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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학번 분들, 그 해의 4월에 대해 듣고 싶어요...
1. 매리야~
'11.4.19 10:53 PM (118.36.xxx.178)1뜽!
2. 전...
'11.4.19 10:54 PM (110.9.xxx.135)91학번은 아닙니다만..
제 친구 김귀정이도 세상을 떠났더랬지요~
친구의 죽음을 신문으로 봤던...
가슴이 아픕니다 .귀정아...잘 지내...3. 매리야~
'11.4.19 10:54 PM (118.36.xxx.178)오늘이 4.19라는 걸...오후 늦게서야 알았습니다.
완전 바보처럼 살고 있어요.
저는 가끔 8,90년대에 찍힌 보도사진들을 보면
먹먹해집니다.4. 91학변..
'11.4.19 10:59 PM (121.134.xxx.28)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말이네요 91학번..
매년 4.18 이 되면 깃발 들고 걷다가 뛰다가 .. 헉헉하던 기억이 제일 나요
깜박하고 힐 신었던 해도 있었음 ㅜ.ㅜ5. sidi
'11.4.19 10:59 PM (125.176.xxx.20)대학 들어간 새내기의 첫 집회 참가였어요.
그리고, 신촌 바닥에 하얗게 깔려 있던 최류탄 가루..
마음이 싸 합니다.6. 매리야~
'11.4.19 11:00 PM (118.36.xxx.178)제가 다니던 학교도 4.19 기념 마라톤 했었어요.
처음엔 뛰다가..걷다가...주는 음료수는 죄다 받아서 먹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7. 90입니다
'11.4.19 11:02 PM (1.225.xxx.120)원래 91 이어야 하지만요..전설의 백골단이 학내로 들어와 몽둥이 휘두를 때였네요.
학교는 간간이 휴강하고,그와중에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애들과 데모하는 애들이 공존했죠.
전,울면서 숨어서 봤어요,빈 강의실에서요.머리를 빡빡 민 백골단 애들이 학우들 뒤쫓고 잡고 몽둥이로 때리고 하는거 보면서 울기만 했어요,무서워서요...8. ...
'11.4.19 11:04 PM (61.102.xxx.73)저도 91...
시위 참가는 별로 안해봤지만 최루탄은 많이 마셔봤네요.
치약 바르면서....9. .
'11.4.19 11:05 PM (58.236.xxx.41)91학번...그때...
사실...그때 다른거 생각보다는 그저 어떻게 하면 학비를 ...이생각밖에 없었어요
어찌되었던 성인이 된 이상...최대한 부모님 부담 덜어야 된다는 생각뿐...10. 매리야~
'11.4.19 11:15 PM (118.36.xxx.178)피디수첩에서 쌍용차사태에 대해 취재한 걸 방송해주려나 봐요.
깍뚜기님 보고 계시죠?11. 음...
'11.4.19 11:16 PM (211.110.xxx.144)저도 91학번이긴 한데...
사실 그다지 시위 참가 같은거에 관심을 안가져서...ㅠㅠ
제 친구 시위참가했다가 안경 떨어뜨려 밟혀 깨뜨려서 한동안 눈없이(?)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오히려 중, 고등학교때 시위하는 대학생들 피흐리면서 가는거 많이 봤어요.
저희 학교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서.....
저희 학교 운동장에 맨날 닭장차(전경 차를 우린 그렇게 불렀었어요) 와있고 그랬었네요12. 헤븐리
'11.4.19 11:17 PM (121.157.xxx.167)저도 91 ... 단과대 풍물패인지라 문선의 역할을 하긴 했는데 ... 생각은 많으나 행동은 주저했던.
지금 생각해봐도 스스로 매우 비겁했다고 후회하고 있는 시절이네요.
철없는 친구들 등살에 4.19인데 .... 라고 교수님들을 찾아가 휴강 건의도 했었고.
학교 안에까지 백골단 밀고 들어와 ... 시위하던 학생이건, 무심한 학생이건
죄다 중앙 젤 높은쪽 건물로 밀리고 밀렸던 기억.13. 삼순이
'11.4.19 11:24 PM (99.163.xxx.201)저는 대학생은 아니었고....
대학가 코앞에 살았던지라 91년 당시 매일 최류탄에 울고 집회 장면들 목격하다가
학교 가서 선생님께 "대학생 언니 오빠들은 왜 데모를 하나요?" 라고 용감하게 질문.
그 때 선생님 말씀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된 건 훨씬 이후의 일이지만 그 말씀 생생합니다.14. 깍뚜기
'11.4.19 11:26 PM (122.46.xxx.130)글을 써놓고서...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 힘겨우신 분들에게는 외람된 부탁(?)이 아닌가
하고 송구스런 맘도 드네요.
그저 조용히 들을게요.
댓글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15. 저역시
'11.4.19 11:54 PM (222.112.xxx.153)위의 58. 91학번님 말씀처럼
갓 대학에 입학했던 새내기가 감당하기엔 너무 우울한 봄이었죠.
그 해 봄도 봄이지만 제가 가장 무서웠던 때는 그 해 가을에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생 한국원씨가 신림동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날이었어요.
