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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1딸아이의 눈물
우리 딸아이는 1학년.
맘도 여리고, 착하고, 별같이 까맣고 빛나는 눈동자와 초승달같이 긴 속눈썹을 가졌다.
윗이빨이 한개 빠졌는데도 결코 바보처럼 보이지 않는 귀여운 얼굴이다.
다만 흠이 있다면 공부를 못한다는점.
듣는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까먹는 놀라운 건망증과 느리게 작동되는 이해력을 가졌다.
쇄기표와 겹쇄기표를 몇번 들어도 자꾸 까먹는다. 백조의 왕자에서 공주가 쇄기풀을 뜯어 가시옷을 만들어주었다는 내용이 생각나느냐고 하니까, 공주는 맨손으로 가시를 풀어내고 짓이겨대느라 피투성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할때, 딸아이의 눈이 먹먹해하는 빛을 띈것 같다고 느낀건 내가 엄마여서일까.
현재 이 책에 나오는 쇄기표라는 뜻은 그 백조왕자에 나오는 쇄기풀과 닮은 모양이라고 했지만 결국 이해를 온전히 하지 못한것 같았다.
딸아이는, 곧 학교를 들어가고 나서 어린이집과 학교는 매우 틀리다는 것을 뼈아프게 체감했다.
얼마전 가족놀이에서 언니역할을 자신이 맡았는데도 뒤의 키크고 체격좋은 여자아이가 언니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서 두말없이 주고는 정작 자신은 아무역할도 맡지 못하다가 소감을 말할 무렵에는 좋았다는 말을 했다고.
왜 그랬느냐고 했더니, 싸움이 나면 일이 시끄러워질것 같았다는데, 기분이 그리 좋지 못했고 자신이 하고싶은 언니역할을 못해 많이 아쉬웠다고 할때, 딸아이가 안쓰러웠다..
딸아이는 오늘 울었다. 운동회에서 다섯명이 달려 삼등을 했고 손등엔 평소에 자신이 나비날개같다고 좋아했던 그 삼등도장을 받아왔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뒤엔 주산문제집을 풀고, 일일 문제집을 풀었다.
자꾸 망할놈의 쇄기표와 겹쇄기표가 자꾸 나온다.
그리고 딸아이는 자꾸 틀린다. 게다가 서술,논술형 문제앞에선 자주 막막해한다.
자기전 딸아이는 운다.
아무리 해도 잘 까먹는다고. 속상하다고..
그리고 영이는 얼마전에 상을 받았다고. 무슨 상이냐고 했더니 글쓰기대회에서 상을 받은것이라던데,
자신도 그런 상이 받고 싶다고 서러워했다..
그러다가 잠들었다. 내일은 학교에 갈것이다..
1. 아
'11.5.6 10:22 PM (211.110.xxx.100)학습은 조금 느린지 몰라도
마음은 너무 예쁜 아이인 것 같아요.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이의 장점을 찾아 날개를 달아주세요..^^2. ?
'11.5.6 10:24 PM (114.200.xxx.56)쇄기표가 뭔가요?
1학년인데 서술형 문제앞에서 주춤댄다면
책을 좀 많이 읽혀 보시고요.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세요. 아직 1학년이니까요.3. 그랬구나
'11.5.6 10:27 PM (124.195.xxx.188)띄어쓰기할때 넣는 v모양이에요. 요즘은 마침표는 온점, 쉼표는 반점, 으로 가르치고 사각형은 상자모양으로 가르치더라구요... 너무 맘이 아파요..
4. 어머님
'11.5.6 10:29 PM (211.108.xxx.32)글을 정말 잘 쓰셨어요.
아이도 엄마 닮아서 글을 잘 쓰게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쇄기풀을 이용해서 쇄기표를 알려줘도
쇄기풀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그걸 어떻게 연상할까요.
차라리 손가락을 들어올려 브이를 그리면서
쇄기는 브이라고 알려주시고, 브이가 한 번 나오면 웃으면서 쉬어가고(그러니까 쉼표 역할이죠)
브이를 두 개 그리면 이제 많이 쉬었으니 문장이 끝난다고 해 보세요.
그리고 아직 1학년이면 서술형 논술형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워해요.
이제 겨우 1학년이니 앞으로 무궁무진 발전할 거예요, 책 읽기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요.
아이가 쓴 일기 등을 매일 보시면서...표현력이 좋다고 칭찬을 구체적으로 해서 글 쓰기를 유도하세요. 잘 쓴 글에는 예쁜 스티커도 붙여 주시고 엄마가 주는 상이라고 하면서 상도 주세요.
