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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너무 없어요.
세상 사는게 갈수록 너무 힘드네요.
직장은 그냥 다니지만 출근 때마다 간신히 일어나서 나가고 일은 늘 밀려 있어 스트레스 받아요.
퇴근하면 밤새도록 tv만 봅니다. tv에 중독된것 같아요.
예전에는 책을 정말 많이 봤는데 노안도 오고 습관이 나빠져서 영 안봐지네요.
모든게 힘든 요즘이지만 제일 힘든것은 인간관계네요.
예를 들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잘 대해주는 좋은 상사가 되고 싶었는데
나쁜 표현으로 기어 오르려는 직원을 볼때 내가 능력이 없나 아니면 처신을 잘못했나 이런 생각들로 괴로워요.
뭐든 자책한다는거죠.
그리고 남에게 뭘 받는 것을 힘들어해요.
직장에서 간단한 차나 음료수는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데, 다른사람 보다 기본 재산은 없지만 직위나 부양가족이 없다는 면에서 그리고 직원 관리 차원에서 제가 늘 사는 편이예요.
그러다 한번은 다른 직원이 샀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저도 공짜 좋아하고 돈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받게되면 너무 불편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만 다음에 꼭 두배로 갚아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비단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관심, 시선. 한마디로 남이 나를 알아 본다는게 싫어요.
그래서 집에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친구도 거의 없고 비교적 가까운 후배가 한 두명 있는데,
전에는 연락하고 싶으면 먼저 전화하고 그랬는데 웬지 이젠 연락도 먼저 잘 못하겠고,
모처럼 연락와서 고민 같은것 말하면 아쉬울 때만 나를 찾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는 이십년 전에 좋은 인연으로 잠깐 알던 사람이 찾아 왔어요.
같은 직장이지만 사는 지역도 다르고, 그 사람이 결혼 하면서 멀어졌는데 일 관계로 우리 지역에 왔는데
정말 반가웠고 찾아 주었다는 사실이 무척 고마웠죠.
그래서 딴에는 잘 대접해 보냈는데 웬걸 가고 난 뒤 스스로가 조금 모자라는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원래 그사람은 우리 직장에서 최고자리까지 승진이 점쳐지던 선두그룹이었다가 중간에 멈춘 사람인데
문득 지가 지금 최고가 되었으면, 아직 잘나가고 있었으면 나에게 연락이 왔을까 하는 못난 생각이 들었어요.
여고시절 정말 제가 좋아했으나 이용만 하다 연락이 끊긴 친구도 사십이 넘어 편지로 "내 인생에 친구란 너 하나였던것 같아. 꼭 만나고 싶다"라고 한 것 처럼 오래전에 알던 사람이 연락오는 일이 다른 사람 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사실이 기쁘지 않고 내가 바보 같긴 했나 보다. 그러니 연락이 오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친구가 서운하게 할때는 상처 받지 않았는데 편지를 읽은 순간 너무나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서 연락을 안했어요.
모든게 이런식이네요.
긍정적인게 얼마나 좋은것인지 알면서도 늘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예요.
직장에서 업무 능력은 적당히 인정 받고 있는데 그게 또 저를 괴롭혀요. 일 부려 먹을려고 저러는데 넘어가고 있구나.
누가 나를 칭찬하면 입에 발린 소리거나 비웃는 것 같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누구에게 지적당하는 것을 죽기 보다 싫어해요.
아무튼 너무 힘드네요.
여기서 거론되는 자존감에 관한 책도 읽어 보았는데 도움 되는게 별로 없었어요.
문제도 알고 어렴풋이 원인도 조금은 알아요.
그런데 해결이 어렵네요. 너무 힘들어요.
1. 님...
'11.4.17 8:59 AM (218.146.xxx.109)심한 자책은 우울증의 시초라고 하던데요~
님글 읽어보니
능력 있고 깔끔한 성격에다 따뜻한 맘씨도 갖고 있는
좋은 분인것 같아요 완벽주의 자 만이 느끼는 공허감 같은것 아닐까요?
