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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 임산부 심정..억장이 무너집니다.

임산부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1-04-06 16:39:34
전 지금 임신 6주에요~

원전사태 터지고 임신사실 알았구요.

너무 기쁘면서도 시국이 이러하니 동시에 마음이 불안하더라구요.

뱃속에 자식있다보니

걱정에 억장이 무너지고

태교해야하는 마당에 울화가 치밀어오르니

왜구놈들에 대한 저주가 입에서 터져나오는거 가라앉히기를 하루에 백번

홀몸이면야 제 몸하나 잘못되는거 상관 없어요

제 몸 아프고 병걸리는것, 암걸리는 것.. 까짓거 피할수도 없는 마당에 그냥 받아들여요



그런데 뱃속 아기는요..

전 유난히 그런 쪽으로 예민하던 사람이라

고등학교때부터 조미료, 환경홀몬 등..극도로 싫어해서

인스턴트,비닐에 접해있는 데운음식,데운 캔음료 다 피하고

성인 되어서는  먹는 음식이 다 2세로 물려지는거라 생각하고

돈 생각 않고 비싸더라도 좋은 음식,유기농,무항생제생산 음식만 먹었죠.

제가 생각해도 좀 유난스러운 편이기도 했지만 제 나름의 신념인걸요.

공부한 분야도 그 부류라 사실 몰라도 될것도 많이 아는 탓도 있고.

그렇게 아껴온 몸인데...

막상 처음 임신했는데 세상이 이 지경이 되니  진짜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다가도

부정적인 걱정하느니 차라리 잊고 있자..

뭔가 희망이 생기겠지..

아기는 괜찮을거야..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를 하루에도 백여번.




천치같이 괜찮다고 반복하는 정부/언론도 어이없어서 듣기도 싫고

처음엔 딱하고 측은하던 일본도   일본의 대처자세를 보면 짖이겨 갈아마셔도 분이 안풀리겠고



차라리 일본 지진과 쓰나미가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지진,쓰나미 없이 그네들 얄밉게 기고만장해서 이런 일 없이 잘먹고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바보같이 반복되는 언론의 "괜찮다"....모두 사실이고 제가 괜한 걱정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마음 안 좋으시겠지만

뱃속에 자식품은 임산부...이런 심정입니다.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다가도 돌아서서 애써 잊으며 웃고 즐거운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IP : 210.106.xxx.1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1.4.6 4:41 PM (58.145.xxx.249)

    저같이 아이낳을 엄두도 못갖는 사람도있잖아요...ㅠㅠㅠㅠㅠ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미리 낳을걸 내가 왜 미뤘나 자책감도 들구요..
    아이는 건강할겁니다. 몸조리잘하세요..........

  • 2. 네미
    '11.4.6 4:43 PM (175.200.xxx.153)

    저도 12주차 임산부예요
    뉴스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지는데..
    마음 편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태교에 안 좋을 것 같아서...

  • 3. ...
    '11.4.6 4:48 PM (182.210.xxx.25)

    결혼 13년만에 얻은 첫아이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저 또한 이 같은 현실에 너무도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보니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야죠...힘내세요 ^^

  • 4.
    '11.4.6 4:52 PM (122.37.xxx.51)

    5년차에 나이많은지라
    진작에 가져야했었는데 여건이 안좋았어요. 이명박 대통령되고부터 사회가 불안해지고
    물가오르고 이전보다 나빠진건 사실이잖아요
    거기에 방사능위험까지 걱정하며 살아야하는데 아니다싶어요
    이미 가졌다면 모를까 이런 환경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아요

  • 5. .
    '11.4.6 4:53 PM (125.129.xxx.31)

    어차피, 걱정하나 걱정안하나 방사능은 오니, 차라리 긍정적 마인드라도 가지는게 낫지 않을까요? 특히 임산부라면요.

  • 6. ..
    '11.4.6 4:57 PM (119.70.xxx.148)

    저도 임산부.
    마음 편히 가지세요. 음식가려먹은거 스트레스호르몬으로 다 제자리로돌아와요.

    저는 일단 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구요
    제가 배운대로라면 아직까지 온 양으로는 큰 영향없다는것도 믿어요.
    저는 임신중에 x-ray촬영실 아주가까이에서 몇달이나 일했는걸요
    저말고도 업계종사자들 다 그렇게 일하는데 허용선량정도에서는 큰 문제 없어요.

    기쁜마음으로 태교하세요

  • 7.
    '11.4.6 4:59 PM (222.117.xxx.34)

    저두 임산부예요..
    저두 마찬가지로 걱정하나 안하나 미량이나 대량이나 지금 어찌 할수 있는게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는게 태교에 좋다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6주면 스트레스에 각별에 더 주의하셔야해요....
    맘 편하게 가지세요...

  • 8. 힘내세요.
    '11.4.6 5:11 PM (125.176.xxx.188)

    윗글에 있는 디톡스음식 많이드시고 힘내시길.
    어쩌겠어요.
    무한도전 긍정!!! 미남 노홍철선생처럼 웃어보세요 ^^
    (일부러 코미디프로 보는것도 정신건강에 무척도움이된다고 하네요)
    아기도 같이 웃어주겠죠 별일없이 예쁜아기 낳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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