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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않습니다. 방법을 모르겠네요.

행복 조회수 : 1,970
작성일 : 2011-04-01 14:28:55

서른중반이고 기혼이고 예쁜 아들도 있습니다.
대출이 많지만 서울에 집도 있고 오래된 차도 있어요.
둘다 좋다는 대학에 나와서 고소득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직장도 있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밖에 나가면 사람좋다는 얘기들어요.
남편을 남몰래 아주 많이 좋아했었고 나중엔 남편도 저를 좋아해서 결혼했죠.
아주아주 행복했었답니다.

결혼한지 7년 다되가네요.
남편이 아주 아주 밉고 꼴도보기 싫습니다. 남편도 저에대해 그런거같구요.
바람/도박/이런거 아니고요.. 서로에게 몹시 짜증이 나있는거같네요.
말한마디, 행동하나 등에 싸움이 생기는데 서로에게 짜증이 나있으니
아주 사소한 것들로 아주 상처주는 말을 주고받게됩니다.
싸우면 서로 잘 말을 안하는데 어느순간 또 잘 지내고요.
최근에는 잘 지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며칠 가기가 힘드네요.

무엇보다도 예쁜 내아들한테 미안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고 좋은 가정을 만들고 싶은데 이제 방법을 모르겠네요.
일단 남편을 아직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고요..꼴보기 싫으네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제 새벽에 제가 출장에서 돌아와서 쉬엇습니다. 쉬는날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싫어해서
같이있는데 그러다보니 너무 피곤하더군요..미국에서 와서 시차도 안맞앗고 비행기에서도
한숨도 못잤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너무 피곤하니 빨리 오라고하고 끊었는데 잠시후 전화와서
후배가 술먹자고 한다고 늦게 가겠다네요.
저는 배려없는 남편한테 너무 화가났고 남편은 남편대로 며칠동안 혼자 애보느라 힘들었는데
집에 있는 제가 몇시간을 안기다려준다며 화가났네요. 아직도 우리 둘은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영 이렇게 살게될거같아요. 우울하네요.


IP : 210.105.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 2:35 PM (218.55.xxx.198)

    몇일동안 아이를 남편혼자 보았다면 후배하고 한잔 하시는거 이해해 주세요
    남자들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대신 남편 저녁 않차려줘도 되고 님도 아이와 대충 한끼 먹고 떼워도 되쟎아요
    전 제가 애들 둘 키우는거 보다 남편 밥 때맞춰 일일히 어제와 다른 반찬
    차려줘야 하는게 더 힘들어요
    저녁 일찍 해서 드시고 아이와 일찍 주무세요...
    별거 아닌 일로 님과 남편 인생전체를 괜한 불행의 나락에 빠뜨리지 마시구요

  • 2. 사는게..
    '11.4.1 2:36 PM (61.85.xxx.70)

    저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젤 좋아한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어제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내 차지가 되엇는지
    하루종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냇는데
    오늘은 내가 현실적으로 이 남자랑 결혼해서 덕본것은 없고 손해본거 같아
    억울한 마음에 하루종일 도닦고 괴로움에 허덕이고 잇네요
    전 주기적으로 이래요 어떤날은 우리 남편 혼자서 넘 좋아햇다가 어떤날은
    피박덮어쓴 결혼한 내처지가 나를 깊은 우울로 몰고 갓다가..
    한번씩 외출을 해서 바람을 쐬어줘야 되는데
    오늘 게으름 피우고 안나갓더니 이러고 잇네요
    이런게 중생의 삶이겟죠
    저는 요즘 종교에 귀의해서 살고잇답니다

  • 3. 법륜스님의
    '11.4.1 2:37 PM (112.216.xxx.98)

    책을 권해드립니다..
    즉문즉설 시리즈 읽으시며 맘을 다스리세요..

  • 4. ....
    '11.4.1 2:41 PM (58.122.xxx.247)

    연애시절엔 내가 그를 위해 무얼 더 해줄게없나 생각하기에 행복한거고
    결혼후엔 저놈이 나한테 고작 그것도 안해주나 싶어 불행한거랍니다

    아이를 어린이집 안보낸건 님선택이었는데
    그걸 남편이 배려없다고 생각하면 ?
    그장단 맞출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
    내가 먼저 변하시길

  • 5. 음....
    '11.4.1 2:44 PM (61.43.xxx.143)

    저는...님이 이기적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보세요
    전 저밖에 몰라요...
    제 행복,욕구,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좋아하는게 남과 공유되면 잘되는것이고
    아니면 잘안되는데요...
    전 저만 생각하고 살아서인지 행복합니다.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원하는지에만 집중하거든요
    그걸 가지면 행복하고~또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것을 찾고
    배우고 싶은거 내자신이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거..
    다해보고 사니 저는 좋고 행복해요~~
    남이 뭐라든 상관이 없는데요~
    남들은 저더러 재미없을것같다고 하는데
    전...넘 잼나고 그래요~~~
    뭐든 한가지씩 내가원하는걸 이뤄가니까
    나날이 즐겁습니다만
    쥐박이가 만든 세상의 구조의 벽에
    부딪칠땐 참.....................
    암담하고 쥐박이만 세상에서 없어지면
    진짜 행복할것같네요~~

  • 6. ;
    '11.4.1 2:54 PM (125.128.xxx.78)

