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마져 심상치 않은가봅니다.
제 이야기를 하려구요.
이런걸 두고 소 뒷걸음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20여년전 대학시절입니다.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 딴엔 꽤 되는 거금을 모았습니다.
두 학기를 내내 했더니 일년에 거의 500정도가 되었답니다.
근데 이때 제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져.
그 돈을 덥썩 선배에게 빌려준겁니다.
결과는 참담했죠. 선배가 직장에서 나오면서 거의 빈 털털이가 되고 저는 돈 받을 길이 없어진거죠.
그나마 양심이 있었던지 그 선배는 어려서부터 자기 앞으로 되어있던 논이 있는데 그걸 제게
명의이전 해주겠다고 했고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걸 받았습니다.
그 당시 한평에 호가가 2500원인가 한다고 하더라구요. 부동산에서.
그나마도 워낙 오지여서 매매는 거의 힘들다고 했구요.
천평이 조금 넘었는데, 실질적으로 본다면 현금화할때 100만원 남짓 할거라고 충고하더군요.
일년 공쳤구나 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후 그 땅에 농사를 짓고 싶다는 동네 어른이 계셔서 제가 허락했습니다.
댓가는 일년에 쌀 다섯가마 였습니다.
그 다섯가마의 쌀이 20년째 제게 오고 있습니다.
본전 뽑고 남았죠 ㅡ,.ㅡ
그 어르신의 아드님이 대를 이어서 농사를 짓고 계시답니다.
덕분에 저는 이날 이때까지 쌀 걱정을 해본일이 없어요.
갑자기 쌀 이야기가 나오니까 생각이 나는군요.
이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하나요?
새옹지마라고 해야하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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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줄줄이 뛰는데…......식탁위 ‘최후의 보루’ 쌀값마저…
소 뒷걸음질 조회수 : 623
작성일 : 2011-04-08 15:14:09
IP : 58.140.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참맛
'11.4.8 3:17 PM (121.151.xxx.92)좋은 일 하신 덕에 복을 받으신거죠 ㅎㅎㅎㅎ
2. 네...
'11.4.8 3:18 PM (125.182.xxx.42)땅. 토지 밖에 없네요.
3. 와우~
'11.4.8 3:19 PM (218.144.xxx.40)정말 대단하네요..
저도 인생 얼마 안살아 봤지만..
나쁜일이 꼭 나쁜일만은 아니고 그걸 계기로 좋은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인생 새옹지마다.. 느끼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좋은 일엔 너무 경거망동 하지 말고 나쁜일엔 희망을 잃지 말고
겸허하게 살다보면 그게 인생사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4. ㅇㄹㄴ
'11.4.8 3:20 PM (211.214.xxx.226)그래도 선배 양심적이네요..신랑 친구는 신랑이 보험에서 대출 받아 준 돈 400을 꿀꺽하고 친구인연 끊더라구요. 그래도 땅이 있어 든든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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