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는게 생각해보니 참 기분이 그런데, 말하기도 뭣한 일들이 있어요.
제 친한 친구 결혼식이었어요.
신랑이 여러 가지로 너무 공통점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전혀 인사를 안 시키고 결혼한 친구에요.
저도 길가다 우연히 얼굴 두어 번 본 것밖에없어요.
그래도 제 절친한 친구라 제가 다른 지역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아침부터 머리에 화장 하는 것 봐주고,
야외 결혼식장을 친구 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도와줬어요.
초여름인데 참 더운 날이었지요.
식 끝나고 가져간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친구가 안 보여요.
할 수 없이 하객들 다 떠난 식당에 혼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고, 밥도 못 먹고 하루 종일 뛰어다닌 터라 배는 고프고.
뒤늦게 친구가 와서는 친척들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둘은 신혼여행 다녀왔구요.
그런데 그 뒤로 아무 말이 없어요. 그러려니 했지요.
워낙 살갑게 챙기는 성미는 아닌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한 두 해 지나며 다른 친구들 결혼식도 가고 하면서 느끼는 건,
정말 이 친구한테 제가 많이 서운해하고 있다는 거에요.
신랑을 한 번도 정식으로 인사 안 시킨 것,-제가 가장 친한 친구인데도-
먼 데서 와서 도와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고 말도 제대로 안 한 것,
그 뒤에도 매사에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들.
나쁜 의도가 있거나 한 건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늘 살아와서 인사를 챙겨야 할 경우에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건 이해해요.
제가 좀 더 어렸을 때는 이런 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같이 웃고 넘어가고 그러곤 했어요.
그런데 저도 나이 먹을 수록 점점 더 이런 데 신경을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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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생각해보니 서운한 일
... 조회수 : 450
작성일 : 2011-04-24 11:59:04
IP : 58.102.xxx.1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중에
'11.4.24 3:32 PM (118.223.xxx.185)전화로라도 서운했던일들에 조목조목 심경을 토해내보세요.친구가 성격이 이기적인면이
있네요.세월이가도 여전히 저런행동들이 반복되어 속상할일들이 계속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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