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현장일을 해요..
기사이긴 하지만 장비기사가 아니라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일이에요..
매일 집에 들어오면 아프다는 소리밖에 안하는데..
어제는 아파 죽겠다면서 저녁을 안먹겠다고 하길래 애들하고 상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냉장고에서 소주를 갖다달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안면마비까지 와서 술 먹으면 안되는데도 매일 술입니다...
내 힘으로 이 사람을 이길 수도 없고, 내가 안준다고 안먹을 사람도 아니고 해서 해장국 사온거랑 해서 갖다 줬더니 맥주를 사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밥 먹다가 맥주를 사다줬더니 자기 혼자 어떻게 먹는지.. 방에서 먹나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방 문을 닫고 통화를 하는데..
집에 들어와서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더니 다른 사람하고의 전화 통화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멀쩡한거에요..
얼핏 들으니까 남편이 "어디야.. 내가 갈께.."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옷을 다시 갈아입고 신발을 신었는데.. 또 제 앞에서는 다 죽어가는 거에요..
제가 "아프다면서 어딜나가.." 했더니 "아프다고 해도 나오래쟎아.. 나가서 아픈거 보여줘야지.."하는 겁니다.
"진짜아프면 못나가지.."했더니 "그래.. 나 안아프다(이때도 다 죽어가는 소리)" 하고 나가더라구요...
나간게 7시 쯤이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서 언제오나 전화를 했더니..
참내.. 전화받는 목소리는 아주 건강한 사람의 목소리 그 자체인겁니다..
대체.. 이 인간은 왜 집에만 오면 얼굴에 죽상을 쓰고 매일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짜증을 내는 걸까요...
그리고 10시 반쯤 들어왔을 때는 또 다 죽어가는 모습...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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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남편한테 화가 나요..
.. 조회수 : 677
작성일 : 2011-04-06 10:12:56
IP : 124.254.xxx.2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11.4.6 10:24 AM (220.85.xxx.202)집에서라도 뭔가 위로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힘들 더라도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분 어깨를 토닥여주세요. !!
근데 술은 좀 줄이시면 안되나..2. 생각해보니
'11.4.6 10:26 AM (183.98.xxx.190)저도 일할 때는 쌩쌩하고 남자친구(지금의 남편) 앞에서는 만년 환자였어요.
뭔가 위로받고 챙겨받고 관심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3. ,,,
'11.4.6 11:09 AM (118.220.xxx.186)부인에게 위로받고 싶은 제일 큰아들입니다
부디 사랑하고 관심주세요4. 당하는
'11.4.6 11:55 AM (221.138.xxx.83)원글님은 열받겠네요.
이해는 되어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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