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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이 이상하게 마음을 어지럽혀요

반짝반짝 조회수 : 2,602
작성일 : 2011-04-11 22:33:47
나도 내 자식에게 기적이고 싶었다!! "
이 대목에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물질적인 불만이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돈이 있는 사람이 부모가 되어주겠다면 기꺼이 그들을 쫓아갈 수도 있다는 설정이 있다고 봅니다. 꼭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가 아니여도 말이지요. 금란의 경우 이렇게 볼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것이 낳아준 부모라는 설정이니.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항변할 수있는 것이겠지요.

이 드라마에서 금란은 아마 옆에 있는 정원이 때문에 더 억울하고, 더 조급하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더 참기 어렵게 되었을 것 같아요. 원래는 자신의 환경에 좌절하지만 착한 딸이었으니까요. 그 조급함이 자기를 27 (or 29)년이나 키워준 부모 보다 자신의 좌절을 보상해줄 부모를 찾아 떠날 수 밖에 없게된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고, 그게 키워준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현재의 상태를 파과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한쪽이 움직이면 다른 한쪽도 움직여야 하겠죠. 그래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자하는 정원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고...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낳은 엄마에게 딸이 되어드리는 것이 바로 문제의 해결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버려야하는 것임을 알게되는 것.... 이런 것이 정원이의 설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원은 버려야 가족을 찾게 되고, 금란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족을 통해 가져야 원래의 자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런데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말하고자하는 것일까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갖고자 할때 자신을 잃게 된다는 것.....

글쎄 저는 금란에게 동일시는 커녕, 엄청난 저항을 느낍니다. 그러나 기적이 되지 못하는 금란 어머니의 눈물에는 눈물이 많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 대목에서 울었나요? 나는 왜 금란에게 동정이 안가는지....
IP : 220.86.xxx.20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4.11 10:50 PM (117.53.xxx.181)

    금란에게 동정 안가는 원글님이 참 냉정해 보이는데요.

    인간의 도리만 강요하고 금란이가 이제껏 견뎌온 것은 당연한 거였나요?
    몰랐으면 몰라도 자기가 그 고생하지 않았어도 되었고
    그 고생을 했어야 될 아이는 내부모 덕에 풍족하게 살고 활기차고 자신감있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금란이같이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인생에서 한단계 낮은 등급으로 살아온 이유가 환경 때문인데 그 환경이 원래 내것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바꾸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 아닌가요?

  • 2.
    '11.4.11 10:57 PM (121.130.xxx.42)

    기적까진 바라지 않아도
    평온한 일상은 되어주는 부모였음 합니다.
    사채 업자한테 끌려가 땅구덩이에 들어가 누워
    한창 예쁜 나이 29에 차라리 죽어버리려한 금란이잖아요.

    금란이에게 키워준 부모는 그저 가난한 부모가 아니라
    낭떠러지로 내모는 부모였지요.
    너무 극한의 상황이라 그냥 돈 없는 부모 버리고 돈 있는 부모에게 갔다는 식의
    흑백논리는 납득이 안갑니다.

  • 3. ㅁㅁ
    '11.4.11 10:58 PM (175.194.xxx.249)

    원글님은 금란어머니한테 감정이입이 돼서 보시나봅니다 그래서 그 대목에서 많이 우신것 같고요 누구나 다 자기 입장이란게 있고 입장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 다르게 생각하듯 이 드라마 역시 마음이 더 가는 캐릭터에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가지고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금란이한테 많이 마음이 가는지라 금란이가 비록 피해의식과 성급함으로 다이어리도 훔치고 이간질도 하고 하지만 그런것들이 금란이가 자라온 환경에서 기인한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안타깝습니다

    반면 정원에게 마음이 더 가는 분들은 금란이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하시지요

  • 4. 정원이가
    '11.4.11 11:13 PM (58.230.xxx.178)

    잘못한건 없어요. 말 그대로 바뀐게 정원이 잘못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반대로 금란이도 잘못한건 없어요. 말 그대로 바뀐게 금란이의 잘못은 아니니깐요. 하지만 그 실수의 결과로 금란이는 너무나 많은 절망을 겪었고,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으며, 너무나 많은 책임을 져야했어요. 게다가 타이밍도 딱 맞게 자신의 절망앞에 너무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나타나고 그걸로 인해 더욱 비참한 기분이 드는데 사실 그 여자가 나랑 바뀌었다? 당연히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당연하지 않을까요? 인간인데?
    원글엔 없는 이야기지만 전 가끔 반반빛 이야기 나올때마다 나오는 "천성"이야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도대체 30년간 보여준 금란이의 천성(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책임져왔던..)은 어디가고 정원이 원망하며 욕심부린다며(..도대체 원래 자기 몫인데 왜 "욕망"처럼 그려지는지 모르겠어요;;) 타고난 천성 운운하는지 모르겠음.
    부모덕 안보고 스스로 개척하는 삶 이야기를 하기엔 한쪽은 이미 스펙 완성형(학벌,경험 등)이고 한쪽은 이미 너무도 많은 기회를 잃어버린 시점이라 사실 그것도 좀 아쉽구요..

