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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잘살게 된게 정말 6.25사변 때문인가요?

이해가 안되요. 조회수 : 1,617
작성일 : 2011-04-16 15:49:20
일본 지진관련글 쭉 읽어보다가...
일본이 지금 잘 살게된 이유가 6.25사변때문에 경제특수를 누려 오늘날의 일본을 있게 했다라는 댓글을 여러번 봤는데요.

저도 그런 주장을 전에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봐도 솔직히 좀 이해가 되질 않아서요.
왜냐면 그때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는 시절이라 우리나라와 교역은 물론 무기를 팔아서 돈을 벌지는 못했을거고,
더군다나 그때는 패전직후로서 일본은 전범국이기 때문에 평화헌법 조항에 제약을 받아 무기를 생산하지도 않았을거 같고 당연히 우리나라는 물론 한국전쟁의 남측 주도국이었던 미국에도 무기를 수출을 해서 돈을 벌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그리고 기술이 가장 발전한 미국이 자국의 무기제조업체를 외면하고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일본무기를 수입할리가 없잖아요?
미국의 방산업체 사람들은 전쟁만 나면 자기들 떼돈 번다고 좋아는 사람들인데...

그렇다면 미군병사들의 식량이나 군복등을 납품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인가요?
실제로 일본이 그렇게 미군에게 물자를 팔아 돈을 벌었다면 일본 전체의 경기부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거 같아서요. 그 정도로는 한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는데는 너무 작은일감인거 같아서요.

그리고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던 일본이 한국전쟁이 끝난후 우리나라의 복구사업에  참여해서 돈을 벌리도 없구요
6.25사변이 어떻게 일본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주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전  6.25때문에 일본이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예전 학교다닐때 선생님에게 들었어요.
그때는 별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마침 요즘 일본지진때문에 그런댓글이 자주 보이길래 옜날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IP : 218.234.xxx.16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4.16 4:27 PM (211.38.xxx.23)

    저도 원글님같은 궁금증은 가지고 있었어요.
    파병규모는 미국이 가장 많은 18만여명이고 대부분의 참전국은 수천명규모로 파병한걸로 아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참전인원이 대규모라면 대규모라고 할수도 있겠죠.

    일본은 원글님 말처럼 그 당시 무기는 수출을 하거나 전후 복구사업에는 참여는 못했을거 같고...
    그러면 의아한게 모든 참전국들 병사들의 군복이나 식량을 일본이 전부 다 돼주었냐 하는거예요?

    6.25때문에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그런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런 말들은 전부 우리나라사람들한테만 들은거라... 그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좀 미덥지 않는게 솔직한 속마음입니다.

  • 2. *
    '11.4.16 4:27 PM (203.234.xxx.102)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경제가 살아났다는 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도 그랬죠.

    물론 한국 전쟁이 아니었더라도 이 두 나라의 경우 출발점과 조건이 다르다는 건 분명합니다.
    일본은 전쟁, 그것도 세계 대전을 이끌어본 나라죠.
    전쟁을 수행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국가와 사회가 거기에 맞게 재조직되고
    인프라가 갖춰지고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 발전합니다.

    저는 일본을 아주 잘 지켜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이 발전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나라라고 봐요.
    독일만 해도 그래도 내부에 그런 방향을 제어할 사회적 세력이 있는데
    일본은 불행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3. 한국전쟁은
    '11.4.16 4:38 PM (220.127.xxx.237)

    일본의 전후 복구가 20년 걸릴 걸 5년으로 줄여주는 정도의 위력이 있었지만,
    한국전쟁으로 일본이 경제대국이 된 건 아닙니다.

    일본은 쉽게 말하면
    자동차와 전자제품, 카메라와 시계를 팔아서 경제 대국이 되었고,
    저것들 가운데 한국전쟁으로 많이 팔아먹었다고 할만한 건 자동차 뿐이죠.

    일본은 미국과 유럽을 홀랑 벗겨먹어서 경제 대국이 된 겁니다.
    그랬기에 미국 유럽과 그렇게나 무역 마찰을 자주, 많이 빚은 거고요.

  • 4. 일본역사를
    '11.4.16 4:43 PM (14.52.xxx.162)

    공부하다보면 일단은 개항을 시기적절하게 빨리 한게 주효한것 같구요,
    식민지개발하면서 다져놓았고,,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발전하게 된것 같습니다,
    전쟁이 지구상에서 안 없어지는 이유가 저런 이유로 득을 보는 사람과 나라가 있어서이긴 합니다

  • 5. ..
    '11.4.16 4:43 PM (61.32.xxx.209)

    이왕이면 관련 논문을 소개하거나 링크를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일본이 6.25때문에 경제부흥을 이루었다는 주장이 정말 학술논문으로 까지 나왔다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일본이 6.25의 덕을 본게 별로없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니까 그런 논문이 나온게 아닐까요?
    그리고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그런 논문은 발표를 했다고 해서 학계에서는 그 논문내용을 다 인정하지는 않아요.
    "그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도 있다" 정도로 보는게 좋을겁니다.

  • 6. 지나가다
    '11.4.16 5:00 PM (173.52.xxx.79)

    끼리끼리 잘 놀아보세요들. ㅋㅋㅋ
    사변이라고요, 사변?
    관련 링크를 원하는 팀원도 있으니 조~옴 협력도 좀 해보시고요. ㅋㅋ

  • 7.
    '11.4.16 5:19 PM (222.116.xxx.134)

    위에 어느분 말씀대로 일본이 도약하게 된 계기는 개항 그러니까 19세기 메이지유신이후 서구의 학문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받아들인게 결정적인 역활을 했을겁니다.

