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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주말이면 아빠가 오므라이스나 주먹밥을 해줬었어요...
눈에다 뽀뽀하면 눈뜨고 일어나서 같이 놀아줬어요.
오므라이스나 주먹밥을 주로 만들어줬는데
작게 야채같은걸 잘라서 넣고 아이 맛있다 하면 편식하던 저도 잘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니면 동네 초밥집에 가서 제가 위에 생선을 홀랑 홀랑 먹으면 아빠가 남은 밥을 먹고...
아메리카나...라고 햄버거집에 가서 밀크쉐이크를 먹거나
석촌호수 계단에서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서 둘이 자전거를 탔어요.
임신했는데... 갑자기 아빠 주먹밥이 먹고 싶어요ㅠ
1. ..
'11.4.27 4:10 PM (61.81.xxx.237)전 가끔 아빠가 끓여주셨던 잡탕 라면죽이 생각나요
울 아빠 요리는 냉장고에 있는거 뭐든 다 넣고 죽이 될때까지 끓이는건데 라면에 식은밥에 갖은 야채에 계란에 ...... 진짜 이상한 요리인데 희한하게도 너무 맛있었어요
지금 제 나이 40이지만 지금도 가끔 어릴때 아빠가 해주신 그 이상한 요리가 먹고 싶을때 있어요2. 도와주세요
'11.4.27 4:11 PM (218.145.xxx.156)저도 글 읽고 뭉클하게
아빠가 끓여줬던 잡탕 찌개가 생각 나네요.
어린 시절의 추억은 정말 평생 보물인 거 같아요...3. 홍이
'11.4.27 4:11 PM (115.140.xxx.18)부럽네요...
난 왜 좋은 추억이 없지..4. ㅋㅋ
'11.4.27 4:13 PM (117.55.xxx.13)저도 울 아부지가 해 주시던 우볶이 생각나네요
친구 동네에서 한번 먹어 봤는데
맛있다고 했더니
바로 또 만들어 주시는 거에요
그날 두번 먹은 우볶이란 참 ,,
울 아부지도 저처럼 식탐 좀 있으셔서
감질나게 먹고 싶은건 절대 못 참으셨죠
(원래는 아빤데 아부지 살아계시면 나이가 있는지라 예의상 ㅋ )5. 아.
'11.4.27 4:13 PM (183.98.xxx.192)참 아름다운 추억이에요.
전 아빠가 퇴근무렵에 사오셨던 림스치킨 생각나요. 비닐 봉지에 아직도 뜨끈뜨끈하고 고소한 그 냄새와 느낌. 와! 하고 탄성 지르며 우리 삼남매 둘러 앉아 겨우 닭한마리지만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그 밤들... 아빠. 참 고맙습니다. 이젠 제가 뭐든 사드릴 수 있는데.6. 전
'11.4.27 4:14 PM (202.30.xxx.226)아버지가 직접 해주신건 아니고,
냉면 잡수시고 싶다고 제꺼랑 2인분(엄마껀 왜 주문안했는지는 기억 없고요)
배달시켜 먹었는데,
아직도 그 때 그 냉면 맛 잊을 수 없어요.
또 잊을 수 없던건,
그때 그 육수빛깔이 왜 무지개빛이였는지..
나중에 먹어본 어떤 육수에서도 무지개빛은 못 봤거든요.7. T
'11.4.27 4:19 PM (59.6.xxx.67)집앞 진달래 치킨.
바삭하게 튀겨서 껍질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껍질 홀라당 벗겨 먹으면 남은 살은 엄마,아빠,오빠가...
아빠랑 둘이만 손잡고 다니던 야구장, 배구장, 농구장.
엄마랑 오빠는 운동보는걸 싫어해서.. 아빠는 주말마다 내손을 잡고 잠실야구장, 장충체육관 등을 데리고 다니셨는데..
그 안에서 먹던 노점상 아줌마들의 김밥. ㅎㅎ 정말 최고였다는..
흠.. 아부지께 전화드려야겠어요.8. 1
'11.4.27 4:24 PM (218.152.xxx.206)아빠가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 하는데 금고안에 박스가 있었어요. 엄마도 안 열어 보셨던...
박스를 열어 보니 거기에는 제가 아빠한테 어렸을때 썼던 편지/어학연수 갔을때 보낸 엽서들...저 대학 입학증.. 그런게 있는거에요. 아빠한테는 어떤 재산보다 소중하셨나 봐요.
말도 더럽게 안들고 멋대로 살던 망나니 딸이 이제 철들어서 사는데... 그걸 못 보고 가셨어요.9. ..
'11.4.27 4:26 PM (61.81.xxx.237)에구 저 지금 눈물 나네요
10. ..