    제가 아이낳고 두번정도 주말에 아이를 신랑한테 맡기고 토요일에 나가서 일요일 오후에 들어간적이 있어요.
    주로 아는 언니집에 집들이와 일땜에 위로차 갔다왔던건데요.
    정말이지... 말은 1박2일이지만 시간적으로는 24시간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근데... 집 꼬라지... 주방 꼬라지가...ㅡㅡ;;
    이젠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갈때가 되면 두렵더군요.
    또 집안꼬라지와 아이, 신랑 꼬라지가 어떨까 싶어서...
    남자들은 그래요... 저희신랑 진짜 집안일 잘 도와줘요. 아이도 잘봐주고...
    근데 그냥 평소하고 제가 나갔다 온거하고는 개념이 다른가봐요.
    혼자 아이를 본건 정말 신랑에겐 큰 훈장인거에요.
    저랑 셋이 있는건 본인도 많이 도와줘야지 하는 개념인데
    혼자서 아이를 본건 진짜 막 완전 훈장감으로 생각하드라구요.
    그래서 제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막 불쌍한 표정으로 이거해줘 저거해줘 합니다.
    정말 얄밉고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겨우 그 몇시간 봐놓고 무슨 큰일한것마냥...;;
    남자들은 좀 그런거 있는거같아요. 같이 아이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 신랑한테 저는 아이랑 잘 놀아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줍니다.
    저는 그러고 집청소 시작하면서 궁시렁궁시렁 잔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신랑도 조금은 미안해하죠...
    아마도 반복인거 같아요.
    원글님은 물론 업무차 다녀오신거지만 그사이에 신랑분이 아이를 보면서 원글님을 많이 기다렸을거에요.
    참... 남자들이 철없는 댓가를 많이 바라드라구요.
    이게 심각하게 생각하자면 큰 문제이고 견디기 힘든 부분이지만요.
    또 한편으로는 한숨으로 돌리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거 같아요.
    그리고 육아와 직장일, 집안일을 같이 한다는건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고 힘들고 예민해집니다.
    이건 두분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쌓여있던것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오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두분이 잠시 숨을 고르고 진지하게 대화도 해보시고, 같이 바람쐬러 가셔서 햇볕도 좀 쬐시고 해보세요.
    앞만 보고 살기에는 내 옆에 있는것들이 참 많습니다.
    나 자신도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조금만 숨을 고르세요...

  • 7. 후아유
    '11.4.1 3:09 PM (180.68.xxx.106)

    부부상담하는곳 있던데 함 찾아보세요. 권태기 신거 같은뎅....불행한 결말에 이르지마시고 꼭 알아보셔서 행복해지시길~~~

  • 8. 순이엄마
    '11.4.1 3:14 PM (112.164.xxx.46)

    권태기인것 같아요. 울 남편이 저에게 꼴도 보기 싫다고 아니 목소리도 듣기 싫다고 해서 슬펐던적 있어요. 지금은 서로 따라다닌답니다. 힘내세요. 이럴땐 서로 놓아주는것도 방법이예요.
    힘들더라도 없다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자유를 주세요. 왜 내가 해야 하냐면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 하는거예요. 님이 여기서 한수 배웠으니 먼저 실천하세요. 힘내시고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 9. ....
    '11.4.1 3:17 PM (59.3.xxx.56)

    이비에스 어느 강의에서 이혼하는 부부는 싸워서가 아니가 싸움의 방식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부부싸움 할때 서로 비난하고 말꼬리 잡고 빈정거리는 부부는 이혼에 이르기 쉽다구요.
    윗분 처럼 권태기 인 것도 같고 부부가 서를 대하는 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생각해보셔야 겠어요.

  • 10. 행복
    '11.4.1 3:28 PM (210.105.xxx.253)

    어제일은 그냥 일례이구요, 그밖에 여러가지 것들로 제 마음이 아주 피폐합니다.
    다른사람한테는 좋기만 한 제남편이 저한테는 왜이렇게 배려가 없는지, 왜 나는 남편한테
    독한 말만 퍼붓는지 아주 괴롭고요. 여러말씀 감사합니다.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 하라는 말씀 아주 와닿네요. 노력해봐야겟죠.

  • 11. ..
    '11.4.1 3:30 PM (210.103.xxx.39)

    저도 <순이엄마>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 12. 권태기
    '11.4.1 3:37 PM (203.241.xxx.40)

    같아요.
    남편분도..

    그래도 오랫동안 좋아했던 분이랑 결혼하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한동안 서로 엄청 꼴보기 싫어하면서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던거 같은데...지금은 둘이 꼭꼭 껴안고 자네요.

    인생 별거 없잖아요. 직장과 육아를 같이하기가 너무 힘드셔서 그런거면 주위나 도우미의 도움을 좀 받으시고 한숨 돌리시고 남편분과는 좀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시는게... 넘 욕심부리지도 말고 너무 아둥바둥 살지도 맙시다.

  • 13. *&*
    '11.4.1 4:14 PM (175.113.xxx.63)

    권태기이기도 한듯 하지만.......두 분다 너무 피곤하신 듯 합니다.
    전업주부 하면서도 아이 어릴 때는 힘들었는데....
    아이를 잠시(2-3일 정도) 맡기시고 두분만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데이트도 하구요.
    좀 피로를 먼저 푸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 14. .
    '11.4.1 4:59 PM (110.14.xxx.164)

    이번 일만으론 님이 조금더 참았으면 좋았을걸 싶어요
    남자들은 칭찬해주며 달래는게 좋더군요
    속은 썩어도 웃으면 그동안 고생했다.. 이러면서 조금만 마시고 일찍 와라 해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힘들면 애는 유치원 보내세요 그게 서로 나아요

  • 15. 에이
    '11.4.1 7:00 PM (119.71.xxx.114)

    저는 결혼하자마자 냉전 7년을 지내다가-거의 시댁문제-
    이제사 평범하게 살아요.
    전 남편과 최고로 행복해 본적도 없어요-슬프다-
    위로 되셨나요? 결혼 생활이 다 그렇죠.생활이니 서로 피곤하면
    미울수 밖예요.이 시기 지나면 나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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