  • 5.
    '11.4.11 11:16 PM (125.186.xxx.46)

    저는 정원이는 평범한 부잣집 아가씨(좀 철없고, 좀 너무 솔직하고, 좀 맹한?)이라고 봐서 별 생각 없는데 금란이에겐 거부감이 엄청납니다. 글쎄요,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도둑질을 한다해도 그리 떳떳하지는 않은 일일텐데, 금란은 그저 정원을 밟고 올라서 보겠다or정원처럼 되겠다는 욕망 때문에 도둑질도 하고 이간질도 하지요.
    자라난 환경 때문에 기인한거니까 그냥 안타깝다구요? 그건 그런 환경에서도 성실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가난하고 고통스럽다고 누구나 남을 이간질하고 남의 것을 도둑질하는 걸 당연시 하진 않습니다.
    금란은 결코 주인공은 될 수 없겠더군요.
    덧. 제가 볼땐 금란의 그런 그런 면은 생모인 나희여사를 많이 닮았더군요. 나희여사는 가질만큼 가진 사람임에도 욕심 나면 타인에게 어떤 모욕감을 주더라도 자기가 가지려 들죠. 게다가 조금만 수틀리면 아주 매몰차게 굴고, 성격도 급합니다. 아주 물질적이기도 하구요. 금란과 금란의 오빠 성격이 왜 그런지 나희여사를 보면 알 수 있더군요.
    신림동 가족의 무례할 정도의 솔직함과 낙천성도 짜증나지만 나희여사의 탐욕과 이기심도 만만찮게 추하게 보여요.

  • 6. 반짝반짝
    '11.4.11 11:17 PM (220.86.xxx.202)

    현실적으로 볼 때 금란에게 더 현명하게 처신하라는 것은 너무 냉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금란은 분노하지만, 금란 어머니는 분노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정원은 이미 많이 가졌지만 지금은 심리적으로는 너무 불안하고 너무 몰리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저는 왜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마음이 어지러운 것인지?

  • 7. 허상과 실체
    '11.4.11 11:21 PM (210.124.xxx.176)

    라는 의미에서,저도 원글님의 의견에 공감이 가요..
    금란이를 허상을 꿈꾸기 때문에 실체를 잡을수가 없지만,
    정원이는 자신의 소중한것을 버림으로써 실체를 얻잖아요..
    자신이 28년동안 안고 왔던 소중한것(평창동가족)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텐데,
    금란이에게 내몰리는 식이든,아니면 스스로 박차고 나오든 그런 결정이 쉬운일은 아니지요.
    금란이는 28년동안 지켜온 가족을(버리고 싶어도 못버린)
    쉽게 버리지만,자기가 꿈꾸던 실체를 못가지게 되겠죠..
    허상을 꿈꾸었으니까요..
    돈많은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줄것으로 생각했을테지만,
    실체는 그게 아니라는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을거 같아요..드라마니까^^
    버려야 얻을수가 있는데,
    그걸 실천하는건 정원이일테죠..
    금란이는 모든걸 다 움켜쥐려고 할테구요..
    그래서 금란이는 자신이 원하는걸 얻을수가 없어요...
    금란이가 집안에서 등골빠지는 자식으로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게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될거 같아요..

  • 8.
    '11.4.11 11:21 PM (116.38.xxx.23)

    30년이나 부모로 가족으로 지낸 사람들이 진짜 아닌가요? 어찌 낳아준 부모를 찾아간다고 생뚱맞게 가버릴 수 있나요? 그럼 입양해서 백년을 키워봐야 부모자식간이 아닌건가요, 핏줄로 연결된게 아니라서? 어떻게 30년 세월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금란이가 비난받는 이유는 그거 아닌가요?
    자식 낳고 키워보니 낳는거보다 키우는게 더 힘들던데.. 가난한 집에선 애들이 절로 크나요?

  • 9. ..
    '11.4.11 11:32 PM (220.88.xxx.219)

    나도 자식에게 기적이 되고 싶었다던 정원이 친엄마...
    실제로는 세딸 중 착하고 말 잘듣는 금란이 청춘의 단물 쪽쪽 빼먹고 살았죠. 첫째하고 셋째딸은 금란이처럼 성실하게 가족 돌보지 않았잖아요.
    기적은 커녕 금란이에게 첫째와 셋째만큼도 못해주고 착하다착하다 하면서 희생시키고선 정원이한테는 기적이 못되줘 슬프다니.. 아이러니해요. 지금 그 집 바닥인데 셋째는 공부 못하는데도 재수까지 하잖아요. 금란이는 공부 잘했어도 때리며 상고가게 하구요.

