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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원교육 분패기

학원교육 조회수 : 2,696
작성일 : 2011-04-29 09:41:46
이번 중간고사를 보고 심란해서 쓴 글입니다. 정말 학원을 보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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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중2 남학생이다. 내 아들이래서가 아니라 성실하고 총명하고 착하다. 사교육이라고는 ‘ㅇ선생영어교실’의 테이프와 교재로 영어를 하는 것 뿐인데도 성적은, 비록 강북의 초등학교였지만, 늘 상위권을 유지해주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수학을 끝내놓은 주위 친구들보다 수학성적이 더 좋았다. 아들에게 수학은 언제나 즐겁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과목이었고, 수를 갖고 노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 수학을 아이들이 왜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수학 선행은 시키지 않았다. 나의 지론은 ‘수많은 교육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하여 가장 이해하기 쉬운 나이에 가르치게 되어있는 내용이 교과과정이고, 따라서 어려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이해하려 시간낭비 할 필요 없다. 수학은 그 나이가 돼서 배우면 바로 이해된다’ 였다. 또한 ‘우리 아이는 수학에 수월성이 있는 아이다.’ 문제는 이거였다. 교육학자와 교육과정, 그리고 아들의 능력에 대한 과신! 그 과신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영어와 수학은 수준별 수업이라고 하여 상•중•하 반으로 나뉘었다. 수학 상반이었던 우리 아이가 수업시간에 가장 자주 들은 말은 “너희들 이건 다 알지?”였단다. 수업시간에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안다는 것을 전제하고 문제풀이만 시킨다는 것이다. 상반이라 대부분이 선행이 돼있기 때문에 그랬단다. 아무리 수학이 좋은 아이라도 뭘 배워야 문제를 풀 것 아닌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수학 선행을 시켜야 하지 않냐며 보기만 하면 걱정해주던 친구들. (물론 나는 그 ‘지론’을 들먹이며 외려 그들을 설득했다. 모두들 “참 대단하다”고 말해주었는데 나는 그 때 참 통쾌해했다. 그러나 그때 그렇게 통쾌하면 안되는 거였다. 그들은 정말 뭔가를 제대로 알고 있었던 거였고 나를 대단하다고 한 것은 ‘너 그러다 후회한다’의 다른 말이었던 거였다.) 그들이 왜 그랬는지, 왜 선행을 그렇게 강조했는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수학시간에는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제서야 “SKY대를 가려면 아빠의 재력, 아이의 실력, 엄마의 정보력 3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나는 그 중 마지막 하나가 모자라네.”라는 아들의 비아냥 섞인 원망을 들으며 수학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수학은 어차피 혼자해야하는 거라는 또다른, 그 망할놈의 ‘지론’을 고집하며 인터넷강의를 신청해 들었다. 아이는 잘 따라했고 따로 문제집을 풀었다. 그래서 겨우겨우 90점 이상을 받았다. 그러나 초등학교때처럼 수학을 좋아하고 즐거워하지는 못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혼자서 인터넷 강의로 2학년 1학기 선행을 하던 아들은 이제 아이들이 왜 그렇게 수학을 싫어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학이 이렇게 재미없는 것, 오직 압박으로만 다가오는 과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더 확실해 진 것은 올 3월, 4년간 홍은동과 도곡동을 오가던 남편의 편의를 위해 우리가 강남, 그것도 도곡동으로 이사를 오면서였다. 아이가 전학한 학교는 이전의 강북 학교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7배쯤 많다고 했다. 아마도 자신의 전교등수가 반 등수가 될 것 같다던 아이의 말은 이번 중간고사를 보면서 사실로 판명되었다. 여기서도 문제는 수학이었다. 혼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문제집을 열심히 풀면 90점 이상은 받을 수 있었던 강북과는 달리 이 곳의 수학시험문제는 손을 못댈 문제가 5문제쯤 있었단다. 공부를 지난 번 보다 덜 했느냐? 아니다. 내가 우리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본 이래로 가장 열심히 했다. 1000문항 이상의 문제를 풀었고, 학교에서 내준 프린트물을 4번 이상 풀었다. 오답노트도 만들어 연습했고 어렵기로 소문난 문제집 최고단계 바로 아랫단계(최고단계 문제는 원래 고등학교 과정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란다.)까지 모두 풀었다. 모르는 문제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그러나 시험 결과는 다른 아이들보다 15점 이상 낮았다. 문제가 너무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단다. 아이는 시험을 보면서 ‘더 이상 혼자할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바로 친구들이 다니는 수학학원을 알아왔다.
그래,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자. 나의 ‘지론’은 모두 틀렸다. 수학은 일찍 많이 알수록 좋고 당연히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모르는 것은 바로바로 물어봐서 명쾌히 알아야 한다. 시험문제를 왜 그렇게 어렵게 내는지, 그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을 알고 있는지만 물어보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의문은 필요없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수학성적을 가장 편리한 변별 수단으로 여겨, 될수록 수학을 어렵게 낸다. 이러는 판국에 어떻게 수학을 혼자하나. 학원교육을 거부하지 말자. 까짓거, 하나 보내면 된다. 그러면 몸도 편하고(무식하게 1000문제씩 혼자 끙끙대며 풀지 않고 학원 선생님들이 정선한 문제만 풀고 모르면 바로바로 물어봐서 알면 되니) 맘도 편하다. 이 편한 것을 왜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은걸까?
그러면서도 맘이 쓰리다. 속상하다. 속이 많이 상한다. 그 이유는… 패배감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걸고 학원교육과 한판 대결을 벌였던 거다. 안하면 안되는 것처럼 모두에게서 말해지는 그런 학원교육 없이도 우리 아이는 우등생이라는 자랑거리를 만들겠다는 허영이 있었던 거다. 그러나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가. 나의 소신과 지론은 무모함과 허영으로 판정났다. 나는 패배했다. 분하지만 사실이다. 나는 학원교육에 분패했다. 내가 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하려면 나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한다. 아침 8시에 나가 오후 4시에 돌아온 아이를 다시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내 패배의 댓가다.
IP : 203.130.xxx.10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29 9:47 AM (203.249.xxx.25)

