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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맛있다는 엄마

... 조회수 : 1,342
작성일 : 2011-05-06 19:08:22
오늘 제가 회사에 안 가는 날이라 엄마를 집에 불러서 같이 점심을 먹었어요.
신랑은 출근했고 저희는 아직 아기가 없고요.
제가 직접 요리한 걸 엄마가 드시는 건 처음이었지요. 그래서 엄마더러 10시까지 오라고 한 후
화장실 청소에 온갖 청소...평소에는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하는 청소를 다 하고요.
청국장을 끓이고 난생처음 쇠고기미역국을 끓이고..
내 입에는 맞는데 엄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와서 드시는데 그냥 좋다 좋다 하면서 다 드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뭘 그렇게 까칠하게 했었는지..
많이 배우지 못하고 그저 자식들 먹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좀 답답해서
모진 말로 상처도 줬었는데요.

결혼하고 저도 좀 철이 들었는지 억지로 이해하려고 안 해도 이해가 가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도 한번이라도 이랬어야 했는데 후회도 되고요
점심 먹고 산책하며 옷 하나 사드렸어요.
비싼 거 샀다고 계속 어쩌나 너무 비싸다 하는데 저는 아주 기분이 오랜만에 좋았어요.

IP : 203.232.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뜻
    '11.5.6 7:14 PM (211.189.xxx.139)

    잘하셨어요^^

  • 2.
    '11.5.6 7:18 PM (220.88.xxx.102)

    좋은 따님이시네요.. 어머님이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하셨을것같아요^^

  • 3. 왜...
    '11.5.6 7:23 PM (112.151.xxx.221)

    눈물이 날라고 하는지....^^;;

  • 4. 가슴이
    '11.5.6 7:32 PM (175.28.xxx.28)

    찡합니다.
    어머님에게 오늘은 얼마나 행복한 날로 기억될까요?
    잘 하셨어요. 궁디팡팡해드려요.^^

  • 5. ...
    '11.5.6 7:42 PM (125.146.xxx.249)

    저도 울컥ㅠㅠ

  • 6. 잘하셨어요
    '11.5.6 7:44 PM (222.107.xxx.133)

    엄마도 좋은분이신것 같고...
    원글님도 넘 예쁘시네요.
    엄마가 진심으로 행복하셨을꺼에요.^^

  • 7. 원글님
    '11.5.6 7:55 PM (220.124.xxx.89)

    글 읽으니 어제 본 친정엄마가 보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외식만 자주 했지 제가 직접 한상 차려드린적은 신혼때 외엔 없었네요.
    그 후에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그럴 생각도 못한거 같아요.
    엄니도 딸과의 데이트에 엄청 행복한 날이었겠어요. 잊지 못하실거예요.

  • 8. .
    '11.5.6 8:27 PM (1.226.xxx.44)

    잘하셨어요, 정말.
    전 내일 친정에 내려갑니다.
    가서 맘이라도 편하게 해드려야 할텐데...
    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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