그리고 달리기 3등은 최선을 다 했다면 잘 한 거라고,,정말 애썼다고 아이 맘을 편하게 해 주세요.
누구나 다 달리기 1등 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가 참 이쁠 것 같아요.5. 그랬구나
'11.5.6 10:31 PM (124.195.xxx.188)우리 애는 단 한번도 제게 대든적이 없어요. 요즘 애들은 엄마가 뭘안다고 혼내냐고 대든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우리 아이는 정말 착해요.. 열심히 하려고도 해요. 매일 일일 문제집도 풀고 주산암산,곱셈도 하는데 구구단을 잘 못외워요.. 잘 까먹거든요.. 그래도 오늘은 운동회도 끝났는데도 이렇게 저녁에 공부도 하고 고맙다고 하니까 막 서럽게 밤에 울었어요. 잘 까먹어서 자기도 답답하다고,절대 같은반 애들에게 지기 싫다고....그래도 서울대의 신화를 이뤄낸 분도 계시고 희망이 보이네요
6. ??
'11.5.6 10:40 PM (115.21.xxx.51)초 1 이 벌써 구구단 외우나요??
그렇게 앞서가면,,나중에 공부가 질릴텐데....7. 예쁜따님^^
'11.5.6 10:46 PM (112.223.xxx.170)제가 개인수업하던 아이가 생각나네요. 아무리봐도 수학머리는 없는데 다른아이가 자기보다 잘하는걸 시기 질투하지않고 부러워하면서 그 부러움을 거름삼아 열심히 노력해서 중학교 3년동안 2번빼고 10번을 100점 받았어요. 특목고 준비하면서 수학시험을 준비할때(여긴지방 ) 모의고사 시험쳐서 점수가 저조하면 한밤중에 저에게 전화해선 울면서 " 이렇게해도 합격할까요? "라고 울먹이던 여학생....... 지금은 외고에서 상위권을 달리고있습니다^^ 이쁜 따님 격려많이해주세요.
8. 그지패밀리
'11.5.6 10:55 PM (58.228.xxx.175)우리딸 어릴때같네요.그것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아이키우면서 행복했어요.
그러나 버뜨..아이 학년 올라가면서 엄마가 도를 통하게 될겁니다.
저는 윗님과는 조금 다르게 적을께요.우리딸도 역시나 그랬고.
그나마 지금 학습능력만 우리아이가 원글님과 다르게 잘 따라와줬던 부분이 있는데
그건 제가 가르치는 사람이라 그런거 같구요.
여튼 성격적인 면에서 같은데요.
솔직히 이런애 키우기 힘들어요.
그런데요 갈수록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착해서만 살수가 없거든요.
저는 이것땜에 상담도 신청해보고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타고난 천성은 안되겠구나 싶어요
자기한테 놀리는 애를 더 크게 감싸주더라구요.
이건 뭐 도를 통한애도 아니고.선천적으로 나쁜말을 못하는애
상황을 금방 긍정의 힘으로 바꾸는 애거든요.
그런데 남들은.즉 또래애들은 그걸 이해를 못하죠
단지 엄마만 이해할뿐이예요.
이건 엄밀히 사회성 부족이기도 해요
남들이야 좋은말 하죠
애가 크면 복받을거다 이런애 없다 어쩐다하지만
그래서 받은 상처는요?
결과적으로 그 상처는.사람들은 모두 나와 다르구나 속상해.
속으로 삭혀가면서 밤마다 울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게 사회적 미성숙증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그러니 엄마가 아이를 단디 단속하라고 해주고 싶네요
착한것..키우면 너무 이쁩니다.
어린이집원장도 칭찬하고 유치원 원장도 칭찬하고 동네 할머니도 칭찬해요
그런데 학교 선생님은 칭찬안해줍니다.
이게 현실이라는거죠.
그런애라고 속상한일이 없겠습니까?
속상한일이 아마 일반애들 만배쯤 되요.
사회성을 길러줘야 해요
저는 그렇게 악전고투 하다가 6학년때 조금 나아졌네요
이제 또래끼리 안좋은말도 해가며 자랍니다.
그아이가 상처를 줬을때 그걸 받아줘버리면 받아준다고 고마워 할이가 아무도 없어요
그러지말고 이렇게 하자 라던가 해결점을 찾는 방법을 알아가야해요.
애가 바보같이 당하면 다른애들이 무시하고 따시키는일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천성은 못바꾸겠고.따를 당할 분위기일때 그 분위기에 연연해 하지 말라고 강조를 했어요 그렇게 키웠죠 역할놀이로도 보여줬고.
