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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상한 습관

우울녀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11-04-25 11:46:42
남편의 성향은 대체로 온순하고 제 말 잘듣고 잘 도와줍니다.

그런데..

꼭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겨요.
손톱깍고 나면 손톱깍이는 아무데나 뒹굴거리고
코닦고나면 휴지가 또 뒹굴거리고
과자 먹고나면 봉지는 굴러다니고
공구 쓰고나면 그자리에 고대로 놔두고
물먹고 컵은 그자리에

저걸 치우나 안치우나 보고 있으면 몇날며칠 그대로에요.
회사 관련 서류도 몇주째 소파구석에 쳐박혀있네요.

남편은 그것이 안보이나봐요.
아기보느라 살림하느라 힘든데 저한테 일을 더 주네요.
따라다니며 치우는 것도 짜증나고
왜 자기가 쓴걸 안치울까...이해도 안되고

제발제발 자기가 쓴 것 제자리에 놔두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백번은 이야기 한것 같아요.
고쳐지나..싶더니 또 그러네요.

어제는 하도 신경질이 나서
애기 밥만 챙겨놓고 그냥 집을 나와버렸어요.
굴러다니는것 몇개를 동시에 목격하고나니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나서 참을수 없었어요.
잔소리 하는 것도 이젠 지겹고 귀찮고
그런말 하는 나도 지겨운데 듣는 사람은 얼마나 더 싫을까싶기도 했구요..

아침에 나와서 저녁무렵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대화단절입니다.

하..
제가 너무 까다로운 와이프 인가요.
고치는 방법 없을까요.
IP : 58.232.xxx.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11.4.25 11:49 AM (222.96.xxx.180)

    울 사장님이랑 똑같네요. 치워주는 사람 따로 있고 어지르는 사람따로 있는 경우 그 어지르는 사람은 절때 네버 치우지 않아요. 부부라면 어느정도 도우며 살아야죠.. 저는 회사 상사니.. 치우세요 하지도 못하고. 남편은 상사가 아니니 " 여보~ 나좀힘든데 이거 치워주면 안될까 헤헤? *^^*"
    이렇게 해보세요. 할때는 민망하고 내가 왜이러나 하죠? 길들이면 지가 알아서 할때도 있어요. 가뭄에 콩나듯.ㅋㅋㅋ

  • 2. ,,,
    '11.4.25 11:50 AM (216.40.xxx.230)

    어쩔수가 없어요.
    어릴때부터 엄마가 일일이 뒤따라 다니며 정리해 줘 버릇하면 커서도 저래요. 남자건 여자건..
    그나마 여자들은 자기 살림 생기고 애 낳고나면 애가 주워먹을까봐 서라도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남자들이야 그런 동기부여가 없으니 그대로 살게되죠.
    아이라도 제대로 교육 시키시는 수밖에요. 나중에 애도 따라하면 아주 하루종일 치닥거리 해야합니다..

  • 3. 하하
    '11.4.25 11:51 AM (114.204.xxx.206)

    저거 저거 습관 안 고쳐져요 내가 포기하고 치우던가 아님 못본척 같이 어지르던가 아니면 타협점을 찾으세요 구역설정해서 저 구간은 상관안할터이니 저안에서만 어지르라고 에휴~~애나 어른이나 정말

  • 4.
    '11.4.25 11:54 AM (222.117.xxx.34)

    저희 부부는 둘다 그래서 집안이 항상 ㅠ.ㅠ
    그래도 둘다 그래서 서로가 거슬리지 않으니 다행이죠..윽..
    근데 그거 진짜 안 고쳐지더라구요..

  • 5. anonymous
    '11.4.25 11:55 AM (122.35.xxx.80)

    저런 성격의 사람들은 누군가가 치워주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하는거예요.
    절대로 치우지 마시고...잔소리도 하지 마세요.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세요.
    본인이 의식하고 치울때까지.
    이런건 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습관만이 해결해 줄거예요.

  • 6. 저랑 같네요
    '11.4.25 12:49 PM (175.115.xxx.141)

    혼자 있을 때는 청소기에 스팀걸레에 머리카락 떨어져있으면 발 딛기도 싫은데
    집에 누가 치워주는 사람 있으면 절대 안 치워요
    치우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는 순간 안 치운다고 누가 잔소리 하거나
    그 사이를 못참고 자기 방식대로 치워버리면 보복 심리에 더 그럽니다.
    절대 치우지 마시고, 잔소리도 하지 마시고 쓰레기가 썩던 말던 내버려 두세요
    단, 시키지 않았는데 치웟을 때는 요령껏 칭찬 비슷한 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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