학교에서 그 소식을 듣고 아득해지던 것이 잊히지 않네요.
제가 늦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강경대, 김귀정, 박승희 같은 학우들의 죽음이
무슨 의미였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된 건 그때로부터 10년쯤 지나서였어요.
그 친구들 미치게 젊은 나이에 죽은 거죠.
이제 제 나이가 그들의 거의 곱절에 가까워오게 되었지만 아직 그들에게 진 빚이 있다고 느낍니다.16. 아련...
'11.4.20 12:18 AM (67.83.xxx.219)아,,, 그게.. 20년이 지났네요...
백골단.. 그들은 정말..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평상복으로 학교 내에 들어와 있다가 학생시위가 시작되고 교문을 사이에 두고
전경과 학생들이 대치해 있고 학생들이 어느정도 기운이 빠졌을 때...
그때... 몽둥이를 들고... 학생들 뒤에서 나타났어요...
앞으로 나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 채 끌려가던 학생들이 얼마였는지.....
학교에서뿐이 아니었죠...
한번은 버스를 타고 종로를 지나고 있었는데 학생시위로 도로가 갑자기 막힌 적이 있었어요.
버스승객들 모두 내리고 지하철로 향하는데 지하철 입구에서 전경들이 가방검색합니다.
거기서 유인물이라도 나오면 바로 얻어맞고 전경차에 끌려갔구요....
여기저기 터지는 최류탄 연기 속에서.. 골목골목에서 머리에 손올리고 오리걸음으로 끌려나오던
학생들.... 몽둥이로 맞고 발길로 채이고....
아... 정말....
........ 20년이나 흘렀지만.. 눈물나네요...17. 종로, 동대문
'11.4.20 12:19 AM (124.59.xxx.6)그 넓은 도로가 완전히 텅 비었어요. 차도 하나도 없고... 각 학교별로 학생들이 쏟아져나와 점거했죠.
차도에 앉아 연좌농성하고 있는데 제 머리위로 최류탄이 날아갔어요. 이것도 뭐 학교별로 몇백명 안됐을걸요. 치약 넣어서 만든 마스크 받아서 쓴 기억이.
당시 이런 와중에도 해외 다녀오는 애들은 놀러갔다 오고, 선민의식에 빠진 운동권학생도 있었고... 심지어 연애할려고 기웃거리는 애들, 운동권이면 무조건 펄쩍 뛰던 애들... 각양각색.
전 집에서 걱정할까봐 숨겼구요. 나중엔 걱정은커녕 양심있게 나가보란 권유까지 들었던. ㅎㅎㅎ 암울하고 재미났던 시대.18. 깜장이 집사
'11.4.20 12:21 AM (124.49.xxx.54)김귀정열사. 강경대열사.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젊음은 그렇게 산화되어버리고..
김귀정 열사의 영결식 때 그녀의 모교 성균관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볼 일이 있어 갈 때마다 정문 앞에 떡하니 있는 하마비를 뽑아 던져버리고 싶은.. 불살라도 제 몸을 불살라도 저 따위 것이 뭐라고 이 욕된 세상에 태어나 가시는 걸음 꽃길 만들어드리진 못할 망정..
10학번의 차이가 나는 그 사람에게서 들었던 얘기들.
내 대학교 때 김귀정생활도서관 깃발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던 막연한 뭔가.
전.. 00학번입니다용..19. 기억이 가물가물
'11.4.20 12:29 AM (175.118.xxx.69)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김귀정씨가 죽었던날이 기억이나요, 대한극장앞에서 시위를 하는데
별로 학생들이 많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췌류탄을 쏘고 사과탄을 쐈었어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대한극장인지 정말 사람키보다 높은 담벼락을 넘어 도망치고 도망쳐서 한옥마을 바로 옆집에 숨었던게 기억이 나요.. 한옥마을 안쪽이 보였는데 어찌나 평화롭던지, 거의 모두 학생들이 달아났었고, 시위가 끝나서 충무로 지하철역에 도망치면서 버겨진 신발들이 수북히 쌓여있던게 생각이 나요 ... 도망치면서 이러다가 누가 죽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랬구요. 저도 불꽃놀이도 무서워서 못봤었던거 같아요. 무서워요..지금도 그 공포감이 몸서리쳐저요.20. ..
'11.4.20 1:09 AM (210.121.xxx.149)저는 서울에 살지 않아서 91년이면 중2였는데..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네요..
그런 일은 80년대나 있던 일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깜장이 집사님.. 00학번이세요?
저는 꽤 언니인줄 알았어요.. 저는 95예요..
입학하고.. 선배들이 데모얘기하면.. 그냥 남의 얘긴줄만 알았습니다..21. 그해 봄
'11.4.20 8:30 AM (14.39.xxx.196)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는데 그 꿈과는 달리 91년 봄은 참 잔인했죠.
중앙도서관 앞에서 깃발든 선배들과 함께 집회하다 최루탄가루 펄펄 날리던 명동, 종로 거리를 선배들 안잃어버리려고 열심히 쫓아다니며.....어딘지도 모르는 길들을 마냥 도망다니던 기억
20년 전인데 머리속엔 선명한 사진처럼 남아있어요.