'11.4.27 4:31 PM (121.148.xxx.128)아 휴~
우리 아버지 생각 나고 눈물 나네요.
맛있는 소고기.장어구이등등 왜 그렇게 맛있는 음식 구해서
우리들한테 직접 해주는걸 좋아하셨는지...
지금 우리 남편은 라면도 못끓여요.단지 하는것은 컵라면
너무 비교되요.11. 아빠
'11.4.27 4:31 PM (116.45.xxx.9)저 읽다가 울었어요...
전 아빠가 작년에 마지막으로 저희집 오셨을때 캔커피 두개 사와서 하나 저 나눠주셨는데
제가 너무 달아서 먹기싫다고 했던게 자꾸 생각나요....
그냥 맛있게 먹을걸..열개든 스무개든 그냥 맛있게 먹어드릴걸.12. d
'11.4.27 4:31 PM (121.130.xxx.42)울 아빠는 왜 내 아이스크림만 한입만~ 하고 뺏어드셨을까요?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는데 나한테만 한입만 하셨다능 ㅜ ㅜ
한번은 아까와서 안드렸더니 아빠가 삐지셨어요 ㅠ ㅠ (6살 즈음 기억)
엄마가 아기 나으러 갔을 때
커다란 미제 전기후라이판에 아빠가 해준 볶음밥은
언니와 내가 엄마가 한 것 보다 훠~얼씬 맛있다고 인정했음.
근데 울아빠 요리 한 적 없는 분인데 요리 천재셨을라나? 미스테리.
가족 여행, 나들이는 종종 갔지만(당시로선 자주 간편임)
아빠와만 어디 간 기억은 거의 없는데
한번은 동네 뒷산에 놀러가자하셔서 언니랑 나랑 아빠랑 갔던 적이 있어요.
산 밑 구멍가게에서 과자랑 통조림 사서 올라가 먹었네요.
그냥 별 거 아닌데도 굉장히 신났던 기억이 납니다.13. 아빠
'11.4.27 4:40 PM (61.73.xxx.70)전 아빠가 가끔 해주시던 스테이크&야채구이 생각나요.
버터에 고기 구어서,감자랑 당근이랑 양파랑 곁들여서..정말 맛있었는데.
아~ 아빠 옛날이 좋았어요. 요즘 우리사인 너무 별로..ㅜㅜ14. 어릴적에
'11.4.27 4:46 PM (61.250.xxx.2)전 곱창전골이요. 단골 정육점에 부탁해서 곱창을 사다가 깨끗하게 손질해서
얼큰하게 끓여 주셨어요. ㅎ
또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는 길에 간식을 많이 사다주셨어요.
눈이 많이 내리는날 오빠랑 버스정류장에서 아빠를 기다렸지요.
그날은 귤을 사오셨는데 집앞에 다다랐을 때 봉지가 찢어져서 하얀 눈밭에 귤들이 여기저기
떨어진걸 깔깔깔 웃으며 줍던 생각이 나네요.. 벌써 30년은 된 이야기네요..^^15. ...
'11.4.27 5:28 PM (175.118.xxx.2)1님...글 보고 눈물이...ㅜㅜ
16. 저는
'11.4.27 5:37 PM (110.10.xxx.46)저희는 5남매예요. 그래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인지, 일요일 날이면
아빠가 저희 5남매 모두 데리고 병아리 소풍이라고...이름 붙이시고는
소풍을 갔습니다. (그동안 엄마는 집안일도 좀 하고 좀 쉬시고...)
갈때 우리는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줄을 지어 갔습니다.
돗자리 대신에 새우깡 박스를 몇개 가지고 가서
그 박스 펴 놓고 도시락도 먹고 물도 먹고,
각자 한명씩 장기자랑 하고..그러고 놀았답니다.
한나절을 그렇게 놀다가 집에 돌아가면
엄마는 따끈따끈한 카스테라를 쪄(?) 놓거나,
밥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는 가끔 그 병아리 소풍이 그리워서,
저희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근처에 도시락 싸 들고 자주자주 놀러간답니다 ^^17. 오앙
'11.4.27 5:59 PM (121.174.xxx.177)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감동 스토리입니다.
원글 님 아빠는 딸 결혼식 때 많이 우셨을 것 같아요.
아빠가 만들어 주시던 주먹밥 먹고 싶다고 친정에 전화해 보세요. ^ ^*18. ㅠㅠ
'11.4.27 6:44 PM (211.196.xxx.80)울 아부지는 저 결혼식 후 그렇게 우셨데요.
지금은...80 연세에 자식들에게 어리광이 어찌나 싶하신지 죽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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