결국 5학년때 애들이 무시하는 일이 있었는데 우리애는 그런거 신경안쓰고 자기 할일 하는 아이로 커버렸어요. 어디 놀러갈때 애들이 미리 교섭을 해서 우리애만 따로 또같이 분위기 만들었나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애는 연연해 하지 않았고 다른 애들과 선생님과 놀았어요.
그런 강단을 안심어주면 따님 힘들어요.
조용히 강함을 키워주세요.
그리고 학습적인면요
발달이 좀 늦은 아이 같네요.
암기력도 없는 애가 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커서 생긴다..글쎄요.
우리때와는 또 다르죠.
다른애들이 다 멈추면 몰라도 그런일은 없어요.
아이를 잘 살펴보세요
가르칠때 아이가 잘 기억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방법을 알아보셔야 할겁니다.
그렇게 다 늦게 해버리면 나는 안돼 라는 의식이 생겨요
그냥 착해서 속상해로 끝나지말고 방법을 강구하시라고 의견드립니다.
현실적으로 부모가 냉정해져야 아이를 잘 키워요.9. 펜
'11.5.6 10:55 PM (175.196.xxx.107)마음 따뜻해지게 잘 읽고 있다가 원글님 댓글 보고 완전 뜨악했습니다. 헐......
이쁜 따님이 잘 까먹고 이해력 떨어지는 아이가 되게 만든 건 혹시 원글님 아니신가요?
초1에게 구구단이요?
아이들 뇌는 자라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학습을 해야 과부하에 걸리지 않고 역효과가 나지 않아요.
구구단을 2학년 이후에나 가르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란 거지요.
그렇게 선행학습 시키시면서 아이더러 못 알아 듣는다고 못 외운다고 구박하셨나요?
(자주 뭐라 하셨으니 아이가 울 정도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쇄기표 얘기도 그렇네요.
저조차도 구경 못한 쇄기풀을 예로 들어 주면서 8살짜리더러 이해 못한다고 여기시다니....
저 위 댓글님처럼 사진 찍을 때 브이 자 손가락질이라고 아이 눈높이에서 가르쳐 줬었다면
아이도 쉽게 받아 들였었겠죠.
아이 능력에 한숨 내쉬시기 전에 님의 교육 방식부터 돌아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마음이 참 예쁜 아이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학습쪽으로 무리하게 몰아 부치다
그 예쁜 마음이 상처 투성이가 될까 우려 되네요;;;;10. 그랬구나
'11.5.6 11:20 PM (124.195.xxx.188)우리 아이가 좀 학습발달이 늦나봐요.... 그런데요, 정말 쇄기표가 나와요. 그리고 구구단도,,, 이 학교학생들은 다 알아요... 모르는 아이들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학창시절, 암기력이 좋아서 찰나적인 이미지와 함께 글의 맥락을 통째로 외웠기때문에 그런 문과계열의 수업시간들을 재미있어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이리 힘들어하고, 벌써부터 상을 받는 아이에게서 소외감을 느끼고 서러워하는 모습에서, 제가 해줄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답답했어요,, 그점을 같이 생각해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그지패밀리님.. 많은 도움과 답변이 되었고, 어머님님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11. 그지패밀리
'11.5.6 11:47 PM (58.228.xxx.175)쇄기표 나옵니다.그리고 그걸 자꾸 설명해줘도 모른다고 또 기억을 못하면..글쎄요 일단 기분나빠도 빠른애는 아니라고 봅니다.설명을 해줬는데도.이해가 안간다면 엄마의 가르치는 능력도 한번 점검해보세요.절대 기분나쁘게는 받아들이지 말고...학습지선생이나 다른 루트를 알아보라는겁니다.간혹 아이와 엄마의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소외감 느끼는거 보니 우리딸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네요. 우리애는 그런것도 없어요.깨끗이 인정해주고 자기는 그것과는 다름을 그냥 인정해버리는 스탈.아무튼요 애가 욕심은 가지고 있네요.
그리구요 구구단은 동네마다 조금 다르지만 요즈음은 유치원에서도 가르치기 때문에 모르는게 또 이상할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런데 의미두지 마세요.그건 엄밀히 2학년 1학기때 나와요.뒷부분에서요.아직 시간 많은데 그건 미리 안알아도 됩니다 괜히 암기력도 안좋다면서 미리 하면 다 까먹어요.
학교과정만 좀 제대로 천천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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