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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무기인 아이 키우시거나 키우셨던 분 계신가요?

6살 아들 조회수 : 672
작성일 : 2011-05-06 05:26:39
제목이 그래서 낚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듯해요.  
그래도 어쩝니까.  정말 손이 무기인 것을요.  
공격적이라는 얘기가 아니고 만지는 모든 물건을 고장을 내놓고 거의 망가뜨려놔요.  
6살인데 집안 자잘한 물건들부터 cd플레이어, 라디오, 선풍기, 노트북, 심지어 텔레비젼까지요.
어려서부터 선풍기, 환풍기를 정말 좋아해서 해체시켜논 선풍기만 6대, 자판 다 빼버려서 노트북 자판만 세번 교체하고, 본체도 두대 고장내고, 장난감 찾는다고 텔레비젼 밀어버려서 불날까봐 식겁했던 때도 있었구요.  
세돌 전후로 일어났던 일이라 다 어려서 그런거다,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 그렇다 좋게 생각할려 노력했었죠.
그런데 6살이 된 지금 크게 가전제품을 고장내거나 하진 않는데 이 손을 가만두지 못해 자잘한 사고를 칩니다.
며칠전엔 유치원 선생님이 전화 하셨어요.  
아이가 조형미술 시간에 가위로 종이 자르는 작업중에 자기 앞머리를 잘랐다고요.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죄송하다고 그러시는데, 전 오히려 담담한 겁니다.
전에도 여동생 양갈래로 묶어놓은 머리를 떡하니 꽁지를 잘라나서 혼낸적이 있었는데, 친구들 머리가 아니라 자기 머리라니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또 얼마전엔 아빠가 손 안닿는 곳이라 책장 제일 높은 칸에 압정을 두었는데 의자 가져다가 올라가서 압정 내려서는 집에 있는 고무공들 다 압정으로 바람을 빼놨어요.  
장난감 자동차 바퀴들은 다 빼놓고 멀쩡한 장난감이 없어요.   빨래 건조대에 스텐 막대도 어찌어찌 다 빼놓고 심지어 커튼 가운데 들어있는 스텐 대도 다 빼요.  
조금 조용하다 싶으면 이런 자잘한 사고를 치니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구요.
요즘은 키 컸다고 집안 곳곳을 다 뒤지니 제가 완전 노이로제에요.  아이가 뭐 달라고 하면 자동 반사 사고로 또 무슨 사고를 칠려고 하나 하는 생각부터 번뜩 들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아이가 궁금한게 많다고 똑똑한 아이니 잘 키우라고 하는데, 엄마인 제 입장에선 아이가 부셔놓는 물건이 많으니 매일 혼내게 되고 잔소리 하게 되고 그래서 정말 괴로워요.   아이가 똑똑하다기보다 그냥 엄청 사고많이 치는 아이,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는 생각만 들고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혹시 비슷한 성향의 아이 키우셨던 분들 있으시면 조언을 좀 주세요.
IP : 211.202.xxx.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6 6:20 AM (59.13.xxx.194)

    다른분들 말씀대로 아이가 머리가 똑똑하고 호기심도 강해서 그런겁니다.
    이런아이가 부수는 이유는 간단해요.
    왜 그럴까? 내지는 어떻게 생겼길래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하는거죠.

    저렇게 고장내고 부수는걸 초등시기에 열심히 하다보면 기계관련해서는 거의 통달할꺼예요.
    제 친정동생이 그런식으로 하도 야단을 맞으면서도 온갖것 다 부수고 놀았었는데 결국 공대쪽으로 진학해서 잘 살고 있어요.

    에피소드를 하나.
    하도 고장을 내다가 결국 그시절 드물던 멋진 카메라를 다 해체해놓은겁니다.
    당연히 아버지 화가 머리끝까지 나셔서 안방 벽장에 가둬버렸어요.
    ㅋㅋㅋ 그런데 그 벽장속에서 불켜놓고서 보관했던 물건들 다 뒤지고 해체하면서 노느라 밥먹으라고 나오라는 소리도 못듣고 있던걸 보고는 벽장에 열쇠를 달아두셨다는 슬픈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부순만큼 기계에 대해서 잘 알기때문에 이젠 웬만한건 다 알아서 고치고 수리해가면서 삽니다.
    동생덕분에 전 열심히 수습해볼려고 애쓰다보니 저도 기계 웬만한건 손을 댈수있어요^^

    결국 부술만큼 부숴봐서 그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되면 하라고 해도 시시해서 안한다는것과,
    그렇게 크다보면 어느순간부터는 집안수리를 위해서 다른사람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것.

    하지만 엄마입장을 보자면 아무리 말려도 결국 할만큼 하니까 속이 말이 아닐꺼라는걸 미리 아시고 그냥 포기하시면서 키우시는쪽이 정신건강상 차라리 나으실껍니다.

  • 2.
    '11.5.6 8:58 AM (58.120.xxx.243)

    솔직히 전 딸인데요.창의적이긴하나 산만한겁니다.부수고 이런것에 민감하지 않지요.그냥 재미로 하는겁니다.
    그러니 앉아 진득이 하는 공부엔 관심없습니다.
    딸이 그럽니다.
    대신 공부는 못합니다.
    학습장애인가 병원까지 데려갔다는..
    잡아 앉히는거 정말 힘들었어요.

    혼내지 마시고..부수는것도 한자리 앉아 진득이 하게 해주세요..다시 조립하는 시간도 만들고요.
    그냥 두면 말그대로 부수고 다른걸로 옮겨가고 부수고로 끝이 납니다.

  • 3. 조심
    '11.5.6 10:51 AM (14.43.xxx.193)

    아이일이니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음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아이를 먼저 한 번 보세요. 사물에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며 똑똑한 아이는 일단 부수고 난 뒤 다시 재조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과정에서 미숙하다보니 고장도 내고 재조립이 안되어 물건이 망가지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집중하느라 한자리에서 한두시간에서 길게는 몇시간까지도 과집중하는 노력을 보이지요. 산만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재미로 그러는 아이는 물건을 부수며 노는게 그냥 재미있는 게임인 겁니다. 원리를 알아보거나 하는게 아닌 그냥 단순히 부수고 망가뜨리고 끝나면 다른 물건으로 또 빼보고 분해하고 그러고 나면 끝인거지요. 아이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잘 살펴보시고 앞의 유형이시라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뒤의 유형이라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서 뒤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셔야 한답니다.

  • 4. 신의손
    '11.5.6 1:24 PM (211.36.xxx.244)

    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엄만데 엄마 한사람쯤은 좋게 봐줘야죠 남들은 다 나쁘게 말하더라도^^
    제가 어릴때 그랬어요 여자인데도
    전자제품 다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고
    뭐가 그렇게 궁금했던지
    젓가락으로 콘센트 구멍에 찔러넣고 감전되기도 하고
    하여튼 애는 얌전한데
    호기심이 많아서 전자제품이며 시계며 남아나는게 없었다는
    지금 마흔 넘은 나이
    제손에 전자제품 고장난거 오면 다 살아나요 웃기죠 ㅋㅋ
    남편이 신의 손이라고해요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어 이러면서
    학교가면 공부도 잘할꺼예요
    호기심이 많아서 공부도 엄청 파고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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