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밥 차리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예전에 조회수 : 1,219
작성일 : 2011-04-05 08:29:49
제가 결혼하기전 엄마랑 늘 다투던 일이 생각나네요.
나는 온순한 맏딸로 엄마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엄마에게도 둘도 없는 딸이었어요.
그런데 물론 제 남동생이 귀한 외동아들이긴 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우리 딸들이 아무리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와도 밥 시간이 지나면 결코 밥을 차려주지 않았어요.
우리도 당연한 듯 우리 입맛에 맞게 상을 차려서 밥을 먹었죠.
그런데..일하고 온 나에게 엄마는 학교 마치고 놀고 온 남동생 밥을 꼭 차려주라 했어요.
물론 착한 다른 동생들은 차려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이해가 안되더군요.
똑같은 자식인데 ..나는 생활비 보태는 돈까지 벌러 다니는데도 여자인 이유로 밥을 스스로 차려 먹는데..왜 남동생은 놀고 와도 우리가 밥을 차려줘야 하나..?
내가 끝내 밥을 안 차려주면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밥을 차려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엄마는 " 니가 결혼해서 니 시동생이면 밥 안 차려주겠나!" 이러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엄마가 너무 불공평해보였어요. 그 시절은 남자들이 부엌엘 안 들어가던 시대라 그랬을까요?
대문에 걸린 밥 차리기 힘들다는 글 보고 제 생각은 당연 아내라면 남편이나 가족의 아침을 정성껏 챙겨야하죠.
그러나 자기의 사정으로 수영 가면서 자기 스케줄 맞춰 너도 내게 맞춰라 하는 이 점이 안좋다는 거죠.
그리고 냉장고에 든 음식 혼자서 일어나서 얼마든지 꺼내서 먹을수 있잖아요?
새벽에 혼자 일어나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남편분은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거 같은데..
굳이 그런 아내를 깨워서 시킬려고..!내 의지와 타인에 의한 억지 움직임은 다른거죠.
요즘 요리하는 남자도 많지만 그 정도는 드라마고 남자라도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먹을 정도로는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밥 주는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하고말하고 먹듯이 스스로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가질수 있어요.
모르겠어요.저는 밥 먹는게 목숨 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도리어 안 먹고 좀 빼고 싶어서..
IP : 61.79.xxx.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1.4.5 8:47 AM (14.37.xxx.80)

    오히려 미안해서 자기가 혼자 알아서 차려먹을것 같아요.
    근데..그시간에 왠 밥을 차려달라고하는지..좀 이해가 안가는 남편분이십니다.

  • 2. 저도요..
    '11.4.5 8:57 AM (122.32.xxx.30)

    우리나라는 왜 그리 밥에 목숨거는지 모르겠어요.
    그노무 밥밥 정말 지겨워요.

  • 3. ...
    '11.4.5 9:01 AM (125.128.xxx.115)

    저도 젊어서는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나이가 드니 점점 밥에 목숨걸게 되요. 나가서 먹는 음식도 시들하고...손님대접은 집에서 하는 게 정성스러워 보이구요...나중에 더 늙으면 어떤 시어머니가 될 지 모르겠네요 ㅠㅠ

  • 4. 그냥웃지요
    '11.4.5 9:43 AM (220.88.xxx.91)

    82의 시어머님들 컴잉아웃하시는것같아요..

    내아들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면서 아침에 밥도 안차려주냐
    니아들이면 그렇게하겠냐
    밥도 안차려주면 네가 하는일이 뭐냐
    나는 저혈압인데 새벽다섯시에 밥차려주고 일다녔다...

  • 5. 알약
    '11.4.5 12:00 PM (124.55.xxx.41)

    저두 밥...너무 지겨워요...
    원래 밥 먹는거 별루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요즘 더 하네요.
    아침에두 간단히 달걀이나 과일, 아니면 빵 한조가 정도로 먹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뭘 먹든지...꼭 마무리는 밥으로해야 하는 시~로 시작되는 사람들...지겹습니다.
    알약 한알로 다 해결되는 그런 시대는 언제쯤 올까요...그럼 진짜 편할텐데...

  • 6. 그렇죠
    '11.4.5 1:26 PM (218.232.xxx.156)

    저도 미래시어머니 지만,
    시작은 거기서부터 라고 생각되네요.
    나누려하지 않는 배우자의 태도, 남녀차별, 가정교육부재
    대물림된 안좋은 버릇내지는 습관.
    세상이 변했는데, 전업이라고, 여자라고 꼭 밥해줘야 한다는 거보다
    서로 거들고,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이 먼저인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6340 종신보험 추천해주세요 6 ... 2011/04/05 483
636339 타카페에서 물품 판매 올려놓고 확인을 안 하면 안 판다는 것일까요? 2 궁금 2011/04/05 188
636338 우리나라를 대표(표현)할수 있는 것? 12 독어~ 2011/04/05 420
636337 흑마늘 달인 물 여드름 많은 사람도 먹어도 되나요? 2 고민 2011/04/05 459
636336 전화를 하지않고 기다리는 남친..어떻게 생각하세요? 1 ... 2011/04/05 520
636335 양념깻잎이 퍼석해요ㅠㅠ 1 ... 2011/04/05 218
636334 구마모토,미야자키 어흑 2011/04/05 378
636333 많이 아팠지.. 3 공감능력 2011/04/05 516
636332 급하게 질문좀 드려요~~ 1 로즈 2011/04/05 209
636331 좌욕? 1 ..? 2011/04/05 219
636330 맛있고 예쁜 도시락 살수있는곳이여~~~ 2 도시락..... 2011/04/05 807
636329 아기 A형간염 접종 1,2차 다른곳에서 해도 될까요? 1 아기엄마 2011/04/05 461
636328 <5세 여아> 열없이 누런코가 나오는 경우.. 이게 뭘까요? (병명 또는 치료방.. 2 콧물 2011/04/05 615
636327 얼마가 좋을까요? 2 축의금 2011/04/05 249
636326 이 시점에서 뭘 좀 사다 놓으면 좋을까요... 7 장보기 2011/04/05 1,570
636325 소음을 유발하는 운동(아파트 거실에서) 1 난감... 2011/04/05 502
636324 세시봉 음반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 2011/04/05 402
636323 중학생과 초등아이 보험들려고 해요 괜찮은보험 뭐가 있을까요? 3 햇살 2011/04/05 327
636322 2011년 4월 5일자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2 세우실 2011/04/05 181
636321 무상급식 안한 6개 시도, '물가폭탄'에 학부모 격분 3 .. 2011/04/05 1,277
636320 얼굴 작아지는 보톡스 3 ㅊㅊ 2011/04/05 813
636319 급급 질문 2 통장 2011/04/05 313
636318 르쿠르제매트블랙가격 얼마나 할까요? 2 .. 2011/04/05 716
636317 뒷목, 어깨, 등 근육이 엄청 아픈데 어느 병원 가야 할까요? 9 으헉 2011/04/05 1,214
636316 도와주세요 많이 아프네요 ㅠ.ㅠ 4 아파요 2011/04/05 907
636315 정말로 독도가 우리땅 맞는거예요?? 4 ?? 2011/04/05 1,171
636314 4월 5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1/04/05 339
636313 밥 차리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6 예전에 2011/04/05 1,219
636312 직장맘 혼자 여행가는것 넘 이기적일까요? 25 고민 2011/04/05 1,921
636311 해외나가는 6세 남아 학습교재 추천해주세요 3 기탄 2011/04/05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