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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하고 싶네요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서 이 편지 한장 남겨놓고 가출하고 싶네요... 비도 오는 슬픈 날
**아빠에게~~~
참 오랜만에 다정하게 불러보고 싶어...늘 부르고 있었지만 늘 불만과 짜증나는 말투였던거 같아... 내 생활이 그랬고 내 일상이 그랬었나 봐...더 다정하게 살갑게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 ...
두달이 부족한 7년이야.. 그사이 토끼같은 새끼들을 낳고 살면서 그래도 힘든 일은 같이 참고 나가면서 견뎌왔던 거 같아...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야...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는거야... 난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겠어... 사는 게 넘 힘들게 사람이 넘 지겨워 난...
당신입으로 엄마 묻으러 갈때도 안간다고 했었지...당신이 그렇게 서운했으면 난 더 얼마나 서운했을지 당신은 생각이나 해 봤을까... 그래도 난 어머니를 또 받아들였어... 집에 간다는 노인을 그냥 볼수가 없어서 난 내 업이다 생각하고 또 받아드렸다고... 둘째고모도 둘째 형님도 너 못해야 너 하지 마 했던 걸 난 받아들였다고...온지 이틀만에 어머니는 나를 두살짜리보다 못한 사람이라 이야기 했고... 어제 시숙님은 또 한 번 나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내가 차린 제사상에 앉아서 그런 말을 하시고 싶을까...
제수씨 어쩌겠소 살아있는 사람 죽으라 할수도 없고.. 그러니 노인이 살면 얼마나 살겠소.. 제수가 좀 더 고생하시오... 노인한테도 좀 더 잘해주시오... 그 좋은 말 아름다운 말 다 놔두고 나한테 어머니 욕하지 말래.... 허허허 .... 세상이 웃고 하늘이 웃어... 내가 당신 어머니를 미워하는 건 사실이지만... 또한 어머니는 그렇게 미움을 받을 행동만 하시는 것도 사실이지만(이건 당신 형제들이 다 인정하는거 아니야? ) ... 어떻게 그렇게 밖에 이야기를 못하셔... 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은 대... 당신들이 안모시는 어머님을 내가 7년을 모시고 살고 있는데....몸 아프신 어머님을 임신 6개월인 제수에게 맡기고 고작 그렇게 밖에 이야기를 못하실까....
어머님을 모시고 왔지만 난 솔직히 앞으로의 날들이 감당이 안됐어.. 80이 넘으신 병든 어머니는 오로지 화장실을 가시고 식사를 하시는 거 외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런 어머님과 같이 살아야 하는 나는 더더구나 8살 2 살배기 아이들에 임신 6개월에 남들 막달 배만큼 부른 나는 정말 내가 모시고 오긴 했지만 막막하기만 했어..내가 원해서 모시고 온 것도 아니고 병원에 계시기 싫다고 집에 간다는 어머님을 어찌 할 수가 없어서 모시고 왔어. 한 이틀 집에 있는 다 던 어머님은 집에 오자 걸을수만 있으면 다신 병원에 안가신다 하셔.. 그 누구도 앞날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당장 지금이 걱정스럽고 답답하기만 해.. 그런 나에게 위로나 미안함의 말 한마디 못해줄 지 언정 ... 어머니를 욕하지 말라고...
참 세상에... 나 참.... 정말 말이 안 나와... 그게 임신 6개월에 80넘은 병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제수씨에게 할 말일까... 그래 정말 시숙님은 그런 뜻으로 말 하신게 아니라고 쳐...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고 쳐... 그래도 그렇게 말씀 하시는 거 아니지... 당신은 어머니께 잘해드리란 말이라고 그랬지... 근데 표현을 그렇게 밖에 못하시냐고
당신 누나가 나한테 *년이라고 계집년 하나 잘못 들어와서 집안이 망했다고 했던지 불과 두달이 채 안됐어.. 그걸 뒤로 한 채 암 일도 없었던 듯 막내야 하면서 나한테 말을 할때 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겠어...
당신 식구들 도대체 얼마나 더 나를 짓밟고 나한테 막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한거야? 얼마나 더 나를 쭈구리 만신창으로 만들어야 다들 만족할꺼냐고? 내가 얼마나 더 속상해하고 맘 아파하고 힘들어해야 이게 끝나냐고? 지긋지긋해... 당신 하나 믿고 따라와서 내가 그동안 겪은 거...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당신을 알 꺼야.. 내가 얼마나 울고 얼마나 속상해 하고 얼마나 아파했는지 .... 어머님 때문에 시숙님들 때문에... 나두 울 아버지에겐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고 아픈 자식이야.. 당신처럼 자식 많은 집에 대충 자란 사람 아니라고...
난 내 인생이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어.. 나 뿐만 아니라 나 주위 사람 모두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내 자식 눈에 눈물이 안 나게 할려고 내 새끼들 맘 안 아프게 키울려고 잘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 가정을 지키려고 꿋꿋이도 버텼어... 참고 또 참고 울고 또 울면서도...