그 후 버스타고 그 길을 지날때마다 어두운 밤에 눈물흘리며 선배들 따라 다녔던 기억이 항상나요.
그게 벌써 20년 전이라는게 믿기지않네요.22. 91학번
'11.4.20 8:42 AM (175.127.xxx.237)4.19 마라톤 생각납니다. 제 주위에는 시위에 참가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선배들에게 4년내내 이기적인 학번이라는 소리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3. ..
'11.4.20 9:32 AM (210.94.xxx.89)음 전 대구였는데. 평화시위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구요
시내에도 나가서 돌아댕기고 최루탄도 많이 맞았고..
학교 문앞에 나가서 도로 바닥을 점거했는데... 화염병 던진게 깨져서 파편이 바바박 튀어서
참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참 무서웠던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
전경도 많이 다치고, 학생들도 많이 다쳤고..
중앙도서관이나 인문대앞쪽 학교안에 최루탄이 팍팍 날아들어오고 뭐 늘 그랬던듯
그리고 수업이 많이 휴강되고..
그리고 그해 5.18 행사로 그 멀고 먼 광주 망월동 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24. ㅜㅜ
'11.4.20 9:57 AM (203.249.xxx.25)ㅜ.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군요. 저는 나이가 많아 91때는 대학캠퍼스안에 없고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였네요. 무서워서 시위에 제대로 참여한 적은 한번도 없고, 그저 뒤에서 얼쩡대기만 했었어요. 잡혀가면 고문당할 것같은 두려움, 성고문사건도 알려지고 하니, 또 시위대 잡아가면서 전경들이 여학생들 가슴을 만진다는 소리도 듣고..ㅜㅜ 정말 너무너무 공포스러웠어요.ㅜㅜ 그럼에도 용감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아는대로 행동하기 위해 나섰던 분들 진정 존경스러워요. 미안합니다. 그때가 노태우때인데....직선제를 만들어놓고도 노태우를 뽑아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네요. 휴우..........그때 노태우가 안되었더라면...갑자기 울고 싶어집니다.
25. 저는
'11.4.20 10:19 AM (222.107.xxx.181)90학번이었어요
그 사건이 제 인생을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팅했던 고대 남학생과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기러 했던 날인데
연애고 나발이 때려치고 집회 장소에 갔습니다.
그 이후는 하루가 멀다하고 집회가 박혀있어죠.
노제를 치루던 날도 생각나네요.
공덕동 로타리에 몇십만명인지
몇백만명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게 보냈습니다.
김지하 사설에 충격받아서
조선일보 보라고 왔던 아저씨와 그따위 신문을 안본다고 싸웠던 일도 생각나네요.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조작해서 당시 분위기에 찬물 끼얹었어요.
운동권 내부에서 순번 정해서 자살(내지 타살)하는거라는 유언비어도 있었구요.
기득권 측에서 보면 자기 목숨을 던져가며 뭔가를 바꾸려하는 사람이
도대체 이해가 안가니 만들어낸 이야기였겠지요.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겠지요.
사실, 제 마음 깊숙히는 큰 상처로 남아있어요.
내가 기뻐서 했던 일이 아니라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했던거라
내 젊은 날의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는
피해의식도 생겼었거든요.
70년대나 8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분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이야기지만...
개콘 봉숭아 학당에 운동권학생이 희화되서 나오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서 못봤어요.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그때 같이 지냈던 친구, 선배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기도 해요.
이제는 아무도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한번쯤은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뭐가 잘 못된건지 알것도 같거든요.26. 4월
'11.4.20 11:13 AM (110.68.xxx.145)10년도 더 이른 학번입니다만...
아침부터 눈물이...
가슴이 먹먹하네요.27. 91년 봄
'11.4.20 3:27 PM (211.172.xxx.69)제 남동생이 고3
아이들이 존경하던 옳은 소리 하시던 선생님이
아이들이 보는데서 수갑 채워져 잡혀갔습니다
이유는 전교조 활동 때문에
그 민감하던 고3의 남동생이
집에와서 벽보고 앉아서 몇일을 그렇게 울더군요
그 이듬해 92학번을 달고 사회학과에 진학한 남동생
그로부터 9년을 한총련이며 뭐며....
수배생활 했습니다
백골단이 전교조 사무실에 잠입해서
쇠몽둥이 휘둘렀던 그 91년
저는 그 서슬퍼런 시절에
극단에서 광주의 5월을 주제로 공연하고 있었고
극장은 늘 서릿발이 앉은듯 긴장감으로 가득했었고...28. 91학번
'11.4.20 5:53 PM (121.162.xxx.9)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전 데모는 잘 안했지만 고3때 윗님 말씀처럼 전교조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잡혀가는 거 보고 학교는 아이들 울음소리로 아수라장 되고......뭐 그런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요즘 4월 19일은 다른 의미가 되었네요.
6살 아들 생일입니다. ㅎㅎ 4월 19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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