    학원교육에 패한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믿고 있다가 배반당한게 아닐까요?ㅜㅜ 저도 학원 다니게 하고 싶지 않은 초등엄마인데 이 글을 읽으니 정말 걱정되네요. 그리고 학교교육 진짜 문제 많네요...ㅜㅜ 마음아픕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까페 혹시 아세요? 거기에서 수학(사)교육에 대한 강좌를 지금하고있답니다. 온라인으로 들을수있고요. 그런데 과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지금 등록가능할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관심있으시면 한번 가보시겠어요? 원글님과 같은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셔서요. 또 어떤 해법(답)을 얻게 되실수도 하는 생각도 들고.

  • 2. --
    '11.4.29 9:49 AM (121.161.xxx.157)

    만약 강남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학교 내신 잘 나오면 원글님의 평소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일반 고등학교 가서 내신 상위권 계속 나오고 그랬다면
    대입에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 3. 아이고
    '11.4.29 9:51 AM (110.14.xxx.79)

    원글님 마음 천배 공감입니다.
    저희 아이도 2학년이고 다행히도 이번 중간고사를 혼자 힘으로 잘 치루긴했는데,
    저도 지금 무지 갈등을 하고 있어요.
    그냥 제 학년 공부만하면 충분히 혼자서도 무리없이 잘 할 자신이 있거든요.
    근데 다들 고등학교가서 후회한다고 하시니..
    사교육 의존없이 꿋꿋하게 나아가리라 맘을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왜 이리 불안한지..
    나의 이 불안한 마음을 학원이 이용하고 있다는것 알면서도
    현관 앞에 붙은 과외 전단지를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답니다.

