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친정 어머니께 선물드렸다가 다시 돌려받았다는 글보고
문득 저도 생각나서 그냥 하소연삼아 올려봅니다.
일하고 있는데 친정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드라구요.
아버지가 낚시해서 붕어잡아오셨으니 와서 가져다가 해먹으라고...
실은 저나 애아빠나 민물고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언제 친정부모님이랑 우연히 붕어찜을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하시나보다...싶어서 별 생각없이 퇴근하고
애아빠랑 같이 가질러 갔었어요.
가니 엄마는 안계시고 아버지만 계시길래
여차여차해서 붕어때문에 왔다 말씀드렸더니
"**(남동생)이가 지네 회사 사장님 드리고 싶다 그래서 놔둔건데...?"하며 머뭇거리시더니
그냥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냥 **이 주세요, 저희는 괜찮아요, 하고 나오려고 했더니
굳이 가져가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러는 와중에 엄마가 들어오셨고 아버지는 엄마께 기다렸다는듯이,
**이 주기로 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얘네한테 전화했느냐면서
면박을 주시더라구요.
엄마는 그러거나 말거나 들은 척도 않으시고는
"사위도 붕어 잘먹는데 맨날 남한테는 주면서 사위는 안주길래 내가 전화했다.
그냥 암말말고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김치랑 몇 가지를 같이 싸주시는데
붕어는 빼놓고 다른 것만 받아오기가 뭣해서 그냥 가지고 나왔거든요.
며칠간 바빠서 붕어를 그냥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한참 후 생각이 나서 휴일에 남편한테 붕어찜 해준다고
배따고 손질좀 하라고 했더니 싫은 내색을 하길래
그럼 아까운걸 버릴거냐고 뭐라 그랬어요.
마지못해 마당에 나가서 손질을 하면서 계속 구시렁구시렁 하데요.
비린내가 심하다느니...뼈가 억세다느니...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중에 급기야는 뼈에 손가락을 조금 찔렸나봐요.
갑자기 에이 씨~ 하면서 이거 그냥 버리라고 화를 버럭 내길래
저도 듣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던 중 그만 버럭했네요.
노인네가 별 뜻없이 하신 말씀갖고 좀스럽게 남자가 계속 삐져서 있느냐고...
그날 둘이 좀 티각태각했어요.
붕어는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이건 뭐 갓 결혼한 새신랑도 아니고
나이가 50이 넘어서 이꼴저꼴 다보고 살고서도 이렇게 속이 좁아터져서야...
한숨만 나오네요.
아버지 말씀은 솔직히 저도 좀 거슬리긴 했지만
저라고 시아버지 말씀이 거슬릴 때 없나요?
나이드시니 하고 싶은 말을 참기 싫으신가보다...하고 참아 넘기는 거지요.
근데 그 당시엔 남편이 야속하고 미웠지만
좀 지나 생각해보니 친정아버지도 밉네요.
원래도 당신 하고 싶은 말은 절대 묻어두지 않고 다 하시는 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위 앞에서 말좀 조심하시지...
그렇게 할 말 다 하시고 싶으실까...
야속한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서 참기가 좀 힘들어요.
다들 부모님이 자식들한테 하고싶은 말 안참고 다 하시나요?
그런 경우 어떻게 넘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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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이 야속해요
소심한 딸 조회수 : 788
작성일 : 2011-05-06 17:02:07
IP : 221.156.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5.6 5:18 PM (221.138.xxx.147)저라면..맛있는 거 해놓고 남편이랑 술한잔 하면서
남편 마음 풀어줄래요. 사실 당신 부모님도 나 이렇게 저렇게 속상하게 하신적있다
그런 말은 안꺼내고요. 우리 부모님이지만 나도 좀 섭섭했다. 그러나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말아달라..하면서요. 어른들 이제와서 누가 뭐랜다고
달라지시겠어요? 그냥 부부끼리 서로서로 달래가며 넘어가는거죠 뭐..2. 평소에
'11.5.6 8:21 PM (152.99.xxx.7)친정 부모님이 잘 해주시나봐요
이런 .. 별거 아니자면 별거 아닌걸로. 야속 해하시고,,
다른 잘 해주셨을 때를 떠올리시며
꿀떡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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