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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데리고 버스 탔다가 욕먹고 울었어요.

공공교통 조회수 : 2,876
작성일 : 2011-04-04 12:47:43
두돌아기 안고 버스타서 손잡이 붙들게 하고 바로 카드 찍고
일이초 정도였지요. 그리고 바로 신호가 걸리더군요.
좌석버스는 만석. 아이랑 걸어서 자리를 찾아 갔습니다.
제 뒤 바로 앞좌석에 앉자마자 신호바뀌고

기사님, 소리를 지르네요.
어디 아이를 안고 타야지 걸리냐고
다른 승객 생각은 안하냐고
버럭 버럭!!!
승객들은 조용.

불특정 다수 20명가량 앞에서 완전히 생각없고 멋대로인 그런 사람이 되었어요.
어떤 모멸감 같은 것이 들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바로 뒷자리에 어떤 아저씨 내용은 모르고 기사 소리지르는 것 듣고는 애들 교육을 잘 시켜야된다고 옆자리 친구 붙들고 일장연설. 애들버르장머리 어쩌구 20-30분 가는 내내 뭐라 뭐라 하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따지고 싶은 맘 컸지만
이 기사님 오늘 안좋은 일 있는데 나한테 화풀이 했구나 큰 사고 날 거 내가 욕먹고 막았다며 말도 안되는 위안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리면서 불편접수 카드를 빼서 내렸지만
그냥 두고 있어요.

어쩌면 아이를 갖기 전 결혼생각도 없던 시절에 엘리베이터 닫히려고 하는데 유모차 구겨넣던 그런 아이 엄마들에 대한 제 태도였을 지도 모르겠다 싶네요.

가는 내내 버스는 난폭운전

너나 잘하세요!를 속으로 몇번을 외쳤지요.
고등학교 다닐 때 버스 늦게 내린다고 할머니에게 소리치던 기사들.

사람들이 개인소유 요트에 몰래 무임승선하는 것도 아닌데
본인 개인차에 똥 묻히는 듯 성질부리는 기사들.

내 생명줄 잡고 있는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아무말 못하고
원래 그런거다 라고 살았지만

아마도 그건 교통상황도 좋지 못하고 버스회사나 시에서의 지원이 좋지 못해 스트레스가 많아서겠지요.

문득 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특히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일에 관련한 직업군에는 좋은 대우와 함께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과연 투표를 잘한다고 될까요?
IP : 110.14.xxx.14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4 12:55 PM (119.67.xxx.3)

    버스 타보면 이상한 기사님도 많고 좀 조심했으면 싶은 아기 엄마들도 있고,,
    원글님 마음이 여리신 분 같은데 ...
    저도 딸내미 어릴때 아기 손에 차비 쥐어주고 넣게 했다가
    어찌나 욕을 먹었던지...ㅋ

    특히나 기사분들 화풀이 대상이 아줌마하고 초중고등생이죠.ㅋ
    성인 남자들은 무서워서 한마디도 못하면서...

  • 2. 원글
    '11.4.4 1:00 PM (110.14.xxx.143)

    ...님, 신호걸리는 거 보고 걸렸다는 말이구요. 그렇게 자리 찾아 앉았다는 말입니다. 저도 이번에 버스 첨 타봤는데 님도 아이랑 버스한번 타보세요. 정말 차없이 버스 타고 다니는 분들 존경합니다.

  • 3.
    '11.4.4 1:03 PM (110.92.xxx.222)

    그럴꺼면 원칙대로 승객이 앉을때까지 출발하지말고 기다리던가 -.-;
    참 아저씨도 이상하시네요. 그리고 다른 승객과 무슨관계인지 통 모르겠어요.
    차라리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해하겠는데, 다른승객생각 안하냐니,,무슨 이유일까.

    근데 원글님 또래의 둘째아이 데리고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는 엄마로서,
    아이 꼭 안고타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신호가 빨간불이라도 뒤에서 누가 박으면 어쩔거며,
    아이가 손미끄러져서 넘어지면 어째요. 혹은 기사가 못보고 급출발하면요.

  • 4. 원글이
    '11.4.4 1:11 PM (110.14.xxx.143)

    네 제가 아이데리고는 버스를 첨타봐서 기사님입장에서는 답답하거나 했을 수가 있었겠다라면서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정말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함을 지르니 정말 초등학교때 공개적으로 선생님께 욕을 먹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곳은 제가 운전을 하고 다니는 곳이라 신호가 긴 걸 알거든요. 쓰다보니 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어쩌면 제가 카드 대는 일이초에 아이를 데리고 타서 바로 출발을 못해서 신호를 놓쳐서 화가 나신 것 같아요. 시간에 ㅉㅗㅈ기는 직업인데 어찌보면 제가 좀 진상이었겠네요. 안고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려다 제가 아이 내려놓고 카드대려고 하니 멈췄으니 말이죠. 제 잘못도 있네요.