  • 4. 공부가 다일까?
    '11.4.29 9:52 AM (124.216.xxx.37)

    잘 읽었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저도 패배라는걸 알았네요

  • 5. 하하하
    '11.4.29 9:54 AM (222.109.xxx.231)

    저랑 똑같은 엄마가 계시는군요.
    고1맘입니다. 저도 영어초4부터 시작하고 수학도 늦게 시작했지요.그래도 중학교까지 상위권으로 잘 버텨주더니 고딩가서도 상위반이였지만 요번중간고사에 수학을 망쳐왔더군요.
    담임샘은 선행필요없다 학교에서 야자해라 누누히 말씀하시지만 상위반 샘들왈~이것 다 알지...개념정리 안하고 바로 문제풀이로 넘어갑니다.
    공교육이요 개~뿔입니다.저도 제무식함과 오만함에 ....당장 과외샘을 알아보고있습니다.ㅠ

  • 6. 동감맘
    '11.4.29 9:57 AM (211.204.xxx.177)

    저희 큰 애는 피아노,미술등을 당연히 보냈는데...
    작은 애는 하기 싫다 하고 큰애때 보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놔두었는디 어느날 아이가 울면서
    "엄마 나도 피아노 학원하고 미술학원 보내줘.."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악보보는 법을 안 가르쳐 주고
    그냥 너희들 학원에서 다 배웠지 그러면서 넘어 가더래요.
    리코더도 학원에서 배웠지 하면서 바로 연주하라 하고...
    미술 시간에도 비슷하게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선생님이 나쁜 분이야 그건 아니예요.
    선생님 왈 몇몇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도,레,미등
    기초를 가르치면 학교로 항의 전화가 온대요.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중학교 가서 상급반 가서 기초 설명하면 욕 무지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 7. 초6
    '11.4.29 9:57 AM (116.41.xxx.74)

    저도 자괴감이 듭니다.
    초6인 딸아이 지금 학교공부는 무리없이 따라가는데
    모두들 중학교가서 큰코 다친다고 하고 또 고등학교는 중학교의 몇배정도 더 어렵다고들 겁주시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책임지지 못하고 사교육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정말 사실인가요?

  • 8. 초6
    '11.4.29 10:00 AM (116.41.xxx.74)

    동감맘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다장조가 아닌 사장조는 리코더로 어떻게 부르나요?
    저도 갑자기 딸이 물어보니 가물가물해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시지 않았냐? 하니
    알려주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모두들 피아노학원에서 다 배워오는 모양이네요.

  • 9. 똑갇아요.
    '11.4.29 10:02 AM (118.36.xxx.251)

    너무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저도 원글님과 같이 공부시키다 중학교선생들이 수업시간에

    아예 손도 안댄다는사실에 격분한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구

    학원으로 보내고 싶은맘은 없습니다.

    그렇게해서 대학을 가도 이미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면 취업도

    나머지 사회 생활도 그저 밥먹고 살기 위한 수단속에 본인이

    왜살아지고 있는지 모를수있어요.

    저는 제가 그랬기때문에 절대로 아이한테는 그런삶을 살게하고 싶지않기에

    아직은 예전과 같이 공부시키고 있네요.

  • 10. 같은말을 들은 아이
    '11.4.29 10:10 AM (180.69.xxx.254)

    중학교 첨 가서 수학이 상반이었는데 선생님이 설명안하고 다 배웠지?? 이러더랍니다. 곧장 문제풀이 시키고요. 그길로 수학전문학원에 등록시켰습니다. 나혼자만 독야청청 하면 뭐합니까?
    거기에 우리애 미래가 달렸는데..그걸로 도박하기는 싫더군요.
    고등학교때도 다른과목은 모르겠고 수학은 넓게 많이 배워놓은 아이들이 유리하답니다. 저희시누가 고등학교 교사인데 지방이라,,, 학교서 잘하는 애들 모아놓고 기숙사를 운영한답니다. 기숙사 지도 감독교사인데 중학교때 전교 1등하던 아이.... 집이 어려워서 혼자 독학해도 전교1등만 하던 아이인데 등수가 형편없이 떨어지고 깨지고 있더랍니다. 다른 아이들은 고등수학 선행 다해놓고
    왔는데,, 혼자 수학책 위주로 내신만 쳐다보고 공부하던 아이라 그런지. 다른아이들보다 확 떨어진다고 안타깝다고 이야기 하는거 듣고,,수학은 혼자서는 힘들구나 그런생각이 더 들어 등록시켰습니다.