님은 약간 지나친것일 수 있구요
그만 하면 자신감 가질 충분한 이유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2. .
'11.4.17 8:59 AM (121.157.xxx.139)토닥토닥..
꼭 안아드립니다...3. 아..
'11.4.17 9:29 AM (218.158.xxx.177)바로 제얘기네요..하나하나 저랑 똑같애요
특히 누군가에게 뭘 받으면 많이 불편한거요..
사람만나기가 싫고, 그다지 친근함도 없는
남편 직장 부부동반모임 일년에 서너번하는것도
너무 싫구요..
그러잖아도 자존감높이는 방법이뭘까
검색하고 책도 찾아보는 중입니다..4. 비쥬
'11.4.17 9:43 AM (211.246.xxx.149)에공.. 저도 너무 이해가 되네여. 따뜻하고 좋으신 분 같은데 취미를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늦게 공부를 한다고 하는 데 회사가 어수선해서 손 좀 놓긴 했지만....힘내세요 이야기 들으니까 내색 안하셔도 너무 좋은 분이고 그래서 다른 분들도 뒤늦게 연락하고 하는 것같은데요
5. 비쥬
'11.4.17 9:52 AM (211.246.xxx.149)저도 예전 저를 그렇게나 막대하던 팀장님이 다시 같이 일해보자 미안하다라고 연락 계속하시는 데 웃으면서 거절은 하지만 손이 부들 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나요. 저도 님처럼 내가 너무 바보라서 어쩜 자기편한데로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서 화가 나지만,쿨하게 노우 다음에 기회되면 뵙자고 했지만 그 다음 기회라는 건 아마 이 생애에서는 안만들려구요. 님도 친구분에게정 마음 안좋으시면 그렇게라도 소심하게 복수하세요
6. ..
'11.4.17 9:59 AM (211.196.xxx.157)뭐 받으면 마음 불편한것...저도 그래요.
안그래도 어제 처음 어울린 아이 친구엄마가
16000원짜리 점심산게 내내 불편해서
내일 만나면 그정도 가격의 선물이라도 줘야하나...생각중이었어요.
반면에 그 엄마가 나중에 점심사요~했었는데 ,
무슨 날도 아닌데 그렇게 뭐 사가면 오히려 받는쪽에서 불편해할것 같기도하고요...
정말 피곤한 성격있죠 ㅠㅠ7. ..
'11.4.17 10:02 AM (211.251.xxx.130)어쩜!! 남한테 베풀고 말지 받는 거 정말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 저도 그래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꾀가 생겨서 대인관계 별로 안하고 살아요 .
그래도 좋은걸요. 이런 말 속되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만나면 내 자신한텐 손해(?)면 손해지 득될 게 없으니 차라리 동생이랑 어울려요.
항상 내가 사야 마음 편한 거 그거 정말 병이예요. 어쩌다 상대가 사면 꼭 자리를 마련해서 갚아야 마음이 편한니까.
내가 다해야 된다는 생각 마시고 그만큼 베풀고 사셨으면 이젠 그들이 베푸는 것도 눈감아주세요
항상 베풀기만 하다보면 주윗사람들 고마움보다는 의례 그려려니 할 겁니다
그러면 또 상처 받을 수 있으니 베풀기만 하는 거 그만 하세요.8. ***
'11.4.17 10:25 AM (1.225.xxx.213)이나이 까지 직장생활하다보면 느껴지는 공통적인 감정들인것갈습니다.
사람하고 어울리면 정말 기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나혼자 살 수도 없는 세상인데도..
후배들이 같이 가자고 해도.............내가 빠져줘야 더 즐겁지 않을까
같이 가잔 말 안하면...............그래 내가 낄 자리가 아니지...
같이 수다떨고 얘기 하다가도 ............내가 쓸데없이 너무 아는척 하는거 아닐까
너무 얘기를 안하면..................상대방이 날 피곤하게 여기지 않을까..
