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대표로 아이 데리고 시험장 갔다와서
카이스트 선배라는 분의 글을 읽었어요.
참 부끄럽습니다.
나름 아이를 꿈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 그냥 자유에 맡겼습니다.
근데 학교에 들어가니 주변에 엄마들 얘기도 듣게 되고 어느학원이 좋다더라
성적은 어찌 나온다더라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면서 아이에게 욕심이 생겼어요.
아직 아이가 원하질 않아 학원은 보내지 않지만
집에 오면 과목 복습은 꼭 시키는 엄마가 되었어요.
한번씩 게으름을 피우거나 하면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도 못하게 하고
숙제 다 해놓고 놀으라고 친구가 와도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5학년 될때까지 키웠네요.
5학년 되면서 학교 대표로 시험을 치러 가는 오늘...
사실 남편도 저도 기뻤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싶어 과학참고서 그냥 읽어봐..하며 자유에 맡겼어요.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그냥 경험이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시험봐 했는데
시험장에 들어가보니 다른 아이들은 그것이 아니었어요.
보지도 못한 빽빽한 글씨의 책들을 보며 외우는 아이들
무슨 프린트물인지 두껍게 쌓아놓고 읽고 있는 아이들
헉---
순간 후회가 되었어요.
아이도 저도 멍~~~~ 그냥 시험 잘봐 하고 나와서 보니 기다리는 엄마들 얘기도 다들 공부얘기.
어디 학원에라도 보냈으면 정보라도 알껄 싶고
너무 아이에게 맡겼나 싶고
어딜 보내야 하나 싶고
조바심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시험치고 나온 아이에게 고생했다하고 말았어야 했는데
시험이 어땠냐고 계속 물어보게 되었어요.
아이는 그냥 열심히 시험쳤어.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고 그랬어.
그러는데 엄마인 저는 속이 타는 거예요.
근데 지금 82에 들어와 글을 읽으니
자유자유 꿈꿈 그랬던 저도 공부공부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는 엄마였던거 같아
반성많이 하고 있어요.
공부가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공부가 인생에 전부라고 가르치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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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우리 인생에 도대체 뭘까요???
... 조회수 : 951
작성일 : 2011-04-08 19:01:55
IP : 58.236.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패드
'11.4.8 7:06 PM (110.9.xxx.90)답답한 노릇이죠.
사람의 재능은 정말 다양한거고 사회에서 요구하는건 그보다 적고.
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를 하고 문제를 푸는 학습능력도 그 많은 능력중에 일부분일뿐인데 우리사회는 그 능력을 요구하죠. 심지어 써먹지도 못할거면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가령 영어점수를 요구하지만 막상 일해보면 영어를 쓰지않는일이 태반이고.
근데 분명한건 공부를 잘하면 이 사회에서 기회가 많이 부여되긴하더군요.
사회적으로 밑바닥계층이란 자가 단번에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 역할도 하고.2. 아이패드
'11.4.8 7:07 PM (110.9.xxx.90)근데 인간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공부잘하고 싶음 다른걸 끊어야해요.
인터넷같은것도 끊어야 함.3. 공부는
'11.4.8 7:41 PM (123.109.xxx.159)현실적인 이야기로 목적이 되면 인생이 꼬이고
수단이 되면 인생이 핍니다.
과를 선택할때도
대학을 선택할때도
순수한 열정보다는
계산빠른 수단으로서의 학문을 하는것이 인생에 승리자가 되는겁니다
어설픈 상아탑 논리에 함몰되고 감성적인 사람들은
결국 자본의 채찍질에 맞는 노예가 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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