  • 11. ..
    '11.4.29 10:10 AM (1.107.xxx.212)

    학원관계자들이 이 글들 보면 신나하겠네요. 좀 더 줄안감을 줘야겠군 하면서....요즘 문닫는 학원 많던데.....

  • 12. 같은말을 들은 아이
    '11.4.29 10:13 AM (180.69.xxx.254)

    그리고 솔직히 학교가 수업시간에 제대로 설명조차 안해주는 ....말그대로 스스로 의무를 저버린 마당에 공교육의 권위 추락 운운 들으면 솔직히 코웃음이 쳐질 뿐이에요.

    시누앞에서는 말안했습니다만. ;;;;

  • 13. 저는
    '11.4.29 10:16 AM (108.18.xxx.114)

    성적 안 나오는 것을 참아가며 중3까지 버텼어요.
    너무 자책 안하셔도 됩니다.
    중학교때 완벽에 가까운 내신 받다가도 고등힉교가서 무너지는 아이들 꽤 있습니다.
    선행 안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 오르는 아이도 있어요.
    그동안 아이 혼자 고군분투했던것, 아이 공부에 플러스입니다.

  • 14. 막막..
    '11.4.29 10:18 AM (116.41.xxx.162)

    넘 슬퍼서 눈물나려 해요..
    저또한 궂이 학원 다녀야 하나,, 아직은 아니야.. 라고 제 마음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저 또한 언젠가 울 아이들 학원으로 보내야 한단 생각에 넘 우울해요.
    암껏도 모르고 기탄수학만 주구장창 집에서 풀고 있는 울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참 ... 답답하고 있습니다. 미안해 울 아이들..

  • 15. 초4맘
    '11.4.29 10:24 AM (121.168.xxx.236)

    공교육 선생님들 자체가 공교육 살릴 맘이 없는것 같더라고요.

    초등학교 수업시간중에 준비물 때문에 학교가봤는데(교육열 장난아닌 신도시에요) 절반은 텔레비젼 틀어놓고 수업중이고 나머지 절반의 반에서도 선생님 목소리 거의 안들리더군요. 한마디로 설명이 없다는.. 저 다닐때는 선생님께서 수업시간 내내 설명하느라 목청 높이셨던것 같은데.

  • 16. ..
    '11.4.29 10:28 AM (182.211.xxx.190)

    아이 수학 공부를 학원에 의존한다는 것 자체도 잘못된 생각입니다.학교에서 제대로 해 주지 않는것 또한 분명 공교육의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공교육만 바라보고 아이들 공부시키는 엄마가 요즘 몇이나 됩니까? 요즘 다들 어릴때부터 학원 보내고 하지 않던가요?그렇게 학원에 길들여진 애들이 나중에 고등가서 스스로 공부하기가 힘드니 너무 학원에 의존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오는거구요..공교육이 형편 없으니 다들 수학을 학원으로 보내자..이건 아닌것 같은데요..

  • 17. ok
    '11.4.29 10:30 AM (221.148.xxx.227)

    소신과 고집은 구별되어야합니다. 요즘 대입은 예전대입보다 천배는 어렵습니다
    입시설명회가면 해마다 암호같은말이 그득하지요.
    그래서 학원들이 성업합니다. 초등저학년때는 편하게 공부해도되지만
    고학년부터는 정신차려야 인서울합니다.
    즐겁게 공부하는게 엄마와 아이들의 로망이지만 고통스러울때까지 공부하지않으면
    스카이에 입성할수없어요. 이게 한국의 현실이지요
    국어영어수학 95점이상이어야 들어가는게 한국의 스카이.
    세과목을 다 잡는다는건 아이들이 만능이어야함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초등때 영어마스터, 중학때 수학마스터, 고등학교때는 국어와 기타과목해야
    간다고하더군요.