암튼 어렵습니다.9. 지쳤네요
'11.4.17 10:54 AM (211.186.xxx.167)우리는 우리의 몸이 늘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의 정신을
바쳐줄것 같지만..우리 몸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고갈되어간답니다..
님처럼 우울한 마음은 오랜시간 님을 위해 끊임없이 힘을 보내준
몸이 지쳤다는 신호예요..
이럴때는 마음을 돌보기에 앞서 몸을 돌봐야해요..
몸에게 좋은 신선한 야채, 채소, 현미로 구성된 가벼운 식단을 주고
걷기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이렇게 자신을 돌보면서 자신의 몸에 에너지를 주어가면서
자신의 삶과 습관을 돌아보세요..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거..예를 들어 몇시에 일어나 오늘 1시간 산책한다 이런류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가다보면 자존감이 생겨난답니다..
잠시 바깥의 인간관계를 잊으시고 자신의 몸돌보기에 몰두해보세요...10. ...
'11.4.17 11:27 AM (222.109.xxx.231)주변의 모든 사람과 그냥 필요에 의해서 잘 지내고 있는것 같은데 진짜 마음 편한 친구가 필요한건 아닐지??
군중속의 고독...지쳐보이기도 하구요.
시간되시면 주말이용해서 템플스테이든지 가벼운 둘레길 여행은 어떠세요.11. ...
'11.4.17 11:59 AM (221.158.xxx.244)원글님 저랑 성향이 비슷하신것 같아요. 저도 그랬던 사람이구요. 나중에 편지 오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리고 친구 3이 모이면 항상 나머지 하나가 되는 사람이 저이고.. 그리고 내가 잘되면 그 친구를 내가 못끌어 주었나 싶어 죄책감? 같은거 갖고.. 그 사실 그 친구는 제가 사귀게 되는 친구들 다 자기가 빼앗아 가고.. 저 이끌어 주거나 한적이 한 번도 없는데.. 20년 넘게 그 아이한테 죄책감 갖다가 요즘 깨달았어요. 이 바보야 정신차려 ! 세상에 중요한건 원글님 이세요.. 그리고 원글님 위주로 생활하고.. 내면을 바라보고요.. 몸에 좋은 음식도 드세요..
12. 필요 없어요
'11.4.17 2:56 PM (124.59.xxx.6)저도 뭐 받으면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롭기까지 해서 몇 배로 갚았지요.
남들은 이런 오버 성향을 고마워하지 않고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ㅠㅠ
무조건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 결코 비난받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깔려있는거 같아요.
그걸 깨달은 순간, 저 먼저 챙길려고 노력해요. 자기 자신이 먼저 빛나야지, 일부러 무릎꿇어 남 먼저 닦아줄 필요 없어요.
저도 아주 비관적이지만 남들 앞에선 일부러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실수도 잘 수용합니다.
그럴수록 자꾸 더 쉽게 보는거 아닌가, 싶어서 상습적으로 약속시간 어기는 사람한텐 똑같이 지각도 하곤해요.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안달하는 성격인데... 일찍 도착해서 지치는것보다 오히려 늦게 오니까 화내긴커녕 걱정하던걸요.13. 저도
'11.4.17 3:56 PM (219.241.xxx.201)제 얘기인것 같았습니다.
저량 친구해요.
저도 늘 불편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책 읽고 해도 잘 변하지 않습니다.
마음도 훈련해야 되야봅니다.14. 저도....
'11.4.17 6:33 PM (124.254.xxx.195)"그런데 그게 비단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관심, 시선. 한마디로 남이 나를 알아 본다는게 싫어요.
그래서 집에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제가 그래요. 그래서 주말엔 항상 집에서 꼼작도 안해요. 멀쩡히 직장생활도 잘하는데 딱 거기 까지만이에요. 제 자신이 투명인간 이었으면 싶은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