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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도박

미리내 조회수 : 762
작성일 : 2011-05-05 02:59:40
가끔 보면 주식 투자에 관한 글들이 여기에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도박판에서 이길수 있는 비책, 바꿔 말하면 주식에서 떼돈을 벌수 있는 비법이랄까요. 도박판에서 돈을 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게 좋은 패를 받는 것이겠지요. 상대보다 좋은 패가 있다면 당연히 판돈은 모두 내 것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지요. 그 패가 누구에게 갈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이건 순수 확률의 세계입니다. 좋은 패를 받아야 이기지만 그걸 얻을 확률은 모두에게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게임을 하면 할수록 본전이상 벌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확률이 똑 같다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나온 것이 심리전입니다. 상대의 몸짓/표정/말투 등을 보고 상대가 높은 패를 가졌는지, 낮은 패를 가졌는지 가늠합니다. 상대가 높은 패를 가졌다고 판단되면 패를 던지고, 낮은 패를 가졌다고 판단되면 판을 키웁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초능력이 아니고서야 상대를 읽는 방법이란게 거기서 거기란 말이죠. 상대도 곧 내가 쓰는 자잘한 트릭을 배우게 됩니다.

이제 최후의 방법이 남았습니다. 상대를 속이는 겁니다. 특수 카드를 사용하거나 비밀 카메라를 설치하거나해서 패 자체를 조작합니다. 아예 확률을 조작하는 것이죠. 심리전에도 속임수를 들여옵니다. 상대 이외의 모든 이를 내편으로 채우는 것이죠. 여럿이 한 사람 바보만드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이제 이걸 주식에다 적용해 볼까요.

먼저 제1 원칙 확률의 세계를 봅시다. 주식시장에서 패에 비유할만한 대상은 개별종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종목선정과 도박의 패는 성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주식에는 경제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를 통해 우량(=대박)종목을 선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도박을 할 때는 패를 계산하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모든 주식시장의 참여자는 종목 선정을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도박처럼 주식도 판이 거듭될 수록 본전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합니다.

그럼 심리전은 어떨까요? 주식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말에 기술분석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게 도박의 심리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거래량이니 이동평균이니 차트니 하는 것들 모두 심리를 보기 위한 도구입니다. 상대의 표정/몸짓/뉘앙스로 그가 패를 던질지 가져갈지 예상하는 것처럼, 이것들을 보고 각 종목이 오를지 내릴지 판단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고 기를 쓰지만 역시나 도박판처럼 상대를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속임수에 대해서 봅시다. 타짜가 특수카드와 비밀카메라와 몰이꾼을 이용하듯이, 주식시장의 큰손들은 분석가와 각종 자료와 인맥을 이용합니다. 수많은 경제 및 기업분석 보고서를 가장 먼저 접하는게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돈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겠지요. 그게 개인 큰손일수도 있고, 은행 증권등 기관일 수도 있고, 심지어 국민연금 같은 국가기관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먼저 패를 보고 있습니다. 설사 불리한 패를 잡았다하더라도 계속해서 판돈을 높여 상대를 나가떨어지게 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주식과 도박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도박에서 돈을 따실 자신이 있으시면, 주식에 직접 뛰어드세요. 그럴 자신은 없는데 금리 이상의 수익을 원하신다면, 랩이든 펀드든 간접상품에 가입하세요. 랩/펀드의 운영자들도 타짜입니다. 그들끼리 싸우게 두세요. 괜시리 끼어들었다가는 뼈도 못추립니다.
IP : 183.103.xxx.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식≠도박
    '11.5.5 3:37 AM (220.127.xxx.237)

    도박의 기본 특징이 제로썸(zero sum) 이라는 겁니다.
    input 없이 다들 처음 가져온 판돈만 가지고 죽어라 싸우는 거죠.

    주식은 공모가 있고, 배당금이 있습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도 있죠.
    제로썸이 아닙니다.

    주식이 정말 제로썸이고 도박이라면, 첫번째 주식회사가 생겼던 1600년부터
    벌써 400년이 넘게 흐르는 동안 도박으로 규정되어 탄압을 받고 사라졌거나,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작은 규모가 되었을 겁니다.

  • 2. yolee
    '11.5.5 2:34 PM (58.141.xxx.91)

    도박에서 돈 따는 넘은 도박장 주인 뿐입니다.
    그리고 세금 걷어가는 나라 ,

    공인 도박장 --마사회 , 복권 , 강원 카지노 랜드 , 주식 선물 옵션 등등

    비공인 도박장에서 도박하면
    형법상 도박죄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본질은 아주 똑같은데
    도박죄가 되고 안되고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국가는 조폭 양아치 짓을 하고있지요 .

    국민들 돈을 등쳐먹는 도박장을 여러개 개설해두고
    세금이란 명목으로 삥을 뜯는 이런 게 국가라면서
    국민의 인권 정의를 외쳐 댑니다.

    한국은행에서 찍어내는 돈도 엄청난데
    그것도 모자라
    저런 공인도박장에서 걷어가는 엄청난 돈

    다 정치인들이 쓰기 위해
    시정을 안하는 것이지요

    여야당 왜 정권 잡으려 지롤할까요?

    저 돈들이 정권 잡으면
    다 자기들이 맘대로 슬 수있는 돈이 되 기 때문에.


    도박에서 이길 수있다구요?
    사기치지 마세요.
    도박장 개설 하면 돈 법니다.
    그래서 웹에서 유사 증권사 같은 거 차려서 돈 버는 겁니다.
    감옥에는 가더라도 돈은 법니다.

    주식하면 감옥은 안 가고 돈은 잃습니다.

    감옥 갈 각오가 되고 돈 벌겠다면
    인터넷에 도박사이트 만드세요.

    주식은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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