  • 18. .......
    '11.4.29 10:32 AM (180.69.xxx.254)

    공교육을 살리는게 먼저지만 그게 하루이틀 걸리는것도 아니고...당장 자식일이고 일단 급하니까 걱정하는겁니다. 학교서 제대로 해주면 학원에 보내지 않을 엄마들도 많을겁니다. 당장 여기 82만 봐도 그렇고요..학원이란게 내성이 생겨버리면 스스로 공부를 못한다는건 엄마들도 아니까요.

  • 19. 아이고
    '11.4.29 10:33 AM (110.14.xxx.79)

    저도 이번 시험을 준비하는데 지켜보니 선생님들이 설명은 안해주고 변별력 운운하면서 문제만 꼬아서 내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게다가 더 가관인건 선생님 본인도 잘 몰라서 답을 이거가 저거다 왔다갔다 하다가 그냥 모르겠으니 "이건 시험에 안낼게" 그랬대요.
    또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아이가 모르는 문제가 있어 제가 선생님께 여쭤보라고 했더니 선생님 왈 "이거 이번에 문제 안낼거니까 공부안해도 돼." 그러면서 안가르쳐 주더래요.

  • 20. ok
    '11.4.29 10:33 AM (221.148.xxx.227)

    원글님 자제분은 희망이있습니다. 수학천문제를 푸는학생이
    뭔들못하겠습니까?
    필요할땐 도움도 받으시고 열린마음으로 흐름도 주시하시길..
    학원도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고 장삿속에 공포와 겁을주어 무시무시한 선행으로
    이끄는학원은 피하셔야합니다.

  • 21. 초4맘
    '11.4.29 10:36 AM (121.168.xxx.236)

    저는 한반 학생수가 65명 이상일때 초중고를 다녔어요. 학생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학생들 관리는 생활면으로나 학습면으로나 더 관리가 안되니...

    공교육 선생님들 ,,,
    학교 이야기 나오면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곳이 아니다,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되나 말씀하시면서,
    학생 생활지도는
    기본 인성지도 생활지도는 가정에서 이루어져야지 학교에서 걸핏하면 교사에게 핏대세우는 학무모들 말 안듣는 아이들 데리고 어떻게 하냐 말씀하시던데,,,

    솔직히 헛웃음나요.

    공부도 제대로 안가르쳐, 학생생활지도도 포기해,,,도대체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바뀐 초등학교 수학교과서는 교구를 사용할때만 아이들이 정확히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도록 편성되 있던데...저희 아이뿐 아니라 일가 친척 아이들중(초1~초6) 어느 누구도 수업시간에 한번도 교구 직접 만져본 아이가 없더군요. 그놈의 TV화면으로만 보고 지나갔을뿐...

    공교육 선생님들께 한번 물어보고싶어요.
    선생님들.,,교재 연구하고 어떻게하면 잘 전달할수 있을까 해서 학교근무시간 안에서만 아니라 근무시간 외에도 교재연구 몇시간 하시냐고?

    일반 사기업체들은,,,자기 일 다 못하면, 야근해서라도 해내잖아요.
    공교육 선생님들은 부족한 수업준비위해서 야근하거나 퇴근후 남아서 까지 다음날 수업준비 얼마나 하시는지...
    당근 학교근무시간안에서만 해결하려니 잡무가 많아 수업준비가 힘드시겠지요.

    얼마나 자기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면,,,수업을 그렇게 대~충하고 넘어가는지,,,

  • 22. 사장조
    '11.4.29 10:39 AM (175.194.xxx.144)

    리코더는 그냥 부시고 파만 샾을 붙여 불면 되요

  • 23. 초4맘님
    '11.4.29 11:52 AM (121.133.xxx.190)

    제 말이 그말이예요.
    더도 말고,
    국 영 수 중 어느 한 과목 만이라도 똑부러지게 해결해줬으면 좋겠어요.
    학원수를 하나라도 줄일 수 있게.