  • 5. .
    '11.4.4 1:20 PM (121.153.xxx.73)

    울어머니 아직 4살짜리도 없고 탑니다.
    그렇지만 버스기사도 참 무식하지만 이해는합니다.
    만약 버스안에서 누가 다치기라도하면 골치아프그던요.
    그렇다고 손님한태 소리까지야 질러야대겠습니까.
    마누라한티하던버릇 누구한티하는건가요.

  • 6. 카드
    '11.4.4 1:21 PM (121.190.xxx.228)

    갖고 내린거 꼼꼼하게 잘 써서 내세요.
    운전 난폭하게 하고 불친절한거 맞는데요 뭘.
    자꾸 신고해야 스스로 자기검열하고 조심해서 안전 운전 하죠.

  • 7. 원글님
    '11.4.4 1:47 PM (175.213.xxx.203)

    원글님 잘못 아니에요..
    그분이 그정도 그릇밖에 안되는거에요..
    저두 남편이 차끌구 출근하면 애델구 버스 3-4정거장 거리 마트 자주 오갔는데요..
    아이가 재미삼아 본인이 카드찍겠다고 쥐고 가는 통에
    아주 어릴때는 안고 올라가고, 좀 커서는 그냥 걸어서 아이가 카드찍게 잽싸게 동선을 살피며 움직였는데
    오히려 기사분들이 애가 귀엽단듯이 카드 찍기 기다려주신적도 많았어요
    원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불친절한 기사분도 당연히 계셨구요
    그냥 그날 그분과 운이 안맞았을뿐이에요..
    기분 푸세요...

  • 8. 원글님편
    '11.4.4 1:49 PM (118.217.xxx.12)

    저기 마음 푸세요. 저처럼 전적으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많을 거에요.
    저는 분노까지 드네요.
    그런 인간들이 험상궂은 남자들 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비겁쟁이들이 많아요,
    술먹고 토해도 말도 못하고...그게 다른 승객에게 얼마나 큰 피해인데

    단 일개도 원글님 잘못 없습니다.
    승객은 아이도 노인도 장애인도 있을 수 있구요...
    무임승객도 모든 권리를 가진 엄연한 승객입니다.

    어떻게 봐도 기사가 심하게 어이없는 경우인데
    카드를 최대한 비판적으로 작성후 복사해서
    회사-구청-시청-건설교통부 로 민원 제기 하세요. 꼭 하셔야 억울한 엄마들 없어져요.

  • 9. .
    '11.4.4 2:09 PM (114.203.xxx.193)

    에구..아기 데리고 버스 타는거 많이 힘들고 어찌보면 모험인데..
    저는 아이가 다 클때까지(7살정도) 버스 타는게 곤혹이었어요.
    타는건 문제가 아닌데 내릴때를 생각하면 기사 아저씨들 무서운분들 많으신데 문 열리자마자 어떻하면 아이를 안고 잽싸게 내려서 아저씨한테 혼도 안나고 우리도 안전하게 내릴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요.
    원글님이 경험하신 기사님도 그냥 평균의 버스 기사님이라 생각되요.
    그게 현실이기 한데..에구...

  • 10. 기사 아저씨
    '11.4.4 2:34 PM (147.46.xxx.47)

    진짜 무식하시네요. 출발 좀 늦은게 뭐라고 사람 면전에 대고 그렇게 박박 소리 지르나요.
    그냥 짧게 말씀하셔도 다 알아들을텐데. 완전 히스테리가 따로없네요.
    저같은 경우는 아기안고 내리려는데 앉은지점에 벨이 없어 누르려고 일어났다가 욕 엄청나게 들었어요. 운행중에 애안고 일어나면 어떡하냐고. 사고나면 책임질거냐고. 애안고 타셨는데 벨 안눌러도 행선지 얘기하면 충분히 내려줄수있는데. 기사들도 그 정도 배려는 해줄수있는데 운행중에 일어나 위험하게 벨 눌렀다고 어찌나 면박을 주시던지요. 그 젊은기사 그리도 강조하던 그 운전자의 배려라는거 원글속 기사님에겐 조금도 찾아볼수가 없네요.

  • 11. ..!
    '11.4.4 2:40 PM (61.79.xxx.71)

    사실 버스에 없는 분들이 많이 타는 데요.
    기사님들 너무할때 많더군요.
    건강 나쁜 어른들, 몸이 둔한 어른들, 여자분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분들 붙잡고 잔소리에 일장연설 하는거 보면..정말 열불 날때 많았죠.
    이제 대중교통 이용 안하니까 참 좋네요.

  • 12. 원글님
    '11.4.4 2:48 PM (1.247.xxx.162)

    잘못아니라고 생각되요.
    아이를 데리고 타는 분은 노약자로 특별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닐까요.
    기사님이 업무상 피로 때문이거나 그날의 컨디션이 별로여서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할수는 있겠지만 그건 좋게 생각해서 그런거구요.
    어떤 경우에든지 약자를 대상으로 그런 폭언을 일삼는 일은 신고하고 수정되어야할 행동아닐까요?
    우리가 그분들한테 특별난 것을 요구하는 거는 아니잖아요.
    그저 약자는 항상 보호되어야 한다는 거는 기본사항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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