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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선배 글을 보고
요즈음 사태를 보고 그저 안스러워만 하고 있지요.
지금 저희 아이는 카이스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선배 글에서 보여지듯이
카이스트 학생들 얼마나 순진한지 모릅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 잘 하고 그걸로 칭찬을 받고 큰데다가
생활의 푹이 너무 좁다보니
지금 하는 거 아니면 다른 길이 없는 줄 압니다.
게다가 주위의 시선에 너무나 힘들어 하지요.
저희 작은 아이도 어쩌다 집에 오면 가끔 휴학 이야기를 꺼내거나 연수를 가고 싶다고 한 적도 있어요.
답답하다고......
카이스트 옆 궁동에 나가서 놀기도 하는데
그 동네도 빤하고
기껏해야 방에 모여서 오락이나 하고
돈 모아서 택시 타고 술 한잔 먹으러 잠깐 갔다 오고
게다가 지방 학생들이 많아서 아이들 씀씀이도 무척 검소합니다.
제 친구는 아들은 불쌍해서 카이스트 안 보내도 사위감으로는 왔다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작은 아이 여자 동창 중에 학업이 힘들어 하던 아이가 있었지요.
그 아이는 서울에 있는 과고를 나오고 카이스트에 와 있었는데 대학 생활을 무척 힘들어 했어요.
그 아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은 6학년 때가 다라고
그 이후에는 내신에 경시 공부 하느라 그냥 매일 공부만 했고 고등학교도 기숙사에서 매일 공부하는데도 너무나 뛰어난 아이들 속에서 열등감만 느꼈다고
대학 오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또 공부해야 하고 과제해아 하고 그 과제 안 내면 조교가 내라고 종용하고
무슨 시험을 1시부터 6시까지 보고 오면 몸이 녹초가 되는데 잠깐 자고 또 공부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공부만 해야 하는지.......
지금 휴학하고 호주에 가 있어요.
마지막에 자살한 아이가 어린 시절 살던 곳에 가서 자유를 얻었더군요.
아마 그 학생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찾아 간거라는 생각이 드네여.
우리 뭔가 달라져야 할 거 같아요.
어제 저녁 작은 아이 손을 잡고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힘들 때 엄마가 같이 있어주지 못 해 미안했다고 했어요.
그러자 아들이 어쩌겠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걸.
어디 군대보디 더 하겠어? 친구들 다구리 당한 거 듣다 보면 그래도 공부가 났던데 하더군요.
하여간 자살한 어린 수재들이 좋은 곳에 가기를 바랍니다.
1. ..
'11.4.8 6:16 PM (121.146.xxx.157)맘이 너무 아픕니다..
이런과정들과 기나긴 시간들이,,,실은 가장 행복하게 보내야할 그 시간들이
누굴위한 거였는지...
목적도 없이 다들 우르르 그곳을 향해 달려가니 덩달아 뛰어가는 꼴 같습니다.2. 5151
'11.4.8 6:18 PM (112.152.xxx.194)저도 학교다닐때 카이스트 친구들 많았지만 뭔가 오해가 있는것 같아요.
야동보고 만화보고 밴드하고.. 놀거 다 놀고 공부합니다. 다른 대학생들이나 마찬가지구요.
천재만 있는것도 아니고.. 걍.. 공부좀 잘한정도..
울나라는 명문대만 가면 천재난줄 아는데.. 멍청한 애들도 수두룩..3. 뉴욕
'11.4.8 6:19 PM (122.37.xxx.55)의대는 저거보다 더하댑니다. 서울대 의대는 항상 공휴일 다음이 시험날이래요
그래서, 놀아도 놀수가 없대요. 6년 내내 저렇게 시험공부만 하다가,
졸업하면 인턴 레지던트하면서 환자 죽어나가고
패닉돼서 도망가는 사람도 많답니다.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거 같애요.
자살하는 우등생들 많답니다4. 쐬주반병
'11.4.8 6:21 PM (115.86.xxx.139)그 글을 읽은 후..내동생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제동생은 대학은 서울 소재..석.박 과정은 카이스트에서 했거든요.
