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울컥! 하는 마음이.....ㅜㅜ
서초구 sh여고 나왔는데요, 허구헌 날 신문에 이름 나오는...sh남고와 함께..
친정(반포)에 갔다가 아파트단지에서 마침 일 나가시는 개인택시를 탔는데,
어쩔........기사님이 하필 동창의 친정아버지였어요.
저희 집을 말씀드리고 가는 도중에
뭘 어찌나 꼬치꼬치 물어보시던지,
동창아버지라 할 수 없이 예의 갖춰가며 다 대꾸해드렸어요...;;;
얘기 나누면서 뭔가 꽁(?)하고 못마땅한 투로 ㅉㅉㅉ대시더니,
저희 집 근처에 가서 하고 싶은 말씀을 기어이 하시더라고요.
10살짜리 제 아이도 옆에 있는데, 하신다는 말씀이....
- 이 동네에 학교는 있나?(엥, 학교 없는 동네도 있나)
- 어~ 저기 보이잖아요~oo초등학교,OO중학교요~(제가 눈치가 좀 없네요..)
- 아니....저것도 학굔가...?쩝쩝......
아니, 엄마는 강남 8학군의 최고여고(켁!!! 본인딸이 졸업했다고 최고여고래요.켁켁)
다녔으면서, 어째 애는 이런데서 키우나그래????? 이런 동네는 좀.....쯥쯥쯥!
강남도 아니고.......
헐~뭐라고 할 말도 없고,
집앞까지 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저희 집이 강북 산꼭대기에 있는 아파트거든요;;;;;
동창한테 그러실거잖아요, 니 동창을 태웠는데 강북 산동네에서 살고 있더라고...
중간에 내려버렸어요.ㅜㅜ
신혼때부터 자리 잡고 살면서 애낳고 키우며 제 2의 고향이다 생각하고
살고 있는, 살기 좋은 내 동네를 <애도 못 키울 동네>라고 하다니...
그것도 내 자식 앞에서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를 그렇게.......
그런 말 하고 나면 아저씨 본인은 기분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또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우리 딸은 성악과 나와서 결혼해서 아주 자알~살고 있어~
아주 자알 살고 있다는 건 뭘 그리 굳이 강조하시는지....
저는 졸업생들중에서 < 강북에나 살고 있는 못사는 동창>으로 보이나봐요..
누가 봐도 그날 저랑 아이는 괜찮은 입성이었는데....
동창아버지, 그 택시기사님,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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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등학교얘기 보다, 택시기사한테 어처구니 없는 말 들은 게 생각나요.
강북한복판맘 조회수 : 2,244
작성일 : 2011-04-04 21:25:46
IP : 123.109.xxx.1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이
'11.4.4 9:32 PM (123.109.xxx.166)헐~ 저도 sh여중 나왔어요...
b초등 -> sh여중 -> sh여고...
그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결혼하고 벗어났네요^^
동문님들, 반가워요.......
울컥해서 글 썼는데, 갑자기 동문도 만나고...;;;2. 참
'11.4.4 9:53 PM (221.220.xxx.43)그 아저씨 그 잘난 따님 두고 왜 택시기사 하신대요?
3. ^^
'11.4.4 9:55 PM (121.138.xxx.199)저도 sh여고.. 운동장사수를 위해 sh남고를 향해
시위했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선생님들이 귀엽게 봐주셨던것이.. 지금 생각하면 감사한 것 같아요4. 무례함
'11.4.4 10:07 PM (110.10.xxx.57)그 분 참..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으신 것 아닌가요?5. 원글이
'11.4.4 10:10 PM (123.109.xxx.166)저는 시위했던 언니들보다 한두해 어린 듯 해요...
73년생이거든요....어쨌든 반가워요.ㅋㅋ
택시기사는 소일거리로 하시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 손님에게 그러시는 게 아닐까.....
맞아요......예의.....
나이 들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 것 같아요..
곱게 나이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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