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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가지고 장난치는걸 못 봐주겠어요...
저희 딸 얘기에요. 이제 갓 두돌 지났구요, 세살이지요.
말도 잘 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노래도 잘 부르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요.
더할나위 없이 착하고 예쁜 아이에요.
아.. 그런데.. 제가 나쁜 엄마인거죠.
다른건 다 봐주겠는데, 음식 조물거리는걸 못 봐주겠어요.
물을 입에서 뿜어낸다거나, 물컵에 손을 집어넣거나, 과일 종류 손으로 으깨거나,
반찬을 손으로 집어먹거나 밥알을 식탁에 뭉개어버리는 등의.. 그런 행동을요.
차라리 다른 저지레.. 화장품 한통을 바닥에 다 쏟아붓거나,
화분의 자갈들을 다 바닥으로 꺼내놓거나 쓰레기통을 뒤집는건 봐주는데요. 정말요.
음식 이외의 것들로 장난치는건 그냥 냅뒀다 어느 정도 논것 같으면 치우는 편인데,
유독 식탁에서 먹는걸로 장난치는 그 순간에는 제가 저를 봐도 심하다 싶게 아이를 혼내고 화를 내요.
제가 어릴 때 부터 먹는 교육을 좀 엄격히 받았기도 했고,
남편이 입이 짧고 좀 깨작거리며 먹는 습관이 있어서 결혼해서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뭐 그런 영향이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제가 딱 38주된.. 곧 출산 예정인 임산부라서
애가 음식 어지르는걸 보면, 다른걸 치우기보다 손이 더 가는 일이니까.. 내 몸이 힘들어 그런거라고..
내심 나를 변명해 보기도 하지만요.
사실 하루 종일 두돌쟁이랑 저랑 마주보고 상호작용을 하는 시간이 하루 세끼 식탁에 마주 앉는 순간이라서
그 외의 시간에 장난치고 저지레 하는건 제가 딱 그 순간을 목격하는건 아니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도 정말 아침 점심 저녁 딱 세번 정말 미친 뭐같이 애한테 길길이 날뛰며 화냈어요.
그렇게 하는게 두뇌발달에 좋다더라.. 정말 그러고 놀면 재미있기도 하지요 실은..
하지만 막상 음식으로 장난치는 그 순간이 오면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미쳐날뛰게 된다니까요.
요즘엔 그 인내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만큼 화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구요.
밤마다 내일은 밥 먹을 때 마음을 비워야지. 이렇게 치우나 저렇게 치우나 같은거다.. 계속 각인해 보지만
아마 내일도 아침 점심 저녁, 딱 밥 먹는 시간에 애한테 소리지르고 화낼것 같아서 이 밤에 무척 우울하네요.
어떻게 인내심을 더 기를까요.. 어떻게 제 아이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해 줄까요.. 휴..
1. ylang
'11.4.25 12:22 AM (125.179.xxx.133)저도 두돌지난 아이가있는데..둘째지만.....
그정도 개월수면 조금 이해해주셔요......저도 참을인자 몇개씩 새기며 밥먹여요.......ㅋㅋ
요근래 어린이집다니면서 눈에띄게 좋아져서 식사분위기도 조금 나아지긴한 요즘이지만...제 주변아이들보면....7-8먹어도 흘리고 돌아다니고 그런애들많아요....
저도 다른건몰라도요...밥먹다가 티비보느라 넋놓고....쩝쩝거리고....질색해요.....ㅠㅠ
아이들키우면서 책도보고 이것저것 읽고 듣고하다보면 보통 밥상머리교육은 두돌전에 이뤄놓은게 평생간데요.....저도 그래서 요새 더 조바심을 내는지도 모르구요....
기분좋은 식사시간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봅시다.....2. ㅎㅎㅎ
'11.4.25 10:01 AM (211.176.xxx.112)그래서 저는 참다 못해 식탁의자에 가두고 손 닿는 범위내에 엎지를것을 닿지 않게 두고 제가 떠 먹였습니다.ㅎㅎㅎ
하루 이틀 지나서 또 줘보고 또 엎지르면 그 꼴을 못보니 또 멀찌감치 두고 떠 먹이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먹을거 가지고 일부러 장난치는 일은 없어졌어요.
세월이 지나 애가 큰건지 아니면 제 엄마 성질을 알아서 먹을 걸로는 장난을 안 치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싱크대 뒤집고 냄비 다 꺼내서 두들기고 그런거 다 그러려니 하는데 진짜 먹을 걸로 장난 치는건 저도 못봐요.ㅎㅎㅎ3. 아직
'11.4.25 1:32 PM (121.134.xxx.50)아기니깐 그렇다..라고 자꾸 원글님 마음에 세뇌를 시키세요. ^^
그러면 마음이 지옥에서 천국(귀여움)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만 두돌지난 거라면 아직 그럴만한 나이예요.
아이들 성향에 따라서 손에 뭐 묻는거 신경 안쓰는 아이들은
4돌 넘어도 좀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