  • 24. .
    '11.4.29 1:59 PM (119.203.xxx.78)

    음...강남과 강북의 내신 시험문제 차이는 이사전 고민하셨어야 하는 문제였고,
    수학은 지방 소도시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낸 우리집 아이의 경우는
    ebs 보면서 자기 주도 학습 했던것이 고등 진학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이가 수학 전문샘을 부탁했지만 지방소도시에서 구할수도 없었지요.
    대한민국 IT강국 아닙니까?
    스스로 고민하고 온몸으로 부딪는 과목이 수학이잖아요.
    아이 중학교때 수학샘이 조그만 참신한 문제를 내고 아이들은
    어렵다고 무너진다고 합니다.
    (사교육에 길들어 허약해진 체질 때문에요. 문제만 보면 생각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계산하려고 하는 태도에서 문제해결의 길을 잃어버린다고 하셨어요)
    생각하고 또생각하면 풀수 있는 문제, 한문제에 두세가지 개념이 섞여있는
    문제에 아이들이 약하다고 하면서 사교육을 하느냐 안하느냐 보다는
    아이의 학.습.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고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 초조해 하지 말라고.
    그러나 대학을 생각하면 심화문제를 하루에 한 두문제 꼭 접하라고
    조언 주셨었는데 그로부터 3년후 아이의 입시를 치루고
    샘 말씀이 참으로 값진 조언이었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들 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조금 욕심을 줄인다면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며 지금보다 조금은 더 학습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25. 걱정되네요
    '11.4.29 2:32 PM (125.177.xxx.193)

    중1아들래미 여지껏 원글님처럼 학원안보내고 초등 상위권,
    이번 중간고사도 그럭저럭 봤어요.
    80점대인 과목도 있지만, 첫시험이니 잘했다고 해줬네요.
    수학 진짜 인강 듣고 있거든요. 원글 읽으니 걱정이 늘어집니다.
    방심하지 말고 촉각세우고 고민해봐야겠네요.

  • 26. 조심스럽게
    '11.4.29 8:19 PM (124.51.xxx.199)

    댓글달아봅니다
    우선은 저랑 같은 소신을 가진 분을 만나니 반갑군요
    제 아이도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이구요
    여긴 도곡동에서 몇킬로 떨어진 동네에요
    저도 아이에게 중학 과정까지는 혼자 공부하게 시켰습니다
    인강은 아니고 개념원리 책을 사서 매일 일정부분 풀도록 했지요

    수학과학을 좋아하지만 대학은 문과로 진학하겠다는 아이의 기호가 너무 분명해서
    선행이 여전히 별로 필요하지 않을것 같아
    고등학교 가서도 수학은 학원 보내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수능이 워낙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문과 지원은 하더라도 수능은 수리가형을 보는게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서울대는 수리 가형을 보고 문과 지원하면 가산점을 줍니다)
    고1때 일년 정도 학원을 다녔습니다
    본인이 이과 수학은 단기간에 해야할 내용이 너무 많아 혼자하기 너무 벅차다고 해서요

    제 판단으로 이무렵까지가 아이의 수학 한계가 아니었나 싶네요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결국 수능은 문과형으로 봤는데
    그 해 수리 나 만점자가 몇 십명 정도만 나온 덕분에
    입시에 무난히 성공했습니다
    그냥 ...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괜히 사족 달아 봅니다

    참,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제 아이의 중학교 절친 한명도 강남 한복판에서 정말 학원 하나 안다니고
    (이 아이는 막판에 논술학원조차 안다니더군요 그 배짱에는 저도 놀랐습니다)
    수리는 두 개 틀렸지만 사탐을 다 맞고 전체 다섯 개 인가 정도 틀린 성적으로
    역시 원하던 대학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아무리 학원 천하고 어쩌고 해도
    아직은 본인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하면
    미친듯이 사교육 받는 아이들보다 한수 위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소신 있는 엄마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서 덧붙입니다

  • 27. .
    '11.4.30 1:17 PM (119.203.xxx.78)