  • 10. 아마
    '11.4.11 11:32 PM (58.230.xxx.178)

    그 가족들 이야기가 82자게에 올라오면 설사 친부모라 할지라도 인연끊고 본인의 삶을 살라고 했을걸요.
    여기 그런분들 많으셨잖아요. 도박중독 아버지때문에 아무도 책임지지않는데(책임은커녕 갚을 생각도 안함;아니 그냥 사채는 이사람들이랑 상관없는듯지냄;) 혼자 사채업자에게 끌려가서 생매장 당할뻔도 하고 회사와서 해꼬지하고, 홀로 여상나와서 바로 취업해서 10년간 저축없이 버는 족족 은행에 가족에 가져다주고 철없는 동생 책값은 본인몫이고...아마 금란이가 여기 글올렸다면 당장 독립하라며 난리 났을듯. 그런 상황에서 친부모도 아니라는데...단지 가족, 정만 말하기에는 그동안 가족들이 보여준 행동은 "정서적으로는 우린 가족인데 금적적으로는 금란아 네가 다 해결해라, 근데 널 정말 사랑해 알지? 사채업자는 괜찮니? 아이구 어쩌니.뭐 맛있는거라도 해줄까?....그래도 해결할 사람이 너밖에 없잖니 하지만 정말 널 사랑해알지?.."였음.

  • 11. 허상과 실체
    '11.4.11 11:34 PM (210.124.xxx.176)

    가족인줄 알았는데 진짜 핏붙이가 아니라는 허상때문에
    정원이가 불안해하고 빼앗길까봐 그러는게 저도 혼란스럽더라구요.
    저는 정원이가
    스스로의 마음의 변화나 불안감같은것을 솔직히 드러내고,자신의
    마음상태를 잘 아는것에 굉장히 놀랍더라구요..
    저렇게 자신의 마음상태를 솔직하게 직시하고 알고 느끼는것,그래서 저는 정원이가
    굉장히 정직하다고 생각되요..
    그래서 재앙같은 친부모한테 다가서지못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것
    그게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반면에 금란이는 모든게 급작스럽고 부자연스럽고 순리를 역행해요..

    사심이 많은 사람은,타인의 마음을 흔들어놓죠..
    교묘하고 비열하게요..
    그게 드라마든 현실이든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간혹 실상에서도 정원이 같은 사람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거 같아요.
    보석처럼 흔하지 않으니까요.

  • 12. ㅁㅁ
    '11.4.11 11:40 PM (175.194.xxx.249)

    그러고보니님 말씀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도 드라마니까 공부는 잘했다 그런데도
    상고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냥 극적장치인거죠
    갈등을 극대화 하기 위한 금란의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기 위한 그런 장치.
    또한 상고에서 공부 잘했으면 은행에 갈 수 있었겠죠
    그런데 그냥 서점 직원인것 역시 책을 만드는 정원과의 대비를 극대화 하기 위한 극적장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중학교때까지 공부 잘했고 인문계 가고 싶었는데 원하지 않는 상고를 가서
    공부를 놔버렸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서점에 취직한 다음에는
    북마스터를 해도 안해도 희망이 없으니 노력도 안했다고 생각할수도 ㅎㅎㅎㅎㅎ

  • 13. ㅎㅎㅎ
    '11.4.11 11:50 PM (220.90.xxx.102)

    울동네에서 오늘 반짝반짝 촬영했어요
    오~~! 금란이 어찌나 예쁘던지 목을 빼면서 봤네요 ㅋㅋㅋ

  • 14. 반짝반짝
    '11.4.12 12:07 AM (220.86.xxx.202)

    허상과 실체님의 "사심이 많은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는 멘트 좋군요.
    사실 금란은 고생을 많이 했고, 많이 당하고 살았지만, 또 능력 있고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여성이죠. 요즘 말하는 스펙은 없지만 말이지요. 정원이가 갖고 있는 것이 "다 나의 것이다" 혹은 "나의 것이였어야한다"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나는 너였어야한다" 이런 생각이 금란의 생각 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야기이고, 또 우리가 요즘 경쟁하는 방식여서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마음이 아주 심란한 것 같아요.

  • 15. *^^*
    '11.4.12 1:28 AM (218.238.xxx.22)

    드라마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내용이어서 참 좋네요. ^^

  • 16. 그러고보니 님
    '11.4.12 9:05 AM (147.46.xxx.47)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상고에서 공부 잘하면 은행이나 대기업부터 줄 세우지 않나요?

    정말 몰라서 하시는 말씀 맞으신듯, 서점 비하하시면 안되요. k문고 정도면 경력자 아니면 고졸학력자 뽑지도않는답니다.

  • 17. ,,
    '11.4.12 12:04 PM (121.160.xxx.196)

    상고 졸업하고 집안 먹여살리고 결혼해서도 친정 생활비때문에 직장 계속 다니는
    행복한 사람도 많습니다.
    이미 부모 바뀐거 알려지기 전에도 금란의 욕심에 대해서 다 얘기가 나왔는데
    금란의 행동이 타당하다고 하는지 궁금하네요

  • 18. 글쎄요
    '11.4.12 12:27 PM (147.46.xxx.47)

    인생이 바뀌지않았다면 근근히 대졸자들과 차별적인 월급을 받으며 5억 넘는 아빠의 도박빚을 갚느라 젊음을 보내는 그 삶이 그리 행복했을거같지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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