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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소풍갔다 왔는데, 속상해 죽겠어요.

원망 조회수 : 2,005
작성일 : 2011-04-26 22:43:48

조카가 소풍 갔다 왔어요, 초등학교 1학년.

서울은 비가 새벽에만 흩뿌리다 아침에 안 왔지만 날이 잔뜩 흐려서 제발 비 쏟아지지만 말아다오 하고 보냈습니다.
(사정상 이모인 제가 데리고 있습니다)

우비 입힐 수도 없는 상태라 (비가 오지도 않는데 우비를 입고 갈 순 없다고 해서)

우비 가방에 넣어주고, 우산도 보통 때 싸 주는 것보다 큰 접는 우산 중에 제일 큰 걸 넣어주면서,

비가 한 방울이라도 내리면 바로 우비 입고 우산 쓰라고 하고 모자도 챙이 넓은 걸로 씌웠습니다.

오후에 애가 비를 쫄딱 맞고 왔네요, 물론 모자쓰고 우비는 입었지만.

우산은 어쨌냐고, 왜 그렇게 비를 맞고 왔냐니까,

선생님이 우산을 다른 애를 주라고 했다네요.

아마 우산을 안 싸가지고 온 아이들이 있었나 봅니다.

나 참, 오늘 같은 날 소풍 보내면서 우산 안 싸 보내는 엄마는 뭐며,

그렇다고 조카 애 우산을 다른 친구 주라고 한 건 뭐냐 싶어 머리에 김이 확 났어요.

화가 치밀어 반대표 엄마에게 하소연 전화를 했어요.

반대표 왈,

**이는 대비를 많이 해서 충분했잖아~! 그러니까 선생님이 우산 *중이 주라고 했지. 이러는데,

정말 화가 뻗혔어요.

*중이라는 애 엄마가 치마바람 엄청 날리는 그런 애로 소문난 애고,

실제로 엄청 나대는 엄마에 그 백 믿고 애도 기고만장한 그런 애거든요.

그런 애라서 아마 조카 애 우산을 그 애 주라고 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으로 그 애가 대비가 잘 되어 있고 조카가 우산조차 없었다면 그 애 우산을 조카 주라고 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실제로 비를 그냥 맞고 간 다른 애도 있다고 하고.

속상하고 열 뻗혀도 어떻게 하질 못 하고 그냥 애 잘 씻기고 말았어요.

어떻게 할 방법도 없구........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하고.... 자꾸 눈물이 나요.






IP : 110.47.xxx.6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1.4.26 10:50 PM (220.91.xxx.186)

    속상하시겠어요.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진짜 친구한테 우산 빌려주고 와도 괜찮겠지만. 지금은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이런건 한번 말해야하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다음번에 비오면 조카가 비맞는 일 없게 해달라고 좋게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조카한테도 우비와 우산은 너를 보호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 빌려주면 안된다고 단단히 일러놓구요..
    깨끗이 목욕했으니 다 씻겨나갔을 겁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

  • 2. 원망
    '11.4.26 10:58 PM (110.47.xxx.67)

    1학년 아이가 우비에 우산(것도 진짜 무거웠을 거예요)을 싸 간 것만도 이모 말 잘 들어서 한 건데,
    선생님 말씀 거역하면서까지 제가 쓰겠다고는 못 했을 거예요.
    비도 안 오는데 장화신고 가라니까 장화는 진짜 싫은데...하는 걸 좀 있으면 와, 그러니까 꼭 이거 신어야 돼...그랬을 때,
    애들이 웃을 거야...하며 난처해 한 소심한 남자애예요.

    정말 깨끗이 씻은 것만으로 말끔해졌기만을 바래요.
    잠들었는데, 다리 자꾸 주물러 달라네요, 아마 내내 서 있어서 다리 아팠나 봐요.

  • 3. ...
    '11.4.26 11:07 PM (221.157.xxx.24)

    방사능이 뭔지..이젠 우산 같이 쓰거나 빌려주는 것도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에휴=333

    깨끗이 목욕했으니 다 씻겨나갔을 겁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 222222

  • 4. 원망
    '11.4.26 11:22 PM (110.47.xxx.67)

    저도 제가 속 좁게 구는 거 알아요.
    근데, 그렇게 속 좁게 굴어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거라, 이렇게 되네요.

  • 5. 원망
    '11.4.26 11:30 PM (110.47.xxx.67)

    근데, 지금 같은 세상이 아니면, 제가 우비만 가방에 넣어주거나 했겠지, 우산까지 굳이 챙겨 담고,
    장화 신겨서 소풍 보냈을까요?
    그 꼴 딱 보면 알지 않나요? 뭐 때문에 그 꼬라지를 해서 보냈는지?
    아무리 아이가 표현하기 어린 1학년이라지만,
    선생님이 맘대로 결정하고 명령한 게 정말 너무 편애란 생각이 들어요.
    우산 들고 간 애가 *중이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제가 이리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드는 게 그렇게 못 된 생각인 걸까요...........

  • 6. 아녜요
    '11.4.27 12:10 AM (125.186.xxx.46)

    그런 상황이면 저라도 원글님처럼 분했을 것 같아요.
    보아하니 우산 안가져온 다른 아이들까지 챙긴 게 아니라 치맛바람 센(즉 교사에게 뭔가를 많이 먹이는) 엄마네 아이만 챙겼다는 이야기고. 그것도 자기 우산으로 챙길 것이지 엄한 원글님댁 조카 우산으로 챙겼다는 건데...
    교사가 너무 무신경하고 속 빤히 보이게 처신했네요. 에휴...그래도 깨끗이 샤워했으니 다 씻겨 나갔을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 7. phua
    '11.4.27 1:46 PM (218.52.xxx.110)

    충분히 분하실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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