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본 진상 커플

[고구마부침개]

전 아침에 지하철로 출근해요. 아침 8시쯤 집에서 나오죠. 그 시간에 지하철이 얼마나 복잡한지는 짐작하실거라 생각해요.

오늘 아침엔 다행히, 지하철에 자리가 있더라구요. 옆 자리에 아저씨가 앉아계셔서 자리가 좀 비좁긴했지만, 이게 무슨 행운이야! 라며 앉았답니다. 근데 그게 행운이 아니었어요. T.T
한 4정거장 정도 지났나, 한 여자분이 타더니, 옆자리 아저씨 앞에 서시더군요. 가방을 아저씨에게 맡기길래 아는 사이인가 싶었어요. 근데, 이 아저씨가 그 여자분 허벅지를 쓰담쓰담하시는거에요. 으악, 아침부터!  완전 붙어서 가길래, 애써 눈을 피해드렸지요.
-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아저씨가 양복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서 여자분에게 뭘 주더라구요. 그것은 바로, 고구마부침개!! 비닐장갑까지 센스있게(-.-;;) 챙겨오셨더군요. 그 여자분, 아침 지하철에서 서서 고구마부침개를 참 맛있게 드시더이다. 저요? 전 냄새만 맡았죠. -.-;;;
  
근데, 그 아저씨. 여자분이 고구마 부침개 먹는 동안, 눈 감고 자는 척 하는거 있죠? 그건 또 무슨 심리일까요. 쩝. 고구마부침개를 비닐봉지 한 겹으로만 쌌던데, 양복에 기름 묻지 않았나 몰라요. ㅎㅎㅎ

하튼, 그렇게 고구마부침개를 열심히 드시던 여자분은 지하철을 기름냄새로 가득 채우시더니 서서 요플레까지 떠먹고 있더군요. 에휴...

저 아침 출근길부터 고생했죠? 82언니들, 토닥토닥 좀 해주세요~

[참]

이게 드라마나 개그 소재라면 생뚱 맞다고 피디에게 욕 먹었을 시추에이션인데..참 현실에서 날마다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니....아저씨와 여자..고구마...,도 아니고 고구마부침개..요플레...헐~

[뭔 사이래요?]

부부는 아닐테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