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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며느리를 자꾸 부려먹으시려는 시아버님..
직장 다니다 주부가 된지는 딱 일주일째에요..
시아버님은 삼형제 중에 둘째신데 큰아버님이 결혼을 안하셔서
집안 제사, 행사 등을 시아버지가 다 하고 계세요..
얼마전에 제 뱃속의 아기가 남자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날부터 저녁을 거하게 쏘시질 않나, 잘 가지도 않던
친척 큰댁에 제사를 지내러 가시더니 온 동네방네 친척들에게
전화나 방문을 하시어 아들이라고 소문을 내시더라구요..
며칠 전 제사때 친척 큰댁에서 큰아버님과 큰어머님이 오셨어요.(그 댁 제사때 아버님이 가셨다고..)
제사 지낼 때 절을 거의 안시키는 분이신데 이번엔 배도 불러왔는데 절을 시키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른들께서 배부른데 하지마라고 말리셔서 안했구요..(다행이져..)
다음날 아침 8시 부터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납골당엘 가야한다면서
굳이 데리고 가시더니 절을 시키시더군요..
저 굉장히 말라서 배만 나온 상태지만 말랐다가 배가 나오니 생각보다 몸이 무겁더라구요..
그래도 꿋꿋이 하긴 했습니다..(남편은 출근이었지만 전 전업이 되었으니 혼자 시부모님과 갔어요..)
이제 시댁 식구들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의 리모델링이 시작되었는데 일요일에 전화하셔서는 좀 들르라고 하시더군요..
신랑과 그 집에 갔더니 벽도 허물고 땅도 파고 벽지도 뜯고 하시더라구요..
그 와중에 서서 벽지 뜯고.. 밑쪽은 쭈그려 앉아서 벽지 긁어냈어요..
세상에.. 저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만삭일 때 김장하고 시댁 일 하신분도 있겠지만.. 전 워낙 몸도 말랐고
평소에 건강체질도 아니다 보니 죽을맛이더군요..
그 날 집에와선 녹초가 되었고 밤새 배가 뭉쳐서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오늘 아버님이 전화하셔서는 집에 혼자 있으면 저녁먹으러도 오고
집 고치는데 운동삼아 간간히 와라고 하시더군요..
그 곳은 버스를 타고 내리면 20분~3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꽤 먼 거리입니다.
지금 몸으로 그 정도의 거리를 걸으면 적어도 40분넘게는 걸리겠죠..
친구들은 일하다가 전업되어서 좋겠다고 부럽게 쳐다보지만
전 시아버지때문에 마음도 불편하고 몸도 불편하네요..
4월 말에 돈이 들어오는데 지금 집수리 한다고 1000만원 정도 있냐고 시어머니는 여쭤보시던데
신랑과 저는 700만원만 여윳돈이 있다고 말씀드렸구요..
정말 빌려드리기 싫지만 돈관계는 확실한 분이시라 빌려드린다고 했어요..
4월 말에 받을 수 있겠져?
이런 상황인데 저 아기 낳으면 엄청 자주 아기 데리고 찾아가야겠죠?
시아버지는 절대 움직이는것을 싫어하시거든요..
아.. 잠도 안와서 이렇게 푸념을 늘여놓아봅니다..
두서가 안맞고 글이 영 보시기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시아버지
'11.4.2 2:49 AM (123.254.xxx.51)옛날분이셔서 센스꽝이시네요. 어른들은 그런거 잘 몰라주시더라고요. 아마 옛날엔 그런거 다 하고 지내서 그런가...--;;
아기 낳으시면 엄청 보고싶어 하실거같네요. 사실 자기 손자인데 당연한거구요.
그래도 산후조리 최소 2달은 가지 마세요. 가능하면 백일까지는 안가면 좋은데 넘 유별나단 소리 들으실라나... 시댁가면 아무리 배려해주셔도 설겆이 이런거 안할수가 없겠더라구요. --;
하지만 좋은점도 있어요. 아기가 부모외에도 가까이서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듬뿍받으면서 성장할수 있는건 아이에게 행운입니다. 낯도 덜가리게 되고 말도 늘고... 또 안아주고 하시니깐 엄마도 편할때 있고 그래요. 애가 울고 보채면 엄마차지겠지만..ㅠㅠ2. 시아버님이
'11.4.2 3:17 AM (218.50.xxx.182)며늘아기가 손자를 가졌다는게 대단히 반가우신듯.
원글님이 기특해서 자꾸 곁에두시려고 불러대는거 같네요.
임산부 속도 모르고.. 아기를 낳아봤어야 그 속을 알겠지만..에거..
의사 선생님 핑계 대세요. 산모가 체력이 약한 편이라 무리하지말고 될 수있음 쉬라했다고.