오늘 전화해서 물어보니, 다른 대학 나온 내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니, 섞이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자살하는 후배들, 그만큼 힘들었기에 견디다 견디다, 힘든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그 얘기 듣고,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내동생도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답니다.
저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5. 뉴욕
'11.4.8 6:23 PM (122.37.xxx.55)제가 아는 지방의대는 레지던트가 몇달 간격으로 계속 자살해서
아예 회식을 매달 한답니다.
교수들이 멘토해주구요
의사가 되는 길도 쉽지않고
카이스트 공대생이 되기도 쉽지않네요6. 4141
'11.4.8 6:25 PM (112.152.xxx.194)원래 외국은 명문대라도 중퇴율이 매우 높지요.
울나라는 특히 명문대면 중퇴를 거의 안하고 끝까지 다니기 때문에 탈락을 못참고 자살하는거죠.
걍.. 실력이 딸리면 중퇴하고 다른길 찾으면 되요.
솔직히.. 똑똑한 애들 모아놓은데 들어가면 자기가 그리 똑똑하지 않다는걸 깨닫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주위 기대와 시선때문에 못받아들이는거지. 중퇴하고 다른길 찾으면 되는데.7. ,,
'11.4.8 6:44 PM (221.158.xxx.244)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면 다른 길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직은 어린 친구들이니 막다른 선택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아이들을 그렇게 만드는 시스템이 문제가 많은 거죠..8. 우리 아이는
'11.4.8 7:04 PM (211.206.xxx.53)서울대 다녀요
한때 공대 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다른 과로 올려서 다니는데
우리애과도 엄청 빡세서 정말 일주일에 2-3일 날밤 세우거든요.
그래도 허덕거리며 따라가는데..
우리애가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우리과는 공대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공대애들은 정말 거의 날마다 날밤 세운다고...
자긴 공대갔으면 못견뎠을거라고..
카이스트 공대 빡센거는 애 친구들 얘기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 아이들이 공부를 안해서 학점 안나오는거 아니고
아이들이 놀아서 그런거도 아니죠.
우리애가 그러더만
고 3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런 애들에게 공부가지고 줄세워놓고 돈으로 후려치다니
정말 서남표 그 인간
공개적으로 처벌 받앗으면 좋겠어요.
전국에서 1% 에 드는 아이들 셤봐서 등수 매기는 일이 무슨
효과가 있나요.
그 아이들 1등에서 꼴등까지 별 차이 없는
대부분 뛰어난 아이들이라고요.
난 그 죽은 아이들 부모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지네요
어떤 아이들인데9. ss
'11.4.8 7:05 PM (175.124.xxx.50)뜨거운 눈물이 좔좔좔.....흐르는 고딩 엄마였습니다.ㅜ.ㅜ
10. ...
'11.4.8 7:47 PM (112.149.xxx.54)과학고 나와 카이스트 나온 남편...빠른 결혼으로 학교 옆 아파트단지에서 살면서 박사과정을 마쳤지요.남편 후배들 친구들 모두 얼마나 착하고 순수하던지...
삼국지게임에 빠져서 학사경고 맞는 친구,짝사랑에 힘들어하는 후배,의대로 떠난 후배며 친구들...다른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연애도 하고 술도 마시며 꼭 그 나이만큼 고민하며 즐기던 학생들이 대부분이죠.그러다 가끔 저희 사는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학생들도 있고..연구단지 주민들은 그저 또 누가 죽었구나 하고 끝나는....11. ...
'11.4.8 7:56 PM (112.149.xxx.54)과기대도 문제지만 과학고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너무 어린 나이에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다고 합니다.중학교까지 늘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다 고등학교에 와서 갑자기 꼴찌 아닌 꼴찌를 하며 느끼는 좌절감은 상상이상이라고 합니다.일반고 나와 서울 공대 들어간 경우 그제서야 처음으로 느끼는 좌절감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어느정도 감당이 가능하답니다.어린 나이에 감당 못할 좌절감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어른들이 자꾸만 이 아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