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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저 좀 다독거려 주시면 안될까요..

오늘만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11-05-06 00:46:09
30대 초반 전업맘입니다..

다 제 복이고 제 선택의 결과물이지만..
오늘은 좀 우울하네요..
자주 글 적지는 않지만.. 오늘만 저 좀 힘내라고.. 인생에서 그런건 별거 아니라고 다독거려 주심 안될까요..
이런말 누구한테 할사람이 없어서요..

어린나이에 만난 신랑과 긴 연애 끝 결혼했어요..
정말 오래만났기 때문에 이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했고..
능력이라던지 집안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안했어요.. 그런거때문에 헤어지는건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답니다..
막상 결혼하고 살아보니 집안환경 참.. 중요하네요..
구구절절 적진 않을게요..
어쨌든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서 지방 소도시이긴 하지만..
결혼 만 4년만에 1억짜리 집도 마련하고.. 대출도 없고.. 애도 낳아 이쁘게 잘 자라주고 있고..
결혼때 챙겨온 돈이긴 하지만 열심히 불려놔 현금도 2천 정도 있고..
정말 암울한 미래가 바로 코앞에 있어 마음이 우울하긴 하지만...(시댁 경제 문제로 곧 합가한답니다..)
현재만 보자면 저 정말 행복하고 나름대로 성공했지요?

저 정말 열심히 살았고요.. 궁상맞단 소리 들을 정도로 저한텐 인색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게 살았거든요.. 보람도 느끼고 남들 사는거 부럽지도 않고요..

근데 오늘.. 맘속에 묵혔던 부럽다는 감정이 막 폭발하나봐요..
사실은 맘속에선 부러워했고.. 이렇게 사는게 좀 힘들었었나봐요..

저 고등학교 친구들.. 끼리끼리 논다는 말대로 다 비슷비슷 했어요..
고3때까지는 그랬어요..결혼전 회사 다닐때까지만 해도.. 그랫었는데..

한 친구가 이번달에 판교에 입주한데요.. 시댁서 해줫다고.. 인테리어 물어보러 전화했더라고요..
다른 곳 살다 이번에 울 동네 이사왔는데.. 저희 동네에서 젤 좋은 아파트로 왔답니다..
여기 정착하나 싶어 내심 기뻤는데.. 알고 봤더니 잠깐 머무는거였더라고요..

또 한 친구는 얼마전 일산인지 일산 근처인지 40평대 아파트 구입..
다른 친구도 목동에 자가로 30평형 아파트 거주..
다른 친구는 방배동.. 자가.. 유명 아파트..
또 다른 친구들도..

집이 전부도 아니고 저런집들 구입하면서 그 친구들이 어떠한 형태든 노력없이 공짜로 얻은것도 아닐테고..
대출이 잔뜩 있을수도 있을거고.. 친구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그냥 쉽게 하는 말로..
저 친구들.. 결혼을 잘해서.. 신랑을 잘 만나서.. 시댁을 잘만나서..
몇억씩 하는 집에.. 벌써부터 상속받을 유산 계산에..

좋은 친구들이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잘됬다 부럽다 순수한 의도로 축하해 주긴 했지만..

간신히 만들어 놓은 제 노력의 결과물과 제 행복이..
돈때문에 위태위태한 지금..
너무 부럽네요... 부러운 맘과 신랑과 시댁이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좀 힘드네요.
IP : 125.179.xxx.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이
    '11.5.6 12:54 AM (110.8.xxx.52)

    참 그렇지요..
    열심히 살아도 쳐지는 느낌이 참 힘들지요.
    토닥토닥...수고하셨구요
    앞으론 좋은 일이 더 많아질거예요^^

  • 2. .
    '11.5.6 1:12 AM (64.180.xxx.223)

    그럼요 열심히 살아 왔고 지금도 아주충분히 잘 살고 계십니다 집도 있으시공,,
    집없는 전 님이 부럽습니다 그려,,^^;;
    사람 사는거 다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친구들 사는모습이 잠시 부럽겠지만 그 친구들자리에 서면 또 그렇지 않을꺼에요
    둘러보면 님보다 힘든 사람들도 투성이에요 여기 익게에도 가끔 올라오쟎아요
    희망을 가집시다!!!

  • 3. 다시너에게
    '11.5.6 1:15 AM (119.196.xxx.142)

    높은 곳과의 비교는 불행의 시작입니다.
    왜 높은 곳만 바라보시나요?