그러나 이제 정말 그 끈을 놓고 싶어.. 당신과의 인연을 지울수 만 있다면 지우고 싶어.시간을 7년전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내 눈이라도 내놓고 싶어..더 이상 이 모든 것을 감내해나가기는 내가 넘 힘들어..힘들어서 정말 그만 살고 싶어.
세상을 그만 살고 싶을 정도로 내가 힘들다고.... 나 하나 가면 그만이지만 남아있는 내 새끼들 불쌍해서 안가겠어.. 그러나 더 이상 이 집에서는 안 살겠어... 죽으면 죽었지 이 집에서는 안 살겠다고.. 한마디로 당신과 별거 내지는 이혼을 하겠다고...
당신 역시나 나 때문에 힘든 인생이 되었는지 모르겠어.. 나 아니고 다른 사람 만났으면 편하게 잘 살았을련지 모르겠지만.. 그건 당신 선택이였으니 당신 업이라고 생각해.
난 당신 만나고 7년을 힘들게 살았어.. 남에 대한 배려라고는 조금도 없는 어머님과 7년을 살았고 ...........돈 없는 걱정을 4년을 하고 살았었지.. 그 사이사이 당신형님이 이 집에서 1년을 같이 살았고...이 사람 저사람 내 마음 아프게 한거 당신 다 알지.. 그나마 돈도 벌고 집도 고치고 살만하니 어머님이 아프셔서 집안 시끄럽고 나는 7년을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고 일년에 7번 제사를 지내고 살았어도 고맙다는 말 대신 *년 소리 들어도 봤어...
미련없어 .. 더 이상 기대하고 싶지도 않고 당신을 기다리고 싶지도 않어. 당신한테 나가서 살자고 애원하고 싶지도 않어.. 당신이 날 어떻게 해주길 기다리고 싶지도 않어..
그렇게 당신한테서 자유스러워지고 싶어..
방 얻는대로 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살거야.. 당신 미안하단 소리도 식구들 말리는 이야기도 다 안듣고 싶어.. 당신이 아직도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맘이 남았다면 이대로 보내줘... 설마 병든 엄마를 위해 나보고 더 모셔주라고 그러지는 않겠지.. 시댁 식구들 아무도 보기 싫어.. 어머님도 지긋지긋해.. 나를 묻어서 더 이상 안보고 살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 내 새끼들만 아니라면..
엊그제 나 사고난 날.. 그날 사고 나기전에 내가 아들이랑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엄마 세상 살기 싫다고 우리 다 같이 죽을까 그랬다고... 아들은 싫대.. 그러면서 나오다가 사고가 났지.. 다행이 아무도 안다치고 차도 멀쩡.. 당신 말처럼 반바퀴만 더 나갔어도 차도 뒤집어지고 두 아이와 나는 글쎄 어떻게 됐었을까... 나 죽지 말라고 울 엄마가 지켜줬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 비오는 날 비 맞으면서 일하고 있을 당신.. 그래 처자식을 위해서 당신 고생 많이 했어... 우리 가족을 위해서 당신 고생 많이 했다고... 애썼어..
미안해 같이 해주지 못해서... 당신 가는 길에 같이 가주지 못해서... 난 당신을 벗어나고 싶어.. 나를 그만 놓아줘... 제발 부탁이야~~~이대로 살다간 내가 죽을 거 같아.. 숨 막혀서 ...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진 뒤 치유도 안된 채 내가 세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 거 같다고.. 당신 식구들 사이에서 당신이 지켜주지 못하는 내 마음 내가 지키고 싶다고.. 더 이상 상처 받기 싫다고...
1. 참
'11.4.22 10:38 AM (211.247.xxx.63)할 말이 없군요.
시댁 식구들이 님을 그렇게 대우 하는데 혹시 그럴만한 일이 있었나요?
인간이 악하기로 맘 먹으면 끝이 없다지만...
시누이라는 분도 며느리의 입장에도 있을텐데
참 .
아이 셋을 데리고 혼자 산다는 게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 있을거예요.
오죽하면 그렇게 생각을 다 할까 싶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말로라도 애쓰는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 해주면
힘이 날텐뎅요.
어찌보면 모든 것이 남편분이 님께 방패막이가 돼 주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패륜적인 경우아니면 남편은 아내편이여야 되거든요.
님 힘 힘 힘내세요!2. ,,,
'11.4.22 11:58 AM (118.220.xxx.99)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소중합니다 내가 있음으로 자식이 있는겁니다
비오는날 원글님글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어찌 그렇게7년을 사셨나요
앞으로 그렇게 힘들게 살아도 시댁식구들중에 고생한거 알아주는사람
없네요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잘해주길 바랄뿐이죠 당장 나오세요
인간이란것이 그자리에 있을땐 소중함을모르죠 원글님이 떠난다음에는
알게될겁니다 원글님의 소중함을요 그동안 고생많으셨으니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세요 시간이 지나면 남편분은 아내옆으로 돌아올것입니디
힘내세요 예쁜 자식들을위해서3. 힘내세요
'11.4.22 10:08 PM (175.114.xxx.13)참 결혼생활이란 거 힘들죠.
그래도 애들 위해서 강해지신다니 대단하세요. 그들 횡포에 계속 끌려다니지 마시고 굳게 아이들과 잘 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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