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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시댁...
시댁엔 매주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거의 주말마다 갔었구요.
같은 지역에 사시느라 주마다 찾아뵙곤하지요.
지지난주에 시댁에 가서 다음주엔 애데리고 좋아하는 동물이나 보고올거라고 그래서 주말엔 못올거라고 미리 알려드리고 왔었거든요.
그러고나서 지난 토요일에 시아버지께서 내일 너희들이 못온다고 하니 애나 보고 가신다면서 집에 오셔서
두시간쯤 계시다 가셨어요.
이때까진 기분도 좋으셨죠
일요일 대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진짜 오랜만의 나들이였어요. 겨울내내 집에만 있었고 주말엔 거의 시댁에 살다시피하고요) 저녁도 먹고 들어오느라 좀 늦었었어요. 차타고 오는데 9시반쯤 제 핸폰이 울리더군요.
전화번호를 보니 시아버지 핸폰번호.
받았더니 잔뜩 화가나신 목소리로.
너넨 아직까지 집에 안있고 어딨냐?
예, 아버님 지금 가고 있는 중이예요.
이시간에 집에 전화해보니 전화도 안받고 하루종일 연락도 없어서 무슨 일이라고 생긴 줄 알았다.
별일 없었어요. 지금 집에 가고 있는 중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알았다. 뚝....
이날 통화내용이네요. 정말 진짜 자식들이 걱정되서 전화를 하신건지 니들이 니들끼리 놀러가놓고 하루종일 전화도 없이 일찍들어갈일이지 괴씸하네 하시면서 전화를 하신건지 좀 난감하더라구요.
목소리 들어보면 알잖아요. 정말 걱정어린 목소리... 아님 잔뜩 화가나서 전화한 목소리요.
그러고 나서 저도 순간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면서 저희 가족들끼리 놀러갈때마다 매번 이런식으로 나오시니
정말이지 미치겠더라구요. 결혼 8년째입니다.
저도 다음날쯤 시댁에 전화드릴예정이었어요. 애랑 같이 재밌게 잘 다녀왔다...
일부러 일주일동안 전화 안드렸어요. 저도 인간이지라...
그래더니 오늘 아침 8시반에 전화벨이 울리네요.
토요일이라 늦잠으로 걸려오는 시아버지 늦게 받았더니 끊어졌어요.
그래서 바로 전화했더니 여전히 화가 난 목소리
아직도 자고 있냐?
아니요. 욕실에서 씻고 나오느라 늦게 받았어요. (실은 자고 있었죠)
아범은 언제 쉰데니?
내일 쉰다는데요.
내일? 알았다 뚝...
아침부터 정말 기분 안좋네요.
일찍 전화하시것도 내일 쉬는 날인데 니들이 오나? 안오나? 확인전화 하신거구요.
제가 그렇게 잘못하건가요?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주말 남편 쉬는날은 시댁에 항상 다녀와요.
아님 저희가 못가면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분이서 손주 보러오신다면서 항상 오셨구요.
매주 이러다 저도 우리 세식구 오븟하게 있고도 싶고 애 좋아하는 동물이나 보여주고 싶어서
계획했던 나들이였는데..... 저희가 어디 갔다오면 항상 이런식으로 끝나요.
가기전엔 아무말 없으시다가 갔다오면 별 트집 다 잡으시고...
두분 안모시고 가셔서 화가 나신 걸까요?
보통때 시부모님 모시고 나들이 종종 했어요. 주말에 시댁갈때 맛있는거 먹으로 야외로 나가기도 하구요.
분명 낼 시댁에 가면 두분이서 일주일동안 벼르고 있었던 말 다 끄집어 내실덴데요.
그냥 예전처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할지....
아침부터 답답하네요.
1. 에고
'11.4.23 10:47 AM (110.15.xxx.198)제 여동생 얘기인줄 알았네요.
그런 시부모는 답이 없더라구요.
답답해서 동생한테 왜 그러고 사냐고 할말은 하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통하지 않는 분들이라
동생도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요.
그냥 토닥 토닥 ㅠㅠ.2. ..
'11.4.23 10:49 AM (175.113.xxx.242)지금과 같은 대응을 쭉 하시어요.
당신들도 당시들 생활을 해야지 온갖 안테나를 아들 며늘네(며늘)에만 두시는게 힘드시겠습니다.
원글님 가족들만의 생활이란 것도 있어야 하는데...
화나시든 뭐든 무시하세요.
언제까지 다 맞춰드릴 수도 없으니...
지금은 아이가 어리니 그렇게 같이 행동할 수 있지만 아이가 중학교만 들어가도 같이 못다닙니다.
아이는 공부한다고 집에 있고, 원글님 부부가 시부모님 모시고 꽃놀이 가시게요? 그렇게는 싫잖아요. 평소에 잘하시고, 주말은 원글님 가족끼리만 지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한달에 한 두번이라도...3. ^^
'11.4.23 11:15 AM (121.161.xxx.45)남편과 계속 사시려면 그러려니 하고 사시고 남편만 내편으로 만드세요.
어르신들 죽었다 깨나도 안바뀌세요.4. 에구
'11.4.23 11:31 AM (115.143.xxx.146)저희도 그래요..주말아침마다 전화하세요...
솔직히 전 그냥 안받거나... 아이에게 받게 해요...
남편도 아버님 전화는 피해서..남편도 도움이 안돼요....5. 원글
'11.4.23 12:15 PM (122.37.xxx.191)댓글 읽으니 갑자기 눈물 핑~~~
제가 지금 둘째 임신중이라 더 예민한건지 모르겠어요.
글 쓰고 나서 마침 남편 전화왔길래 한참 울면서 퍼부었네요.
네가 뭘 그리 잘못했냐구... 오랜만에 애데리고 갔다온게 그리 잘못한것이며, 놀러가서
시간마다 보고전화 해야하냐구... ㅠㅠㅠ
남편은 노인네들이니 어쩌겠냐. 우리가 이해해야지 하면서 자기가 전화해보겠다고 하네요.
항상 남편은 이런식이예요.
남들한텐 기분좋은 주말인데 저에겐 하루종일 한숨이 끊이질 않는 주말이 될 것 같아요. ㅠㅠ6. .
'11.4.23 1:12 PM (14.52.xxx.167)원글님 위로드려요. 저도 지난 일요일에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는데 그 수많은 인파 중 하나였군요 우리가.. ^^
남편이 전화해보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남편이 하게 내비두세요.
앞으로 차차 시댁과 거리를 두셔야겠어요. 마음이 불편하시겠지만 장기적으로 하다보면 언제 그랬나 싶게
생각조차 안나더라구요 시댁.. 눈에서 안보면 마음에서도 걸리는 게 없어져요. 저 경험자입니다.
시어머니께 전화 거의 안 드리는데 저 시어머니 때문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은 사람이지만 요샌 세상이 즐겁고 편안하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계기가 있긴 했지만 남편하고 사이도 좋구요.. (남편이 완전한 시댁편이었던 사람입니다 저..)
지금 당장 욕먹고 불편한 거 같아도 거리 두세요.. 남편에게 계속 하소연 하시구요.. 울면서..
남편에게 맡기세요 시댁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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