얼굴 굳혀서말고 상냥하게 말씀 드려보세요~
뱃속에 든 손자가 벌써 그리 반갑고 이쁘니 어쩔,,ㅠㅠ3. ,,
'11.4.2 5:25 AM (216.40.xxx.154)애 태어나면 매주 가셔야 될거에요.
안그러던 시부모님도- 저희 같은경우- 애 임신하고부터 매일같이 오시고.. 애 태어나고 나니 합가하자고 하시질 않나.. 손주 생기기전하곤 더 다르게 사랑이 넘치시더라구요.
다행인건 비슷한 시기에 동서도 출산을 해서 그쪽으로 관심이 돌아갔지요.
님 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든거, 그리고 저렇게 잔일들 하는거는 직접 힘들다고 거절하셔야지 옛날분들은 이해 못해요. 그게 왜 힘든지요. 저 듣기로는 옛날엔 핏덩어리 유산하고도 그담날부터 밭에 나가 일하던 시대에요. 산후조리라는것도 없구요.
자꾸 가르쳐 드려야지 어쩌겠어요.4. !
'11.4.2 8:49 AM (121.133.xxx.181)그때 일하고 배가 뭉쳐서 아주 힘들었다.
병원에서 몸이 넘 약하니 집에만 있으라 그런다.
방사능에 황사에 날도 안좋다...
핑계좀 대세용5. 으음.
'11.4.2 9:05 AM (119.67.xxx.21)저희 시아버님같은 분이신에요.
아버님은 손자가 생겼다는 기쁨과 주변에 자랑하고 시은마음과 원글님도 예쁘고 좋아서 자랑하고 싶어서 불러내는거지 며느리가 힘들다는 생각은 하셔도 젊은 사람이니까 좀 쉬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실거에요.
이렇게 계속되면 애가 태어나면 산후조리중에도 매일같이 시아버지가 찾아온다라고 고민하는분들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커요.
님이 거절하면 시아버님은 또 님의 몸상태때문에 며느리가 힘들거라는것보단 예뻐해줬는데 며느리가 자기를 홀대한다면서 기분나빠할가능성도 크구요.
방법을 강구하셔야해요.
또한번 시아버님이 사람들데리고 어딜 가자고하면 배아프다고 한번 쓰러지세요.
배가아프고 뭉친다고 쓰러지셔서 주변인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어보세요.6. 에이구
'11.4.2 9:28 AM (124.53.xxx.11)몰라도 너무 모르신다.
시아버님이 임신을 해봤어야 며느리 심정을 알죠 ㅡ,,ㅡ
윗분들 얘기처럼 최대한 방어를 하세요.
병원 핑계랑 엄살도 좀 피우시구...
애기낳으신다음엔 거의 매일 오시던지 부르시던지 할거같은데....
거기에대한 대비책도 단단히 하시구요.
정에 못이겨 무조건 네네~ 하시 말구요 , 때로는 쌀쌀하게 거절도 하세요.
첨에는 서운하시겠지만 반복하면 체념합니다.7. 친정가세요~~
'11.4.2 10:38 AM (211.63.xxx.199)무리했더니 배가 자주 뭉친다고, 친정엄마가 오라고 하셨다고 하세요.
8. --
'11.4.2 10:52 AM (116.33.xxx.43)어머어머...저도 임신 5개월이라.. 넘하신다.
임신전에는 임신초기 친구들이 계단 오르내리는것도 힘들어하길래.. (별로 표가 안나서 엄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배는 안나왔지만, 계단 오르내리는것도 힘들고 (입덧때문에).. 오랜시간 서 있기도힘들고, 힘들더라구요.
신랑한테 눈치좀 주세요. 신랑이 눈치가 없으면..그냥 무조건 병원 핑계밖에 없어요.
병원갔더니 무리 하지 말라그랬다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위험하다는식으로..
다행히 저는 초기부터 신랑이 시댁에 뻥아닌 뻥을 좀 ^^( 입덧 때문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시댁에선 뭐든 전 제외 해주세요. 시부모님 앞에선 계속 허리도 좀 두드리고..9. --
'11.4.2 10:53 AM (116.33.xxx.43)아버님이 다시 어디 먼길 가시자고 하시면 그담날.. 병원가서 링겔이라도 맞으시고.. 생색 내시던지.. 초기에 저희 아버님도 농담으로 옛날에 할머니는 애 낳고 밭메러 갔다고 하셨다가..
저희 시어머님께 한소리 들으셨죠 ^^. 저희 신랑도 아버지는 입덧하는걸 못봐서 그런다고 ..
그때부터 시아버님 앞에서는 제가 잘 먹지도 못하고.. 좀 그렇다는식으로 애길 해더니 가만히 계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