    원글님 댓글 읽고 조금더 쓸게요.
    아이가 항상 최상위를 해야 한다고 부모가 생각한다면
    어쩔수 없이 사교육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내아이가 노력한 만큼 얻은 점수를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저또한 더 잘할수 있는 아이를 괜한 내 소신으로 뒤쳐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적어도 사교육 받는 시기를 늦추자고 마음 먹었었어요.
    마지노선을 고입때로 정했는데 싫다고 우는 아이를 고입 전에 잠시 보냈는데
    결국은 아이가 원해서 그만두었고요,
    혼자 공부하던 우리 아이의 경우는
    과외 가서 샘 설명 듣는다고 다 내꺼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내것으로 내가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사교육 하는것과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과 별다를게 없다고 주장했어요.
    고1 첫중간고사를 치루었는데 최상위 점수가 아니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기다려주자.
    아이가 얻은 열매에 내 스스로 감사하고 만족하자고 마음 먹고
    그후로 내버려 두었는데 고2 여름방학때 전문선생님을 원하더군요.
    그래서 같은 회사 직원중 포항공대 출신에게 부탁을 했는데
    아이가 야자하고 오면 11시인데 아이는 그시간은 싫고(집중력이 떨어지니)
    주말에 하고 싶다는데 그분이 금요일 오후면 서울로 애인을 만나러 가서
    일요일 오후에 오니 아이가 원하는 주말 과외는 불가능하니 아이가
    하던대로 그냥 혼자 하겠다고 하더니 메가스터디로 공부해 수능 수학 만점을 받았어요.

    제가 알던 아이는 겨울방학 기숙학원이 사교육의 전부였는데
    지난해 수리가 1등급 받았구요.
    많은 엄마들이 사교육을 안하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수능이라는게 어차피 3년것을 하루에 치루기 때문데
    스스로 공부한 아이가 유리 할수도 있는 겁니다.

    원글님 자녀 정도라면 분명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엄마에게
    분명 이야기 할것입니다.
    미리 이야기하라고 원글님이 언질을 해주셔도 좋구요.
    고입 겨울방학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효과도 있을 것이구요.

    사교육이 필요한 기간만 살짝 받으면 좋은데
    사교육 시장이 그리 신사적이지는 않죠.

    제 아이 친구들은 봐도 고입전 그리고 고1 정도는
    사교육을 받을지 몰라도 상위권, 최상위권 아이들은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습니다.
    의대를 희망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본인 목표가 뚜렷하고
    의지가 있는 아이라면 공교육에 의지해 약간의 인강으로도 충분합니다.

    중학교때 전교 1등 이런거 별로 안중요하고
    아이의 목표의식과 집중력
    고교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입시 승리의 포인트가 있어요.

    우리 아이만 해도 그리 뛰어난 아이가 아니었는데
    남들이 얼만큼 갔는지 보다는 본인의 스케쥴에 맞춰 3년을 지내다 보니
    엄마인 제가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희망대학 희망하는 과에 합격하더라구요.
    아들을 보며 본인 간절하면 이루어 지는구나 싶더라구요.

  • 28. .
    '11.4.30 1:20 PM (119.203.xxx.78)

    아이가 사교육을 받게 되어도 마음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별 도움이 안된다면 분명 그만두겠다고 한답니다.

  • 29. ,,
    '11.5.1 10:06 AM (61.101.xxx.62)

    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마다 다르니까요.
    초등 2-3학년부터 수학 잡겠다고 학원에 보내고(5시간씩 잡아두는 학원도 있는데), 선행을 몇년씩하고 그렇게 해와도 그 동네에서 내신조차 무너지는애들 많습니다. 너무 어렵게 내기도 하구요.
    고등은 더 하다는말이 있습니다. 초보 수학강사도 제시간에 풀려면 50-60점 나오는 정도로.
    그래서 엄마들 사이에 그렇게 내신을 어렵게 내는 동네에서 학교보내는게 애들하테 대입에 유리하냐 아니냐 논란도 많아요.
    수학이 학원보내서 해결될 문제라면 학원 의존안하는 아이가 드문 그 동네에서 학원보낸 애들은 수학은 문제가 없어야하는데 그게 또 아니잖아요.
    원글님 아이정도로 총명함과 성실함이 기본인 아이들은 사교육은 필요할때 잠깐 하고 하던대로 혼자 해도 학원돌리는 애들 금방따라 갑니다.
    필요하면 선행도 좀 하고 (자신감을 위해서), 학원다니는 애들처럼 시간안에 빨리푸는 시간 관리만 열심히 하면 금방 따라 잡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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