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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예전처럼 맛볼수 없겠죠?

아쉬움 조회수 : 1,531
작성일 : 2011-04-06 13:28:02
바다가 우리에게 그동안 베풀었던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들...

어려서 먹을때나 커서 먹을때나 젓가락이 계속가게 만들던 꼬막 무침,
국물맛이 끝내주던 모시조개랑 키조개,
샤브샤브로 먹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던 은피조개랑 새조개,

산낙지 꼬물거리는거 참기름에 살짝~ 찍어먹으면 입안에서 착착 감기던 맛,
가족들과 먹을때 말한마디 못하게 만들만큼 탱글탱글했던 대게속살,

건강을 위해 식탁에 자주 오르던 고등어, 삼치, 꽁치처럼 등푸른 생선들,
담백한 속살에 밥한그릇 뚝딱 먹게만들던 굴비, 조기들,
칼슘걱정 덜게해주던 멸치는 늘 떨어지지 않게 만들던 밑반찬이었는데....

그밖에 우리식탁 한켠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던 김이랑 미역 다시마 톳들도 자주보긴 힘들어지겠지요?


출근전 남편의 아침상에 굴비랑 고등어 구워서 올려놓고 살점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고
예전엔 흔하게 생각되었던 김...몇일전부터는 부스러기까지 챙겨먹었네요.
(굴비랑 고등어가 이렇게까지 맛있었던거 맞나 싶을정도로 오늘 아침은 엄청 맛있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다양하고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준 바다의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이제는 예전처럼 맛볼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곧 머지않아 참치 크기만한 고등어랑 꽁치를 보게될날도 머지않았다는 어느분의 댓글을 보고
웃고 싶어도 웃을수 없었어요.

모두의 건강이 걱정되는건 물론이고, 바다를 업으로 사는 분들의 앞날이 정말 걱정되네요.

원전이 터지기 이전의 소소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정말 그리워집니다.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마음 한자락 풀어놓습니다.
IP : 175.113.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4.6 1:30 PM (112.168.xxx.216)

    자연재해에 인간이 만든 문명 재해로 자연이 사라질때마다
    어렸을때..아니 지금도 영화로 상상하는 미래 도시가 멀지 않은 거 같아 슬퍼요
    지구는 회색빛이고
    나무, 풀, 꽃 한포기 없고 콘크리트에 금속 물질로 뒤덮힌 도시
    인간은 캡슐로 만든 영양 성분을 먹으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그러다 인간은 사라지고 로봇만 남게 되는.

    휴.

  • 2. 저두요...
    '11.4.6 1:31 PM (122.32.xxx.10)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그나마 저는 자라면서 계속 먹어보기라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더 안타깝고 마음아파요. 에휴...

  • 3. 모든게꿈이였으면..
    '11.4.6 1:32 PM (125.142.xxx.172)

    내 생에 인류의 종말을 보게 될까 두렵네요...

    이 한몸 상관 없어도.......애들은 무슨 죄인지.........

  • 4. ...
    '11.4.6 1:34 PM (119.64.xxx.134)

    블레이드러너에서 내리던 비가 방사능 비였죠...

  • 5. 바다는
    '11.4.6 1:50 PM (58.143.xxx.10)

    지구의 마지막 자원이라고 생각했는데...

  • 6. .
    '11.4.6 1:51 PM (121.153.xxx.185)

    블레이드 러너 아시는 분 계시네요.
    정말 음습하고 처절한 영화였죠. ㅠㅠㅠㅠ

  • 7. 동감.
    '11.4.6 2:00 PM (203.142.xxx.231)

    일본 원전 소식 처음 뉴스로 듣던 날,
    평소처럼 싱크대에서 과일을 씻다가
    이렇게 수돗물로 과일을 씻어서 마음껏 먹을수있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어쩌면 다시는 오지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8. 플라워
    '11.4.6 2:13 PM (220.116.xxx.101)

    어제 장보며 꼬막을 한참 쳐다보다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겠지하며 사왔습니다 몇시간 소금물에 해감시켜 좀 오래 데친다생각하고 데쳤는데 약간 기름냄새가 나더라구요..그래도 먹었네요..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금까지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하면서 살았는데 희망없는 내일이될까 두렵네요...

  • 9. 모모
    '11.4.6 3:01 PM (121.146.xxx.247)

    슬퍼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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