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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차리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나는 온순한 맏딸로 엄마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엄마에게도 둘도 없는 딸이었어요.
그런데 물론 제 남동생이 귀한 외동아들이긴 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우리 딸들이 아무리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와도 밥 시간이 지나면 결코 밥을 차려주지 않았어요.
우리도 당연한 듯 우리 입맛에 맞게 상을 차려서 밥을 먹었죠.
그런데..일하고 온 나에게 엄마는 학교 마치고 놀고 온 남동생 밥을 꼭 차려주라 했어요.
물론 착한 다른 동생들은 차려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이해가 안되더군요.
똑같은 자식인데 ..나는 생활비 보태는 돈까지 벌러 다니는데도 여자인 이유로 밥을 스스로 차려 먹는데..왜 남동생은 놀고 와도 우리가 밥을 차려줘야 하나..?
내가 끝내 밥을 안 차려주면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밥을 차려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엄마는 " 니가 결혼해서 니 시동생이면 밥 안 차려주겠나!" 이러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엄마가 너무 불공평해보였어요. 그 시절은 남자들이 부엌엘 안 들어가던 시대라 그랬을까요?
대문에 걸린 밥 차리기 힘들다는 글 보고 제 생각은 당연 아내라면 남편이나 가족의 아침을 정성껏 챙겨야하죠.
그러나 자기의 사정으로 수영 가면서 자기 스케줄 맞춰 너도 내게 맞춰라 하는 이 점이 안좋다는 거죠.
그리고 냉장고에 든 음식 혼자서 일어나서 얼마든지 꺼내서 먹을수 있잖아요?
새벽에 혼자 일어나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남편분은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거 같은데..
굳이 그런 아내를 깨워서 시킬려고..!내 의지와 타인에 의한 억지 움직임은 다른거죠.
요즘 요리하는 남자도 많지만 그 정도는 드라마고 남자라도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먹을 정도로는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밥 주는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하고말하고 먹듯이 스스로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가질수 있어요.
모르겠어요.저는 밥 먹는게 목숨 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도리어 안 먹고 좀 빼고 싶어서..
1. 맞아요.
'11.4.5 8:47 AM (14.37.xxx.80)오히려 미안해서 자기가 혼자 알아서 차려먹을것 같아요.
근데..그시간에 왠 밥을 차려달라고하는지..좀 이해가 안가는 남편분이십니다.2. 저도요..
'11.4.5 8:57 AM (122.32.xxx.30)우리나라는 왜 그리 밥에 목숨거는지 모르겠어요.
그노무 밥밥 정말 지겨워요.3. ...
'11.4.5 9:01 AM (125.128.xxx.115)저도 젊어서는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나이가 드니 점점 밥에 목숨걸게 되요. 나가서 먹는 음식도 시들하고...손님대접은 집에서 하는 게 정성스러워 보이구요...나중에 더 늙으면 어떤 시어머니가 될 지 모르겠네요 ㅠㅠ
4. 그냥웃지요
'11.4.5 9:43 AM (220.88.xxx.91)82의 시어머님들 컴잉아웃하시는것같아요..
내아들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면서 아침에 밥도 안차려주냐
니아들이면 그렇게하겠냐
밥도 안차려주면 네가 하는일이 뭐냐
나는 저혈압인데 새벽다섯시에 밥차려주고 일다녔다...5. 알약
'11.4.5 12:00 PM (124.55.xxx.41)저두 밥...너무 지겨워요...
원래 밥 먹는거 별루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요즘 더 하네요.
아침에두 간단히 달걀이나 과일, 아니면 빵 한조가 정도로 먹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뭘 먹든지...꼭 마무리는 밥으로해야 하는 시~로 시작되는 사람들...지겹습니다.
알약 한알로 다 해결되는 그런 시대는 언제쯤 올까요...그럼 진짜 편할텐데...6. 그렇죠
'11.4.5 1:26 PM (218.232.xxx.156)저도 미래시어머니 지만,
시작은 거기서부터 라고 생각되네요.
나누려하지 않는 배우자의 태도, 남녀차별, 가정교육부재
대물림된 안좋은 버릇내지는 습관.
세상이 변했는데, 전업이라고, 여자라고 꼭 밥해줘야 한다는 거보다
서로 거들고,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이 먼저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