑이 그랬습니다.
    그거 절대로 참지 마세요. 그렇다고 소리지르고 싸우지도 마세요.

    20개월 애기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네요.
    만약에 딸이면 얘기가 좀 쉽습니다.

    우리딸이 커서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 심부름 하느라 하루종일 애기데리고 돌아다니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날 하루 집 못 치우고 뻗어잤는데
    사위란 놈이 집에 들어와서는 마누라 좀 도와주기는 커녕 온갖 트집 잡고 성질내면
    그 사위 가만 놔두겠냐?
    우리 엄마 아버지 이거 알면 억장이 무너질거다

    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다음에 만나서 잡담할 시간 생기면 지나가는 투로 시어머니한테도 말씀하세요.
    어머니 그날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해서 깜박 잠들어서 못 일어났는데
    00애비가 집 제대로 안 치워놨다고 있는대로 잔소리하더니 삐져서 며칠간 말도 안하지 뭐에요.

    물론 반응들이 쉬원찮을겁니다.
    그래도 그냥 저렇게 한마디는 꼭 하세요.
    다음에 같은 일 생기면 또 한마디 하고
    그러다보면 집안이 엉망인데 부인이 누어자고 있으면
    오늘도 무슨 일이 있어서 좀 피곤했나? 라는 생각을 차츰 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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