    위에 어떤 분이 일본만의 노하우가 아니라 여기저기 강탈한 인재를 협박하거나 굴복해서
    그들만의 기술과 자본을 축적시켰다는 말은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말이라고 봅니다.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나 중국사람들을 협박하고 괴롭혔지만 인재를 뺏어왔다는 말은 솔직히 동의하기 힘드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을 노동에 강제동원등 노동착취와 자원을 약탈해서 자본을 축적했다면 동의하겠습니다만..

    얼마전 일본이 왜 세계적으로 뛰어난 건축가가 많을까? 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거기 댓글다신분중에도 메이지유신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구문명을 수용한게 주요했다라는 글이 있는데 전 거기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으로 일본은 꼭 돈만 많은 부자 나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 되 버린거죠.

    참고로 아래 관련글이고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24&sn=off...

  • 8. 그럴리가
    '11.4.16 5:42 PM (128.205.xxx.226)

    일본은 19세기부터 이미 선진국, 강대국이에요.

  • 9. ...
    '11.4.16 6:09 PM (211.54.xxx.160)

    위에 음님은 조선시대가 아니라 전 세계가 서구화의 열풍이 불어닥친 19세기 이후를 말한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일본이 도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19세기 메이지 유신 이후의 상황을 말한거죠.
    위에 일제강점기님도 마찬가지구요.

    개화기때 중국이나 우리나라 특히 우리나라는 세상돌아가는 정세에 어두웠고, 일본에 비해 서구의 학문이나 예술, 문화등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거의 전무했거든요.

    반면에 일본의 경우 예를 들자면 세균학자 코흐의 제자인 일본의 키타사토는 1901년 노벨생리의학상에 아깝게 놓처버립니다만 이때 당시 일본은 벌써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 버렸어요. 당시 키타사토의 라이벌인 독일의 베링(베링 역시 코흐의 제자라고 합니다.)이 1901년 1회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800년대 말부터 일본의 학문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급이 되어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물리학분야도 이 당시 유럽의 과학자들 처럼 일본학자들도 원자모델을 연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카오카 한타로라는 물리학자는 1903년에 양성자의 존재를 예언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때부터 우리나라와는 건널수 없는 차이가 벌어져 버렸을겁니다.
    오히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해서 일본을 따라 붙인거죠.

    그러니까 일제강점기님이 말한 타국(아마도 우리나라나 중국)의 인재를 끌여들어와 일본이 발전했다라는 식의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려운거구요.

  • 10. 링크
    '11.4.16 6:14 PM (219.241.xxx.75)

    위에 관련 논문있음 올려달라 하신 분이 있어 몇개 링크 걸어봐요.
    논문은 아니구 이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빠른 경제 성장에 관한 짧은 글이에요.
    둘다 영문인데 ^^; ...앞에 한 두 문단 정도만 읽어보셔도 이해가 되실듯해요.
    근데..역사에 대한 해석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할 수 있는 거니까,
    이런 시각도 있구나...정도로 보심 될것 같아요.

    http://en.wikipedia.org/wiki/Japanese_post-war_economic_miracle
    http://www.countriesquest.com/asia/japan/history/era_of_growth/rapid_economic...

  • 11. .
    '11.4.16 8:33 PM (210.108.xxx.175)

    만약 6.25가 터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이 지금 처럼 잘나가는 나라가 못되었을까요?
    (물론 요즘 일본은 중국의 부상과 일본 국내의 경제불황으로 점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만..)

    일본이 잘사는 이유를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나라와 연관짓고 싶어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이 잘 나가는건 유럽이나 미국과 관계가 있지. 우리나라 하고는 별 상관이 없어보여요.

    위에 몇몇분들이 지적했듯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서구 유럽문명을 빠르게 수용했다는것일테구요.
    그런 근대식 사회시스템이 일찍 그리고 체계적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일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대학의 유학생들의 출신국가를 보면 인도나 중국 아니면 한국사람들은 많지만 일본인 학생들은 별로 많지 않은데 그건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메이지 유신이후 자국내에 구축된 학문적 전통을 기반으로 각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를 배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차대전후 일본의 경제적 번영은 큰 맥락에서 보자면 패전 직후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독일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이미 자국내의 기술적 경험이 쌓인 상태이고 그리고 외부적인 이유로는 미국과의 경제적인 교역을 통해서 성장했을겁니다.
    한국전같은 특수한 상황은 작은요소에 지나지 않다고 봐요.
    이런 사정은 서유럽도 마찬가지예요.
    영국, 프랑스등 승전국이나 독일과 같은 패전국 할것 없이 모두 미국의 지원을 받아 경제부흥을 이루졌어요. 그게 바로 장군출신인 미국 국무부 장관 조지마셜이 주창한 마셜플랜으로 구체화 된거구요.
    미국의 큰 형님격인 나라가 영국인데 이런 영국조차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직후 재건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2차대전이후 필리핀이나 우리나라 일본등 아시아 여러나라에 미국이 많은 원조를 하긴 했습니다만 미국의 대외정책의 기조는 항상 그래 왔듯이 대유럽정책을 핵심으로 생각하지.
    대아시아정책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은 중국의 부상으로 많이 달라졌지만서두요.
    (제가 학교에서 배울때만 해도 서유럽과 미국의 교역량이 전세계 교역의 핵심이고, 일본과 미국의 교역량은 서유럽과 미국과의 교역량의 1/4인가 1/5인걸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 일본은 상호 교역량은 세계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니까 독일같은 유럽국가들이나 일본과 같은 아시아국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대규모로 소비할만한 역량을 갖춘나라가 미국밖에 없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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