    낮은 곳에서, 님보다 더 힘들지만
    더 열심히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님은 그래도 사지멀쩡하잖아요.
    팔 한쪽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
    정말 중요하건, 남과 비교하지 않되,
    님의 어제보다, 오늘이,
    다시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씩 상승하는거죠.

    그리고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이건희 막내딸 자살했던 사건 기억하시죠?

  • 4. 저도 그랬어요.
    '11.5.6 1:15 AM (112.186.xxx.83)

    저도 무지 느꼈던 감정이예요.
    정말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런데요, 이것이 한쾌에 반전이 되더군요.
    우리 애가 대학에 가는 순간에.
    저는 유치찬란한 사람이라서 그 일로 무지 마음이 편해졌어요.
    다른 사람 아무도 안 부러워졌구요.
    아마 땡전한푼 없이도 자신만만할 듯 기분이 하늘을 찌르고
    발은 땅은 딛는지 구름위를 걷는지 모르겠고, 그냥 실실 웃음이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요,
    사람은 각자 잘하는 게 있구요, 부족한 게 있어요.
    하늘은 아무도 특별히 사랑하지 않는 답니다.
    지금 친구들한테 복이 있는 것처럼, 원글님에게도 좋은 일이 있을 거구요,
    그게 당장 지금이 아닌 것 뿐이예요.
    지금처럼 성실하게 사시다보면
    다른 누구보다도 원글님이 잘 하시고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 5. bb
    '11.5.6 1:28 AM (112.168.xxx.65)

    좋은게 있으면 나쁜것도 있을 꺼에요
    제 예전 알던 아줌마들이 꽤 있었는데..남편들도 개인사업 해서 꽤 잘살았어요
    더 잘살았던건 시가가..신도시 사람들이었는데..그 동네가 말그대로 신도시라..땅값이 한번에 너무 올라서 진짜 다 엄청 부자들 됬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시댁에서 집도 한채씩 얻고..잘살긴 하는데...대신 시부모 눈치를 너무 보더라고요 가까이 살아서 그런가 시부모가 부르면 새벽에도 자다 말고 가고..
    어떤 아줌마는 그 까탈스럽기로 소문난 시부모 모시면서 살고...
    그냥..님도 열심히 사시잖아요 전 님이 더 부러운데요 ㅋ

  • 6. 집이...
    '11.5.6 2:30 AM (110.11.xxx.66)

    좀 사람을 그렇게 만들긴 하죠.
    저도 좀 빈곤한 동네에 집한채 가지고 사는데 여기 집한채 가격이면 다른데 가면 전세얻을 정도 그정돕니다. 근데.....그래서 전 이동네에서 이사 안가고 살려고요. 어차피 이집 팔아 다른데 이사갈거 아니면 집 한채씩 지니고 사는거니 다 똑같다(라고 자위를 하는거죠 사실 아닌거 알면서..어쩌겠습니까..) 원글님도 저처럼 집에 대한 욕심을 어떤 식으로든 내려 놓으시면. 다른건 다 비슷비슷들 합니다. 기운내세요.

  • 7. 저랑 비슷하네요
    '11.5.6 2:45 AM (112.151.xxx.23)

    저도 요즘 우울하답니다
    요즘으로 끝나지않고 평생그럴까봐 조바심도 나구요~
    반전이 있을거라 내심 기대하면서도 워낙 없는놈이랑 결혼해서 후회도해보지만 별수없고......
    내 타고난팔자가 이것밖에안되는건가 라는생각도들고...
    육아에도지쳐 기력이 없으니 모든게 엉망이고...
    이틀에한번씩 드는생각은 내일은 정신과상담받아야지...입니다

  • 8. 이해
    '11.5.6 7:54 AM (218.153.xxx.131)

    충분히 이해되요..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원글님은 잘 추스리시고 예전처럼 열심히 사실분같아요
    한번씩 좌절하다 다시 털고 일어나면 또 좋은일이 있어요 분명히..
    100평집이 있어도 내맘하나 다스리지 못하면 거기가 지옥이나 다름없어요

  • 9. ...
    '11.5.6 1:01 PM (114.200.xxx.81)

    이상하다... 그러니까 원글님의 능력이 더 뛰어난 거잖아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온전히 원글님만의 능력으로 현재를 이루신 거잖아요.

    그렇게 결과만 중시하시면 아이들에게 "컨닝해도 1등하는 놈이 최고"라는 것과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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